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당신은 행복했습니까?
14/07/2021. 16:25
NZ Korea Post 서현
작년 초부터 ‘코로나19’로 시작된 지구촌 식구들의 고난이 지금도 여전한 가운데 지난 1년간 뉴질랜드인들의 삶이 어땠는지를 보여주는 통계자료가 최근 나왔다.
지난달 말 공개된 ‘복지(wellbeing)’ 관련 자료들을 보면, 다행히 뉴질랜드인들은 세계적인 팬데믹(pandemic)에서도 비교적 그 이전과 유사하게 안정적 삶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인들 역시 그동안 일상의 삶이 얼마나 소중했었는가를 새삼 깨달을 수 있던 한 해였는데, 이번 호에서는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그동안 국민들이 어떻게 이를 받아들였고 정부를 비롯한 기관이나 다른 사람들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또한 자신의 건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등등을 공개된 자료들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탄력적인 회복력 보인 NZ국민들
이번 국민들의 전반적인 복지에 대한 통계국의 ‘Wellbeing statistics: a year in review’는 2020년 4월부터 금년 3월까지 1년, 총 4개 분기를 대상으로 실시돼 나온 결과이다.
그동안에도 통계국은 매년 국민 복지와 관련된 ‘GSS(General Social Survey)’를 발표해왔지만 작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인터뷰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부득이 이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정부 입장에서는 사상 유례가 없는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이 어떻게 상황을 극복하면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는지 조사해야 할 필요성이 남아있었다.
이에 따라 통계국은 다른 기관들과 협의해 GSS의 중요 질문 항목들에 ‘가구별 노동력 조사(household labour force survey, HLFS)’ 자료들을 더해 ‘가구별 경제조사(household economic survey, HES)’를 새로 개발해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통계 담당자는, 이 기간 동안 국민들은 다행스럽게도 바이러스로 인해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탄력적인 회복력을 보여주면서 전반적으로 삶에 만족하고 또한 자신들의 삶이 가치가 있다고 여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공개된 조사 항목별 결과를 소개하기 전에 우선, 설문 조사가 이뤄지던 시기를 전후해 일어나면서 국민들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쳤던 주요 사건들을 일자별로 먼저 소개한다.
■ 2020년 2월부터 2021년 3월 사이의 주요 사건의 발생 일지
• 2020년 2월 28일: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 2020년 3월 19일: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국경 폐쇄
• 2020년 3월 21일: 4 단계 경보 시스템이 도입되고 전국에 2단계 경보 발령
• 2020년 3월 25일: 전국에 최고 수준의 경보 4단계 발령
• 2020년 3월 27일: 2020년 6월 9일까지 정부가 기업에 임금보조금 제공 시작
• 2020년 3월 29일: 최초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발생
• 2020년 4월 27일: 경보 3단계로 경보 수준 완화
• 2020년 5월 13일: 경보 2단계로 다시 변경
• 2020년 6월 8일: 경보 1단계로 재차 이동
• 2020년 8월 11일: 지역감염 사례 발생, 오클랜드에서 다음 날 경보 3단계 발령, 나머지 지역도 경보 2단계로 변경
• 2020년 8월 21일: 임금보조금 지급 기간 2020년 9월 3일까지 연장
• 2020년 10월 7일: 전국이 경보 1단계로 하향
• 2021년 2월 14일: 지역감염 재차 발생, 오클랜드 경보 3단계, 나머지는 2단계로 변경
• 2021년 2월 22일: 전국 경보 1단계로 하향
• 2021년 2월 28일: 지역감염 발생, 오클랜드 경보 3단계, 나머지는 2단계로 변경
• 2021년 3월 12일: 전국 경보 1단계로 다시 하향
▲ 3개 부문별 ‘만족도’ 분기별 변동
큰 변화 없었던 ‘삶의 만족도’
4단계 경보가 내려지면서 전국적으로 록다운이 실시됐던 기간이 일부 포함된 작년 4월부터 6월까지의 분기 동안 뉴질랜드인들은 전체적으로 ‘삶의 만족도(life satisfaction rating)’가 10점 만점에 평균 7.9라고 답했다.
여기서 10점은 ‘완전히 만족(completely satisfied)’ 하는 단계이며 0점은 반대로 ‘전혀 만족스럽지 못한(completely dissatisfied)’ 단계를 말한다.
또한 뉴질랜드인들은 같은 기간에 ‘삶에서 자신이 하는 일(things they do in life)’에 대해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는 점수가 10점 만점에 8.2로 나타났다.
