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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명망가 케네디家 여성들, 바이든 정부 외교 요직 물망

Jimie 2021. 7. 7. 07:18

비운의 명망가 케네디家 여성들, 바이든 정부 외교 요직 물망

[중앙일보] 입력 2021.06.01 16:33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맏딸 캐럴라인(왼쪽)과 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부인 빅토리아(오른쪽). [AP=연합뉴스, 존 F. 케네디 도서관]


정치 명문 케네디가(家)의 두 여성이 미국 조 바이든 정부의 대사(大使) 후보로 회자된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맏딸이자 현재까지 살아있는 유일한 자녀인 캐럴라인 케네디(64)와 그의 작은 어머니인 빅토리아 케네디(67)가 그 주인공. 빅토리아 케네디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 고(故) 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부인이다.

케네디의 유일한 생존 딸, 주호주 대사 물망

캐럴라인 케네디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네 명의 자식 중 현재까지 유일하게 생존한 인물이다. AP=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캐럴라인이 주호주 미국 대사로 지명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캐럴라인도 대사를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공식 논평하는 것을 거부했으나 부인도 하지 않았다.

캐럴라인 케네디는 명망가에서 태어났지만 그만큼 많은 비극을 겪었다. 케네디 전 대통령과 부인 재클린 여사 사이에서 태어난 네 명의 자녀 중 현재 유일하게 생존한 인물이다. 언니와 남동생은 출생 직후에 사망했고, 또 다른 남동생 존 F. 케네디 주니어는 1999년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 당해 사망한 것은 그가 여섯살 되던 해였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오른쪽)과 부인 재클린 여사(왼쪽)가 딸 캐럴라인과 함께 찍은 사진. AP=연합뉴스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 후보에게 큰 힘을 실어줬다.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삼촌 테드 케네디가 연결고리였다. 캐럴라인은 당시 뉴욕타임스(NYT)에 낸 기고문 ‘나의 아버지와 같은 대통령’에서 오바마를 가리켜 “아버지 이후 처음으로 나와 새로운 세대의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인연으로 캐럴라인은 2013년부터 4년 동안 주일본 미국 대사를 지냈다. 오바마 정부의 첫 여성 대사였다. 그가 부임한다는 소식에 당시 관방장관이었던 스가 요시히데는 “오바마 대통령의 깊은 신뢰를 받는 캐럴라인이 일본에 오는 건 일본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바이든 정치 멘토' 테드 케네디 부인도 거론

서유럽 국가 미국 대사 후보로 떠오른 빅토리아 케네디. [트위터 캡쳐]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 테드의 부인인 빅토리아 케네디는 서유럽 국가의 대사로 발탁될 전망이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서유럽국 중 한 곳에 빅토리아를 지명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판사인 아버지와 민주당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빅토리아는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의 남편 테드는 매사추세츠주에서 47년 동안 상원의원을 지낸 베테랑 정치인이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 선배이자 멘토로 따랐던 것으로 유명하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2009년 그가 뇌암으로 사망했을 때 바이든 대통령이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하기도 했다.

존 F. 케네디의 동생인 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친분이 각별한 것으로 유명하다. 중앙포토


보통 미국의 주요국 대사는 외교관보단 대통령 선거 과정에 공헌한 이들이 임명된다. 캐럴라인과 빅토리아 모두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과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진 않았다. AP통신 등은 바이든이 아일랜드계 후손이자 가톨릭 신자라는 공통점을 지닌 케네디 가문과 친분을 바탕으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