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드루킹 사과한마디 없는 文 대통령, 어쩜 그리 노무현과 딴판인가"
- 뉴스1
- 입력2021.07.25 12:21최종수정2021.07.25 12:24
긴급기자회견…정부·여당 사과와 검·경 추가 수사 촉구
"범야권 대권주자들 공동대응 제안…민주주의 수호 어벤저스 돼달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5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연루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진상 규명을 위한 추가 수사를 촉구했다. 안 대표는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범야권 대권주자들의 공동 대응도 제안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왜 이처럼 천인공노할 범죄에 대해 어떠한 유감 표명이나 사과 한마디 없나"라며 "어쩌면 그렇게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딴판인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께서 (댓글조작을) 몰랐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총선보다 더 중요한 대선, 그것도 자신의 운명이 직접 달린 선거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몰랐을 리 없다"며 "최측근 중의 최측근으로 당시 문 후보 옆에 붙어다녔던 김 전 지사가 보고하지 않았을 리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 노무현 대통령은 최도술 비서관의 수뢰 사건이 터지자 '입이 열 개라도 그에게 잘못이 있다면 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했다"며 "그런데 대법원의 최종 판결까지 난, 대한민국과 민주주의에 대한 사기 사건에 대해서 청와대와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다. 혹시 대통령도 '진실은 제자리로 돌아온다'라고 말하는 범죄자와 똑같이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요구에 대통령은 즉시 대답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드루킹 일당과 민주당의 관계는 무엇이었나. 민주당은 어디부터 어디까지 알고 관여했는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Δ'경인선'의 범죄 연루 의혹 Δ늑장수사가 이뤄진 배경 Δ드루킹 외 다른 조직의 존재 여부 Δ범죄의 '몸통' 규명 등을 위한 검찰과 경찰의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아무런 연관이 없고 양심에 거리낄 것이 없다면 추가 수사에 대해 반대할 어떤 이유도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도 드루킹과 관련이 없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정당을 떠나서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할 연대 의식으로 범야권 대권주자들의 공동대응을 제안한다. 정치공작 분쇄를 위한 범야권 공동대책위원회 등 어떤 형식도 좋다"며 "참여의사를 밝혀달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한민국과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어벤저스가 되어달라"고 제안했다.
그는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대선을 7개월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또 다시 꿈틀거리고 있는 불법적이고 파렴치한 공작정치의 망령을 없애야한다"며 "이 땅의 민주와 공정, 혁신과 통합, 그리고 문재인 정권의 종식을 위한 대연합의 관점에서 진지한 고민과 검토를 요청드린다"고 거듭 촉구했다.
안 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형식을 먼저 제안하기보다는 우선 여기에 공감하고 함께하겠다는 의사만 밝혀주신다면 형식은 함께 모인 분들끼리 해결하고 결정해야할 문제"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정부·여당의 사과와 진실 규명을 위한 추가 수사, 범야권 대권주자들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국민의당 제공) 2021.7.25/뉴스1
yooss@news1.kr
뉴스1코리아(news1.kr)
* 범죄자의 어록
범죄자 김경수 : '진실은 제자리로 돌아온다'
공범자 ㅇㅇㅇ : '거짓은 제자리로 돌아온다'
―김 전 지사(범죄자 김경수)는 ‘진실은 멀리 던져도 제자리에 돌아온다’며 판결에 불복했다.
~ 허익범 특검 “저도 같은 말을 하고 싶다. 이번 판결은 수사 과정에서 한결같이 혐의를 부인한 김 지사가 재판 과정에서 ‘진실을 밝혀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데 대한 법원의 답이다. 그것은 증거로 얘기해 온 저의 답이기도 하다.”
허 특검은 앞으로의 계획을 “이제는 쉬고 싶다”고 말했다.
휴일인 이날도 “내곡동 산자락의 텃밭에서 아내와 함께 깻잎을 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평생 특검을 하는 것도 아니고 김경수 지사도 평생 국회의원 하는 것도 아닌데 잠시 찰나의 악연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게 부끄럽다”고 했다.
허 특검에겐 1140일의 시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수사 중반인 2018년 7월 23일 드루킹으로부터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던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날이었다. 같은 날 낙상 사고로 누워 계시던 허 특검의 모친이 돌아가셨다. 허 특검은 당시 긴급 회견을 열어 “정치사에 큰 획을 그었고 의정활동에 큰 페이지를 장식한 분의 비보를 접하고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개인적으로는 평소에 정치인으로 존경해 온 분”이라며 노회찬 의원에 애도를 표한 뒤 모친상은 수사팀에도 알리지 않았다. 사무실에서 혼자 울다가 ‘특검 사퇴’도 고민했다. 밤 11시까지 근무를 하고 새벽 6시까지 상주 노릇을 하며 남몰래 상을 치렀다.
☞허익범은
1959년 충남 부여 출생. 덕수상고와 고려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을 13기로 수료했다. 1996년 검찰에 임관해 인천지검 공안부장, 대구지검 형사부장 등을 지냈고 2007년 퇴직했다. 2018년 6월 현직 대통령의 최측근이 수사 대상인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특별검사에 임명됐다. 경찰 수사에서 놓친 디지털 증거 등을 확보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기소하고 35개월 만에 유죄 확정 판결을 이끌어냈다.
'The Citing Articl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北·中 해커들 韓 대선 개입 시작했을 수도 (0) | 2021.07.25 |
---|---|
안철수 기자회견..."김정숙 외쳤던 '경인선' 드루킹 연루 수사해야" (0) | 2021.07.25 |
"국가가 잘못했다" 파격 사과···이랬던 文은 왜 사라졌나 (0) | 2021.07.25 |
권경애 “뭐든 다 얻을 수 있으니 석달만 침묵하라고 했다”[주간조선] (0) | 2021.07.25 |
“니들은 시험봤냐고요?”… 2700명 국회 보좌진이 이철희에 반발한 이유 (0) | 2021.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