이 질문에서도 10점은 ‘완벽하게 가치가 있다(completely worthwhile)’는 의사 표시이고 0점은 ‘전혀 가치가 없다(not at all worthwhile)’는 의미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지난 2018년에 실시됐던 GSS에서 나타난 결과보다도 오히려 조금 높았는데, 당시 ‘삶의 만족도’는 7.7, 그리고 ‘하는 일의 가치’에 대해서는 평균 8.1로 각각 조사된 바 있다.
작년 6월에 경보가 1단계로 낮아진 뒤 이어진 9월까지의 분기 동안에는 8월에 오클랜드 지역에서 지역감염 발생으로 경보 단계가 3단계로 올라간 점이 영향을 미쳤는지, 삶의 만족도 점수가 7.8로 낮아지고 하는 일에 대한 가치 역시 8.1로 2개 부문이 모두 전 분기에 비해 0.1씩 하락했다.
이 분기에는 삶의 만족도에서는 9나 10 등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던 응답자 비율이 이전 분기의 36%에서 33%로 3%포인트 소폭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만족도 점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2020년 12월까지 작년 마지막 분기에 삶의 만족도가 8.0, 그리고 하는 일에 대한 가치 부문 역시 8.2로 다시 상승하는 등 개선,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분기 중에는 10월 7일에 전국이 경보 1단계로 내려간 이후 그 상태로 연말을 맞이했으며 국경은 여전히 통제됐지만 국민들의 삶은 평상시와 다름 없이 정상적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국민들의 삶은 해가 바뀐 이후에도 금년 3월까지 이어져 2부문이 모두 12월 분기와 같은 8.0과 8.2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금년 2월 14일에 오클랜드에서 지역감염이 재차 발생하면서 일대가 경보 3단계, 그리고 나머지 지역은 2단계로 한동안 상향됐다가 같은 달 22일에 전국이 1단계로 다시 내려갔었다.
또한 2월 28일에도 다시 지역 감염으로 오클랜드가 경보 3단계, 나머지는 2단계로 변경된 후 3월 12일에 1단계로 다시 하향되는 일이 벌어졌지만 이와 같은 변화는 국민들의 삶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된 오클랜드 일대에서는 금년 3월까지 1년 동안에 작년 3월의 첫 번째 록다운 이후 여러 차례 지역감염자 발생으로 국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경보 단계가 더 자주, 그리고 길게 이어졌지만 지역 주민들의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와 하는 일에 대한 가치 점수는 ‘코로나 19’ 발생 전에 비해 크게 변동 없이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예상대로 ‘무직자(unemployed people)’와‘한부모(sole parents)’ 가정은 만족도가 가장 낮았는데, 이들 2개 그룹은 작년 6월 분기에 삶의 만족도에서 10점 만점에 7.3을 나타냈으며 이후 이어진 분기들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이 기간 중 무직자들이 ‘자신이 하는 일이 가치가 있다고 느낄 가능성’이 가장 낮았다는 사실도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태평양, 아시안계 ‘가족들 잘 지낸다는 비율’ 높아
한편 이 기간 동안 자신이 아닌 ‘가족들이 지내는 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질문한 결과 전면 봉쇄령이 내려졌던 기간이 포함됐던 작년 6월까지의 분기에는 10점 만점에 7.9였다.
해당 질문에 대한 10점 만점의 응답은 ‘아주 잘 지낸다(doing extremely well)’는 의미이며 반대로 0점은 ‘아주 나쁘게 지낸다(doing extremely badly)’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어진 9월까지의 분기에는 이 항목 점수가 7.8로 이전보다 약간 하락했는데, 여기에는 해당 분기에 9나 10을 고른 응답자의 비율이 전 분기의 33%에서 30%로 떨어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어진 2개 분기에도 해당 점수는 별다른 변동이 없이 그대로 유지됐는데, 이 항목에 대한 2018년 유사한 조사에서의 평균 점수는 7.8로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이후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또한 출신 민족별로 해당 분야에 대한 점수를 조사한 결과 태평양 제도 출신들과 아시안들이 유럽계나 마오리보다도 평균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 재정적인 복지에 대한 분기별 응답자 변동
재정적 어려움 호소하는 계층은 늘어
2020년 2월 말에 첫 확진자가 나오고 3월에 국경이 봉쇄됐으며 4단계 경보로 필수 서비스 분야를 제외한 사업체들이 문을 닫으면서 당연히 국내 경제는 큰 영향을 받았고 이는 덩달아 국민들의 삶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당시 6월까지의 분기에 ‘국민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0.8%나 급감했으며 4.3%였던 실업률은 4.0%로 오히려 내려가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그러나 이는 봉쇄령으로 인해 직장을 구하려는 이들이 적극적인 구직 활동에 이예 나설 수가 없게 돼 공식적으로 실업자로 인정되지 않으면서 벌어진 통계상의 착시 현상이었다.
