아이티 7.2 강진으로 최소 227명 사망…“깔린 사람들 비명만”
입력 2021.08.15 06:23
아이티 지진 발생 현장. /EPA 연합뉴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7.2 강진이 발생해 수백 명이 사망했다. 아직 피해 상황이 완전히 집계되지 않은 데다 몇 차례 여진도 이어져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강진은 14일(현지 시각) 오전 8시29분쯤 아이티 프티트루드니프에서 남동쪽으로 13.5㎞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서쪽으로 125㎞ 떨어진 지점으로, 진원의 깊이는 10㎞로 얕다.
이웃 나라 도미니카공화국, 자메이카, 쿠바 등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규모 4~5의 여진이 10여 차례 이어졌고 한때 쓰나미 경보도 발령됐다. 진앙에서 수십㎞ 떨어진 레카이와 제레미 등에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티 당국은 지금까지 최소 22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와 실종자도 수백 명에 달해 인명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 지역에 대응팀이 도착해 생존자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USGS는 “이번 참사 피해가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경제적 피해는 아이티 국내총생산(GDP)의 0∼3% 사이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는 한 달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희생자를 돕기 위해 모든 정부 자원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티에는 한국 기업 직원과 자영업자, 선교사 등 한인들이 150여명 거주 중이다. 다행히 지금까지 한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포르토프랭스에 거주하고 있으며 진앙 인근에는 거주자가 없다고 한다.
한 현지 주민은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집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잔해 밑에 깔려 있다. 그 밑에서는 사람들이 지르는 비명이 들린다”며 “병원으로 뛰어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여진의 공포가 계속되는 상황, 대서양에서는 열대성 폭풍 그레이스가 아이티 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추가 붕괴 등도 우려되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그레이스가 16일 밤에서 17일 사이 아이티를 지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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