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韓 백신접종 완료 OECD 꼴찌…콜롬비아에도 뒤졌다
[중앙일보] 입력 2021.08.09 05:00
한국이 8일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가장 낮다는 집계 결과가 나왔다.
아워월드인데이터 8일 집계 결과
韓 15%, 뉴질랜드·호주가 추월해
OECD국 유일하게 세계 평균 아래
전문가 "백신 물량 부족이 근본 원인"
"변이 예방 위해 2차 접종률 높여야"
국제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가 8일 올린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접종 완료율은 15%(질병관리청의 8일 0시 기준 발표와 동일)다. 반면 지난달 말까지 한국보다 뒤처졌던 뉴질랜드와 호주의 접종 완료율은 각각 16%, 17.1%로 한국을 추월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처럼 접종을 지난 2월에 시작한 일본과 콜롬비아의 접종 완료율은 각각 32.9%, 25%로 한국과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이처럼 한국이 접종 완료율 최하위를 기록한 건 '백신 부족'이 근본 원인이란 지적이 나온다. 델타(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2차 접종률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 아워월드인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한국은 이날까지 세계 평균 접종 완료율(15.3%)에 못 미치는 유일한 OECD 국가이기도 하다. 올 5월 OECD에 가입한 코스타리카도 16.7%로 나타났다. OECD 국가의 절반 가까이가 접종 완료율이 50%가 넘는다. 앞서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접종 시작이 가장 늦었고, 현재 1차 접종률은 40.7%로 OECD 국가 중 하위권(34위)이다.
OECD 38개 회원국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여러 회원국들은 1·2차 접종률이 함께 상승하고 있지만, 한국은 특히 2차 접종률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공언한 백신 물량이 잇따라 제때 들어오지 않는 점이 근본 원인이며, 1차와 2차 접종의 간격을 늘리는 등 아랫돌 빼서 윗돌에 괴는 식의 접종을 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외신들도 한국의 느린 백신 접종 상황을 전했다. 지난달 28일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접종 예약 지연 사태를 전하며 "한국은 초기 백신 확보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결과가 최근 비참할 정도로 뚜렷해졌다"고 꼬집었다. 가디언도 지난달 29일 "한국이 올 여름 델타 변이로 진땀을 빼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대유행 초기 바이러스 확산 억제에 성공했다며 자축했지만 충분한 백신 확보엔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8일 블룸버그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최근 하루 평균 접종 횟수가 일본은 226만9209회인 반면 한국은 30만1333회로 집계됐다. 한국은 백신만 충분하면 하루 100만회 접종도 가능한 의료 역량을 갖췄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호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22일 호주의 접종 완료율이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자 스콧 모리슨 총리는 국민에게 공개 사과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 등에 따르면 모리슨 총리는 "우리는 연초에 기대했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백신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며, 우리가 겪는 어려움에 대한 책임도 내가 진다"고 했다.
한국보다 접종 완료율이 1%포인트 높은 뉴질랜드는 최근 지역사회 감염자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을 만큼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적이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국가별 백신 확보와 접종률 향상 노력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스라엘에 이어 영국·독일·프랑스는 다음 달부터 고령자, 면역 취약층 등을 대상으로 부스터 샷(3차 접종)을 놓을 방침이며 미국도 계획 중에 있다.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이 접종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선 백신 접종률 목표를 기존 70%대에서 90%대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변이의 강한 전파력을 감안할 때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스위스 등은 모더나 측과 내후년 물량까지 계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일부 국가들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중증 및 사망은 크게 감소한다"며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도 있다.
정부는 지난 5일 "국산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고,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 생산 5위 국가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우주 교수는 "당장 올해와 내년 백신 수급 상황도 안갯속"이라면서 "국산 백신에 과도한 기대를 갖거나 먼 미래의 이야기를 할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책임자들이 외교력을 발휘해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끌어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국산 백신 개발과 별개로 내년용 백신 물량을 부지런히 확보해야 올 상반기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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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 andy**** 2021-08-09 05:34:31
- 미국과 유럽등 주요선진국은 부스터샷3차 접종들어갔는데 우린 아직 1차도 못한 백신 거지국가입니다.무능한정부 퇴출만이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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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 2021-08-09 08:01:51
- 국민들의 정부 시책에 무조건적 협조와 공포,불안,방역 독재를 감수한 것을 문가는 자신의 치적처럼 세계만방에 k방역..어쩌구저쩌구 개 나발 불면서 정작 세계가 백신 구입 전쟁을 벌일때, 백신은 급하지 않다고 ㅠㅠㅠ 연예인 만나서 이밴트에 숟가락 얹을시간은 많아도 백신구할 시간은 없었던 ...용서ㅜ못할 정권
- pami**** 2021-08-09 08:00:09
- sands****: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무능, 거짓말인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고 말씀하시는 듯한데 근거를 대 보시오. 헌법69조에 대통령은, 국가를 보위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에 노력한다라고 선서를 하고 취임합니다. 이스라엘, 뉴질랜드 등등과 비교하면 무능하지 않고 허언하지 않는가요?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일입니다. 허풍쟁이를 따라서 해를 가리고 해가 없다고하는 천치들이 제법 되지만...
- sans**** 2021-08-09 07:46:28
- 과연 무능해서 2020년 6월 7월에 백신 선구매를 안한 것일까요? 당시 후진국들도 백신 선구매하느라 바빴는데, 온라인 쇼핑하듯 쉽게 살 수 있던 물건을 안 하고 거른 것이 과연 무식이나 무능 때문이겠습니까? 밝혀지지 않은 다른 이유가 있겠죠
- kbs3**** 2021-08-09 05:33:59
- 코로나 검사율은 20%전후로 세계 120위권에다 교회에 모이는 건 걱정되고 지하철이나 버스에 사람 모이는 건 걱정되지 않는 천하에 저질인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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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us**** 2021-08-09 07:38:03
- 자화자찬, 아전인수, 표리부동, 내로남불, 고무줄잣대, 시험점수 50점 받은 애가 빵점 받은 얘들도 있다며... 그래도 나 잘 했어요! 하는 것 같은 문재인 정부.
- gem2**** 2021-08-09 06:14:22
- 이런 상황에서 백신국산 만든다며 이벤트를 하지를 않나, 백신격차 운운하며 후진국 백신을 책임지겠다는 듯한 호기를 부리지를 않나.. 정신이 온전한지 조차 의문이다.
- xe3p**** 2021-08-09 05:30:29
- 광화문의 반 정부 집회에 화들짝 놀란 문 정권이 일부러 백신도입 계약을 안하다가 뒤늦게 생색내기에 나선 결과라 본다.
- leeh**** 2021-08-09 06:24:48
- 상황이 이지경인데도 지금도 공중파 공영방송 선전매체 동원하여 국민들 눈가리가라 여념이 없다. 정말 탄핵도 사치스럽다고본다. 백신 확보가 이처럼 미진한것에 대해 반드시 최고 책임자 및 핵심인사들 찾아내서 특검으로 법적 책임을 물어야한다. 절대로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
[출처: 중앙일보] [단독]韓 백신접종 완료 OECD 꼴찌…콜롬비아에도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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