당시 장기적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직업 유지에 큰 불안감을 느꼈으며, 해당 분기에 일을 하고 있던 사람들 중에서도 23%가 향후 12개월 안에 직장이나 또는 사업체를 잃을 가능성이 ‘최소한 중간 정도(at least a medium chance)’는 된다고 걱정했었다.
또한 6월 분기에 국민들 중 70%가 일상에 필요한 것보다 많거나 충분한 자금이 있다고 답했던 반면에 1/4에 가까운 23%는 겨우 충족한다고 답했고, 나머지 6.4%는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국민들이 재정적인 면에서 느끼던 이러한 수치들은 8월에 경보 단계가 다시 상향되고 실업률이 4.0%에서 5.2%로 본격적으로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9월 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졌다.
한편 이때 임금보조금 지급이 연장되었던 가운데 9월까지 분기에는 사업체들의 활동이 본격 재개됨에 따라 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14.1%라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돈과 관련돼 국민들이 느낀 이른바 ‘재정적 복지(Financial wellbeing)’는 금년 3월말 분기까지도 더 이상 악화되거나 개선되지 않으면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경제가 계속 회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민들은 여전히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했는데, 일상적인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만큼의 충분한 돈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작년 6월 분기에는 6.4%였지만 금년 3월 분기에는 이 비율이 7.3%로 증가했으며 이를 인구 숫자로 보면 18세 이상에서 4만여명이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재정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중 일부는 교회나 푸드뱅크 같은 자선 단체의 도움을 받았는데, 작년 6월 분기에 뉴질랜드인들 중 4.3%가 ‘그때까지 직전 12개월 동안’에 그런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작년 9월 분기에는 이 비율이 다시 5.2%로 증가했으며 이후 2020년 12월 분기와 올 3월말까지 분기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한편 출신 민족들 중에서는 태평양계가 이런 기관들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가장 높았으며 이들 중 14%는 2020년 6월 분기에 관련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는데, 이 수치는 9월 분기에 20%까지 증가했으며 지난 2개 분기 동안에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결국 소득이 높거나 중간 정도인 계층은 그런대로 ‘코로나19’ 사태에도 여유를 갖고 대처하고 있지만, 그에 반해 저소득층은 이들보다 더 많은 충격을 받았으며 또한 그 숫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게 한다.
▲ 연령대별 ‘외로움’을 느꼈던 비율의 분기별 변동
나이 젊을 수록 더 외로웠다
작년 6월말까지 분기 중에는 4단계 경보로 외부에서 사람을 만나는 게 한때 어렵기도 했는데 이 분기 동안에 뉴질랜드인 중 42%가 조사 직전 4주 동안에 최소한의 외로움은 느꼈다고 답했는데 이는 2018년 조사의 39%에 비해 3%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또한 새로운 지역감염이 나왔던 8월을 포함한 9월말까지 분기에는 이 비율이 44%까지 오르기도 했는데, 그러나 12월말 분기에는 42%로 다시 내려갔고 금년 3월 분기까지도 큰 변화는 없었다.
한편 이를 각 연령대로 나눠보면, 전반적으로 나이가 젊은 사람들이 나이가 많은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외로움을 느낄 가능성이 더 높았다.
6월말 분기에 직전 4주 동안에 외로움을 느꼈다는 비율이 18~24 세에서는 55%나 됐지만 65세 이상에서는 이 비율이 37%로 상대적으로 많이 낮았다.
금년 3월 분기에도 이 비율은 각각 34%와 57%로 나타나 여전히 젊은이들이 노인들보다 외로움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확인돼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보건 시스템과 국회 신뢰도 이전보다 높아져
한편 정부나 보건제도, 타인에 대한 신뢰 등도 국민들의 행복도와 밀접하게 연관되는데,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도(trust in other New Zealanders)’는 작년 6월 분기에 10점 만점에 7.0이었지만 이후 3개 분기 내내 6.8로 떨어졌다.
신뢰는 법률이나 각종 규정을 준수하는 행동과 직결되기도 하는데, 관련 질문에 대한 응답 중 0은 ‘전혀(not at all) 신뢰하지 않는다’이고 10은 ‘완전히(completely) 신뢰한다’는 의미이다.
팬데믹 하에서 가장 중요한 보건 시스템에 대한 신뢰는 사태 발생 초기였던 6월 분기에 7.4로 가장 높았는데, 이후 나머지 3개 분기에는 평균 7.2로 다소 낮아진 가운데 특히 다른 민족들보다 마오리가 연중 내내 낮은 신뢰도를 유지한 반면 아시안들은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마찬가지로 국회(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6월 분기에 6.6으로 가장 높았지만 이후 9월 분기에 6.2로 떨어졌다가 12월과 금년 3월 분기에는 6.4로 다시 소폭 상승한 상황이다.
