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사건 검언유착 몰더니… ‘MBC·이성윤·秋' 권언유착 드러난셈”
조선일보 입력 2021.07.16 22:00
여권 인사들과 친여 매체, 친정권 검찰 간부들은 그간 ‘채널A 사건’을 ‘검·언(檢言) 유착’ 사건으로 규정해 왔다. 하지만 현 정권이 이 사건을 ‘검찰 무력화’를 위한 ‘검찰 개혁’ 추진, ‘조국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한동훈 검사장 제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축출 등의 불쏘시개로 활용하려 했다는 비판도 많았다.
이성윤 서울고검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16일 1심 법원이 이 사건 핵심 피고인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다수의 법조인은 “집권 세력이 총출동해 만든 ‘야심작’이 무너져버린 셈”이라며 “‘권·언(權言) 유착'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취재원에 대한 강요미수 혐의를 받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MBC 보도, 민언련 고발, 이성윤 수사
시작은 작년 3월 31일 MBC 보도였다. MBC는 이 전 기자가 ‘윤석열 최측근’ 한동훈 검사장과 결탁해 이철 전 VIK(수감 중) 대표를 상대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 자료를 내놓으라’고 협박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MBC는 여기에 ‘검·언 유착’이라는 이름표를 붙였다.
MBC 보도 전에 이 전 기자는 이철씨의 ‘대리인’으로 나섰던 지현진씨와 여러 차례 접촉했다. 사기·횡령 전과자로 ‘제보자X’로 알려져 있는 지씨는 그 대화를 녹음해 MBC에 넘겼고, MBC는 두 사람이 만나는 과정도 ‘몰래카메라’로 찍었다. 이미 공개된 해당 녹취록들을 보면, 지씨는 실제 여권 인사 비리 자료를 갖고 있는 것처럼 얘기하면서 이철씨를 선처해 줄 ‘검찰 간부’의 신원을 반복적으로 요구하고, 이 전 기자는 자료를 받을 욕심에 ‘검찰 간부’의 존재를 부인하지 않는 식의 대화가 오갔다. 나중에 검찰은 이 녹취록 등을 증거로 제출했지만 1심 재판부는 “강요 혐의가 증거가 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당시 MBC 보도는 수사로 급진전됐다. MBC 보도 일주일 만인 작년 4월 6일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 전 기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친정권 성향의 이성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정진웅 당시 중앙지검 형사 1부장을 시켜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작년 8월 넉 달간의 수사 끝에 이 전 기자만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채널A 사건, 1심 무죄판결이 나기까지
앞서 작년 7월 김동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 전 기자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검찰 고위직과 연결해 피해자를 협박하려 했다는 상당한 자료들이 있다”고 했지만, 정작 한동훈 검사장은 기소하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동재 무죄'도 사실상 그때부터 예견됐다”고 했다.
◇지휘권 발동했던 秋 측 “입장 낼 여력 없다”
이 사건에는 여권 인사가 처음부터 등장했다. MBC 첫 보도 9일 전인 작년 3월 22일, 열린민주당 황희석 최고위원은 최강욱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이제 둘이서 작전에 들어갑니다”라고 썼고, ‘제보자X’ 지현진씨는 이를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부숴봅시다! 윤석열 개검들!ㅋㅋㅋ”라고 했다.
추미애 당시 법무장관은 이 사건을 ‘윤석열 공격’에 적극 활용했다. 작년 7월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윤 전 총장을 이 사건 지휘 라인에서 완전히 배제했던 추 전 장관은 작년 12월 ‘윤석열 징계’를 밀어붙이면서 ‘채널A 수사 방해’를 징계 사유에 포함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 참여했던 인사들의 ‘뒤끝’이 좋지 않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수사팀장이었던 정진웅 검사는 한동훈 검사장 압수수색 과정에서 그를 독직 폭행한 혐의로, 최강욱 대표는 이 전 기자에 대해 ‘허위 주장’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판결에 대해 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추미애 전 장관도 마찬가지였는데 추 전 장관 측은 “지방 일정이 있고 바빠서 입장을 낼 여력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정권이 주장했던 ‘검·언 유착’은 정권 보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공허한 외침이었다”며 “언론 개악(改惡)을 시도하고 있는 민주당은 이번 판결을 새겨들어라”고 했다.
이태주 2021.07.16 22:25:41
어슬픈 공작을 했구만.
김석수 2021.07.16 22:52:28
진짜 퇴출되어야 할 인간들이 열심히 취재하는 기자와 일 잘 하고 있는 공직자를 몰아낼 공작을 벌렸었구나. 이걸 누가 시켰겠나. 추미애가 자신에게 무슨 도움 된다고 그 짓거리를 했을까. 그 윗선이 누굴까. 청와대에서 폼만 잡고 있는 한 사람이 시키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
박덕조 2021.07.17 00:44:44
이동재기자 사건은 사기꾼 MBC 이성윤 추미애가 처음부터 짜고치는 고스톱이 었다 이거네?
유병모 2021.07.17 06:20:12
추미애를 구속 수사하라. 정의를 빙자하여 불의와 불공정을 심은 이 시대 최대의 마녀다.
송문건 2021.07.17 06:13:17
이성윤 추미애 커넥슨을 그냥 두고만 있으면 나라법은 사망한거다 김경수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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