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석열 인터뷰]⑤ “장모 일은 장모 일, 내 길과 달라”···“집사람,새벽까지 공부하며 바빠”
입력 : 2021.07.09 11:42 수정 : 2021.07.09 15:43
장모 등 처가와 관련한 의혹은 윤 전 총장이 극복 해야 할 숙제다.
윤 전 총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무슨 내사 보고서 등 처가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2013년 내가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할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 나를 사찰을 했을 수도 있었겠죠. 그러나 나를 어떻게 걸게 없을까 조사했겠지만 자기들도 점검한 후 이건 할 게 아니다라고 결론내렸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인사청문회 때 보니까 제 장모를 고소한 정대택이라는 사람의 육성 녹음파일을 그 당시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갖고 있었나봐요. 만약 자유한국당이 정씨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며 공격을 하면서 그걸 틀어주려고 들고 들어왔다고 하더라고요. 말이 안 되는 주장이니까 들려주려는 거였어요.”
- 법적 책임은 물었습니까.
“2012년에 3월11일에 집사람과 결혼했는데 정대택이라는 사람이 2월말, 3월초쯤 저에 대해 법무장관과 검찰총장 앞으로 투서를 보내고 진술 도 했어요. 집사람이 어쩌니저쩌니 하는 것도 허위사실 명예 훼손으로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이 난 것들이 많아 요. 저도 판결문 별지 일람표를 다 보지는 못했는 데 제 인사청문회를 위해 신상팀이 입수해서 국회 에도 보내줬죠.”
- 당시 1개월 징계를 받았는데 사유는 뭐였나요.
“당시 관보에 적힌 대로 국정원 댓글 사건에서 항명했다는 사유, 공직자 재산 신고 시 단순 실수 로 배우자 채무를 누락해 재산을 5억1500만원 과다 신고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어요.”
- 장모는 지난주 금요일 의료법 위반 혐의로 1심 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고, 대검찰 청은 이미 불기소처분이 난 장모의 모해위증 의혹 에 대해 지난 1일 재기수사 명령을 내렸어요. 이외에도 여러 건의 처가 관련 수사와 재판이 이뤄지고 있는데, 어떤 입장인가요.
“저는 법과 원칙에 따라 누구나 동등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고 가족 이라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장모 일은 장모 일이고, 내가 걸어가는 길에 대해선 국민들 께서 판단하실 것으로 압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스스로 ‘애처가’라고 말한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떠도는 아내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라면서 “이미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이 난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민규 선임기자
- 부인 김건희씨가 얼마 전 한 인터넷매체와 전화 통화에서 항간에 자신을 두고 나도는 소문에 대해 전면 부인했어요.
“(친여 유튜브를 중심으로 떠도는 말들이) 상식적 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인가요? 우리 집사람은 새벽 2~3시까지 책을 읽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만큼 쉴틈 없이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에요, 고교 교사와 대학 초빙·겸임교수도 했고, 석사 학위도 2개나 받았어요. 국선에도 입선했고 1년 이나 2년에 한번 전시를 기획하는데 6개월 전부터 는 1인 다역을 하느라 일에만 몰두해요. 사람들과 술마시고 흥청거리는 것도 싫어하고요.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이 술집 가서 이상한 짓을 했다는 이야기가 상식적으로 안 맞죠.”
- 52세에 12살 차이 나는 아내와 결혼했어요. 검사라면 중매하는 사람들이 줄 서서 연결해줬을 것 같은데. 결혼이 많이 늦었네요
“중매하는 분들이 줄 선 다는 건 고시에 일찍 붙은 친구들 이야기죠. 저야 고시에 늦게 붙어서인지 보통 연수원 다닐 때나 초임 초임검사는 그 지역 에서도 중매하는 사람 많이 나서는데 저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출세 가능성 없는 사람이었으니까( 웃음).”
- 집에서 유기견과 유기묘 여러 마리를 키우는 것 으로 압니다. 동물을 좋아하나봐요.
“강아지 4마리, 고양이 3마리를 키우는데, 강아지 2마리는 유기견이고 하나는 얻었고, 또 다른 하나 는 분양받았어요. 고양이는 1마리는 길고양이를 주워왔고 1마리는 친구 만들어주려 샀고 나머지 아기고양이는 누가 줘서 키우고 있어요.”
- 몇달 전 언론사 사진기자가 촬영한 집 근처 산책 길에 같이 데리고 나간 강아지가 토리죠?
“예. 경상남도에서 버려진 아이를 3, 4개월간 임시 위탁을 맡았었어요. 그런데 집에 온지 얼마 안 돼 동네 아이들이 귀엽다고 다가오니까 겁먹고 도망 을 가다가 교대역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안락사시키겠다는 것을 우리가 수술을 여러 차례 시켜서 키우게 된 거예요. 우리집 고양이들은 있는 듯 없는 듯 한데, 한 녀석은 꼭 제 머리맡에서 자고, 또 다른 녀석은 집사람 발밑에서 자요(웃음).”
- 집의 강아지가 아프면 같이 운다던데, 의외로 ‘울보’인가봐요.
“하하하…. 다른 사람들은 우는데 저는 전혀 안 울 때도 많아요. 그런데 극장에서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면 집사람이 제 얼굴부터 확인해요. 제가 또 울었나 안 울었나 보려고요.”
- 검찰에서 나온 후 사진 찍힌 것을 보면 늘 같은 점퍼를 입고 있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아내와 다투기도 해요. 왜 옷 없는 사람처럼 똑같은 옷만 입냐고 뭐라고 하죠. 하지만 저처럼 뚱뚱한 사람은 편한 옷이 좋아요.”
- 젊은 시절 만능 스포츠맨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나요.
“많이 걸어요. 검찰에 있을 때도 바쁜 일이 지나가 면 일주일에 20시간 걷기를 목표로 걸었어요. 주말에는 3~4시간, 주중에는 1~2시간 걷는데, 언제부터인가 제 얼굴이 알려지면서 많이 못 걷고 있어요. 집 주변에서도 사진이 찍히니 동네 걷기도 부담 스럽거든요. 어쩔 수 없이 요새는 집에서 스탭퍼를 하는 수준이에요. 대신 먹는 것을 조금 줄여서 체중은 퇴직할 때와 비슷해요.”
-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지만 ‘두주불사’로 알려 져 있더군요. 한 자리에서 혼자 생맥주 3만㏄까지 마신다던데….
“3만cc는 20대 때 이야기이고. 지금은 10분의 1 정도 수준입니다. 폭탄주도 많이 약해졌어요 (웃음).”
윤 전 총장과 인터뷰를 마치고 광화문 길에 나서니 어둠 속에서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윤 전 총장은 다음 비공개 일정을 위해 총총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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