한편 록다운 통제를 담당했던 경찰에 대한 신뢰도는 6월 분기에 8.1이었으나 이후 9월과 12월 분기 모두 7.9로 낮아진 후 금년 3월 분기에도 7.8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는데, 특히 마오리들은 작년 6월의 7.5에서 9월 7.2, 그리고 12월과 금년 3월에는 7.1로 평균보다 훨씬 낮게 경찰을 신뢰하는 모습이다.
또한 이전부터 다른 기관들보다 신뢰도가 낮았던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작년 6월 분기에도 5.0에 불과했으며 9월과 12월 분기에는 이보다 더 낮은 4.8까지 떨어졌다가 올 3월 분기에는 4.9로 약간 올랐다.
이번 신뢰도 점수는 대부분 2018년 GSS에 나왔던 것과 유사한 수준으로 돌아왔는데, 단 보건 시스템과 국회에 대한 신뢰 수준이 2018년에 각각 6.9와 5.6이었던 비해서 이번 조사에서는 꽤 높아진 모습이다.
▲ 출신 민족별 보건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의 분기별 변동
유럽과 태평양계, 자기 건강에 대한 평가치 하락
국민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평가한 수준은 지난 4분기 동안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는데, 작년 6월 분기에 59% 응답자들이 건강이 ‘아주 우수(excellent)’ 하거나 ‘매우 좋다(very good)’고 답했으며 금년 3월 분기에는 수치가 56%로 약간 떨어졌다.
그렇지만 태평양계는 이 수치가 6월 분기의 52%에서 금년에는 43%로 크게 떨어졌으며 유럽계 역시 작년 6월 분기의 61%에서 금년에는 59%로 하락했는데, 반면 마오리와 아시안은 이 기간 동안 큰 변화가 없었다.
한편 태평양계와 마오리들은 4개 분기에 걸쳐 건강 상태가‘양호하거나 나쁘다(fair or poor)’고 응답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으며 아시안들이 이렇게 응답할 가능성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또한 자기 건강에 대한 평가도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경향인데, 18~24세 중 65%는 작년 6월 분기에 자신의 건강이 우수하거나 매우 좋다고 응답했던 반면 65세 이상에서는 이 비율이 53%였다.
팬데믹 상황에서 노인들이 건강에 더 취약하다는 증거가 늘어났지만 이와 같은 비율은 후반기에도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80% 이상, 내 행복은 10점 만점에 7점 이상
통계국은 작년 9월 분기부터는 ‘행복과 불안(happiness and anxiety)’에 대한 자료도 함께 수집했는데, 응답자들에게 ‘질문받기 전날 얼마나 행복했었는가’를 수치로 0~10점(0: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10: 완벽하게 행복했다) 사이로 표기하도록 했다.
그 결과 금년 3월까지 3개 분기 동안 7이상으로 답한 비율이 80% 이상이었는데 하지만 예상대로 실업자 및 한부모 가정 등은 이 비율이 낮았다.
또한 ‘전날 얼마나 불안감을 느꼈는지’를 물은 질문에도 0~10점(0: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10: 아주 불안했다)으로 답을 받은 결과, 3개 분기에 응답자 8명 중 1명이 7 이상으로 답하면서 높은 수준의 불안감을 표시했다.
이에 속한 그룹은 실업자와 직업 안정성이 낮은 그룹, 그리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돈이 불충분했던 그룹과 건강에 대한 자체 평가가 낮았던 그룹 및 삶의 만족도가 6 이하였던 그룹들이 포함됐다.
통계국 측은 이번에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기간에 국민들이 어떻게 회복하고 있는지를 조사했다면서, 전염병이 경제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쳤지만 애초 걱정했던 만큼 심각하지는 않았으며 경제도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염병이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민 대부분은 행복하고 건강하며 또한 자기 삶에 만족하며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상황이 가능했던 바탕에는 무엇보다도 국경을 통제하고 전국 봉쇄령을 내리는 등 정부의 적절했던 초기 대응과 함께 지금까지 이어지는 국민들의 인내심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최근 호주와 웰링턴의 발병 사례처럼 ‘코로나19’는 언제든 상황을 급변시킬 수 있는 만큼 정부와 국민들의 노력으로 이번 사태를 끝까지 슬기롭게 이겨내면서, 국민들의 삶이 지금처럼 평안하고 행복하게 이어지기를 필자 역시 간절하게 기원하는 마음이다.
남섬지국장 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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