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iting Articles

100년간 못 본 폭우, 서유럽 휩쓸었다…최소 118명 사망

Jimie 2021. 7. 20. 06:36

100년간 못 본 폭우, 서유럽 휩쓸었다…최소 118명 사망

파리=김윤종 특파원, 김민 기자

입력 2021-07-16 21:12수정 2021-07-16 21:17

 

서유럽에 10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최소 118명이 사망했다. 실종자도 수백 명에 달해 인명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을 비롯해 벨기에 네덜란드 등에서 시간당 최대 160L(1㎡ 기준)의 폭우가 내리면서 강물이 범람하고 주택이 붕괴돼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독일 북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와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 등에서 각각 43명, 60명 등 최소 103명이 사망했다. 벨기에 리에주 등에서도 최소 15명이 숨졌다.

독일 기상청은 “14일에서 15일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평소 한 달 기간의 강수량에 해당하는 100∼150㎜의 물폭탄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쾰른의 강수량은 154㎜로 7월 한 달(87㎜) 강수량의 두 배 수준으로 100년 동안 보지 못한 폭우라고 설명했다. BBC는 “수백 명의 행방이 묘연해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폭우로 1300명 이상이 연락두절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번 폭우로 14일 실종신고가 들어왔던 독일 교민 3명은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독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폭우로 인한 정전으로 집 전화는 물론 휴대전화 충전이 불가능해지면서 연락이 두절된 것”이라며 “3명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 사실을 확인했고 16일 오후 현재 교민들의 인명 피해는 아직 없다”고 했다.

 

이번 폭우는 지중해에서 온난다습한 공기를 머금은 베른트 저기압이 독일 서부를 따라 움직이며 많은 양의 비를 뿌리면서 비롯됐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어 폭우가 내렸다”고 전했다. 지난달 독일의 평균 기온은 섭씨 19도로 1961~1990년 같은 달 평균 기온보다 3.6도 높았다.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수증기 7%가 더해져 비의 양이 많아진다.

 

유럽연합(EU)은 피해 지역 지원을 선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홍수로 수십 명 이상 사망한 데 대해 위로를 표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포커스] 서유럽 100년만의 폭우…100여명 사망, 1300명 실종

등록 2021.07.16 21:38 / 수정 2021.07.16 21:42

 

https://www.youtube.com/watch?v=wzr0oCm3rkQ

 

[앵커]
독일과 서유럽에 100년 만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00여 명이 숨지고 1300여 명이 실종 상탭니다.

원인으로 기후 상승이 지목되는데요, 오늘 포커스는 기후의 역습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강물이 다리를 집어 삼킬 듯이 거세게 굽이칩니다. 휩쓸려온 차들은 뒤집히고 부서져 여기저기 나뒹굴고 집들은 폭격을 맞은 듯 무너져 내렸습니다.

래티타 콜린 / 주민
"새벽 4시쯤부터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어요. 집 안으로도 물이 들어와서 우리가 나올때는 물이 가슴까지 차올랐어요."

독일 서남부를 덮친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에 마을 전체가 물에 완전히 잠겼습니다.

시간당 최대 168mm 비가 내렸는데, 두달치 강수량이 하루에 쏟아진 것으로 여름 집중호우가 없는 독일에선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강과 저수지가 범람하면서 독일의 오래된 목재 가옥들이 급류를 견디지 못했습니다.

로사 라하그너 / 주민
"전 지역에 전기가 나갔고 지금 보는 것은 2차대전 때 폭격보다 더 심합니다."

지금까지 독일에서 나온 사망자만 약 100명, 실종자는 1300여 명에 달합니다. 전기가 끊기고 통신이 두절돼 연락도 쉽지 않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
"평화로운 곳들이 지금 재난을 겪고 있습니다. 폭우와 홍수라는 단어로는 부족합니다. 이건 정말로 엄청난 재앙입니다."

우리 교민 3명도 한때 연락이 두절됐지만 모두 안전하게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수에 고립된 사람들이 지붕위에서 구조를 기다립니다. 독일과 국경을 마주한 벨기에서도 피해가 속출해 최소 15명이 사망했습니다.

아놀드 라미 / 소방관
"지붕 위에는 어린아이도 있습니다. 춥고 오래 기다렸기 때문에 우리는 최선을 다해 구조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역시나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기온이 1도 올라갈수록 대기는 수증기를 7%씩 더 머금어 더 많은 비를 뿌리게 되는데 독일의 지난달 평균 기온은 19도로 평년보다 3.6도 높았습니다.

1년 내내 강수량이 고르던 서유럽에 여름철 집중호우라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재앙이 찾아온 건 지구의 경고인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