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OECD 꼴찌'인데… "국민 40%, 1차 접종 마쳤다"고 자랑한 文 대통령
文대통령 "고강도 방역조치, 급격한 확산세 차단에 효과"… 국민의힘 "백신 추가 물량 제때 확보해야"
이태준 기자
입력 2021-08-09 16:56 | 수정 2021-08-09 16:56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40% 이상의 국민들이 1차 접종을 끝냈고, 추석 전 3600만 명 접종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org)가 '한국이 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율이 가장 낮다'고 발표한 다음날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백신 접종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K-방역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고강도 방역조치가 확산세를 꺾지는 못했어도, 급격한 확산세를 차단하는 데는 분명한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한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국민들께서 협조해 주신 덕분에 방역의 수위와 긴장도를 최고로 높이고, 우리의 방역·의료체계 안에서 코로나를 관리해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아워월드인데이터'는 8일 한국의 접종 완료율이 15%로 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까지 한국보다 뒤처졌던 뉴질랜드는 16%, 호주는 17.1%를 기록하며 한국을 앞섰다.
한국 1차 접종률 40% 수치만 보여 주려던 文대통령… 이마저 38개국 중 34위로 하위권
문 대통령은 이날 1차 접종률이 40% 이상이라고 했지만,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1차 접종률도 OECD 38개국 중 34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연주 상근부대변인은 "접종 완료 꼴찌 수준, 이것이 현실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체감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2차 접종에 쓰일 물량까지 일단 한 번 맞히고 보는 '백신 돌려막기'의 결과"라며 "백신의 재고만 넉넉했다면 얼마든지 단기간에 접종이 높은 수준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재확산이 세계적 추세임에도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경우 치명률이 낮아진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고 강조한 김 부대변인은 "빨리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부스터샷을 위한 추가적 물량을 제때 확보해 지금과 같은 백신부족 사태를 다시는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9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1만2448명으로 늘었다.
이태준 기자taejun9503@newdaily.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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