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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고장 맑은 초록 빛 동네, 포항 청림동

Jimie 2021. 7. 6. 05:19

포항의 명품마을 -

알알이 영글어가는 청포도 고장 맑은 초록 빛 동네

포항 청림동

공업·농업· 군사·주거지역 등 혼재
포항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각광'
도 문화관광公 언택트 관광지로 선정
청림해변 ∼호미곶 광장, 4코스 25km
해양레저스포츠 등 색다른 체험 제공
문학공원서 매년 청포도 문화 축제 개최
이육사 선생, 독립운동 정신 계승 일환

 

이준형 기자 / wansonam01@naver.com 입력: 2021/04/27 19:25

 

[경북신문=이준형기자] 포항시 남구 청림(靑林)동과 일월(日月)동으로 이뤄진 행정동 청림은 청림과 일월의 면적이 대등하게 구성돼 있다.
 

청림동은 포항시의 동남쪽에 위치하며 동쪽은 동해면 도구리, 남쪽은 오천읍 구정리와 경계를 이루고 서쪽은 냉천을 사이에 두고 제철동 및 포스코와 경계를 이루며, 북쪽은 영일만 해변에 이른다.
 

1970년대에 이르러 OCI(주) 및 (주)포스코케미칼과 같은 중화학공장이 입주하며 공장지대가 되었고, 구 일월동 해변은 농업단지와 해수욕장이 됐다.

 

동남쪽은 지대가 높은 평지에 군용비행장이 있다. 1985년부터 서울-포항 간 민항기가 군용비행장에 취항하면서 청림동은 포항의 항공 관문이 됐다. 제철동과 함께 일부 공단도 함께 끼고 있고 귀신 잡는 해병대 제 1사단이 주둔하는 군사시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청림은 공업, 농업 그리고 주거지역이 혼재하고, 군사지역과 해양지역까지 포함하는 다섯 요소가 어우러진 보기 드문 형태로 이뤄져 있다.
 

이러한 독특한 다양성을 바탕으로 지역주민들은 영일만과 냉천의 터전에 살고 있으며, 향약사상을 바탕으로 자체실천 규약 10가지를 제정해 전국 유일무이한 실천 결의대회를 매년 개최하는 등 모두가 화합해 청림동의 발전에 힘쓰고 있다.
 
◆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의 시작점 청림해변
 

사람이 많은 공간, 타인과의 밀접한 접촉을 피해야 하는 요즘, '언택트 여행'인 트레킹이 각광받고 있다. 경상북도 문화관광공사에서 선정한 언택트 관광지 중 하나가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이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한반도 호랑이 꼬리 지역으로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쭉 뻗은 트레킹길이다. 청림동을 시작으로 호미반도 해안선을 따라 동해면과 구룡포읍을 거쳐 호미곶 해맞이 광장까지 4개 코스의 25km 구간이다.
 

청림운동장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청림해변에 진입해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초입에 들어서면 시원한 샛바람은 코끝을 스치고, 파도소리는 바위에 부서진다.
 

파도소리에 맞춰 천천히 걸으면 푸른 바다와 함께 포스코의 웅장한 모습과 영일만 저 멀리 포항 시가지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
 

여름에 이곳을 걷다보면, 파도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싱그러운 웃음소리도 들린다. 포항시는 평소 접근성이 떨어져 해양레저스포츠 체험 기회가 부족했던 공단인근지역 청소년들과 가족들을 위해 여름 성수기에 청림해변에서 해양레저스포츠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청림해양레저스포츠 체험교실은 청림 인근지역 청소년들에게 해양레저스포츠라는 분야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킬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의 기회가 되고 있다.

 

청포도(靑葡萄) - 이육사 (李陸史, 1904 ~ 1944)


 
◆ 청포도의 고장, 그리고 이육사
 

림동 일원에는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李陸史,1904~1944)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 7월, 민족시인 이육사 선생은 당시 유명한 한학자인 사촌형 이종형의 거처인 포항에 휴양 차 오게 되었다.

 

그는 현재 일월동 주변 동양 최대의 포도농장인 삼륜포도원에서 조국광복의 간절한 염원을 담은 '청포도'의 시상을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며 떠올렸고, 이에 '청포도'가 탄생하게 되었다.
 

청림동은 이육사 선생의 삶과 문학 및 독립운동 정신을 재조명하기 위하여, 청포도 테마거리와 청포도 문학공원을 조성하였다. 청포도 테마거리와 청포도 문학공원에서는 매년 여름마다 태양빛을 맞으며 알알이 영글어가는 청포도를 볼 수 있다.
 

또한 청포도 문학공원에서는 이육사 선생의 민족호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청포도 문화축제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청포도 문화축제는 이육사 백일장, 사생대회 등의 문화 행사와 퍼포먼스 경연대회, 와인시음, 청포도 주스 만들기 등의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행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역주민들은 이 축제가 포항뿐만 아니라 전국 문학인들의 기행명소가 되도록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 포항의 자랑 시금치, 부추, 여름무
 

청림동의 특산물은 전국 제일의 품질을 자랑하는 무공해 시금치와 부추다. 포항에서만 재배되는 재래종 시금치 포항초는,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길게 자라지 못하고 뿌리를 중심으로 옆으로 퍼지며 자라기 때문에 뿌리부터 줄기, 잎까지 영양분이 고르게 퍼져서 일반 시금치에 비해 당도가 높고 저장 기간도 길다.
 

부추 또한 영일만항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에서 적당한 염분을 제공받고, 통기성이 뛰어난 모래와 점토가 섞인 토양에서 자라 맛이 매우 뛰어나다. 포항초와 부추는 청림동에서 연간 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효자 상품이다.
 

청림동의 또 하나의 진미인 포항 여름무는 청림동의 해안가 인근 사질토양에서 재배되고 있다. 포항 여름무는 포항초의 후작으로 봄에 파종해 여름에 수확하는 여름철 단기 소득 작물이다. 포항 여름무는 계절적인 강점과 함께 매운 맛이 적고 식감이 좋아 경쟁력이 높다.
 

이러한 뛰어난 강점과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여름무와 포항초는 세계인의 식탁에 오른다. 지난해 6월 포항시는 여름무를 미국 LA로 첫 수출길에 올렸고, 이후 4개국 7개 도시로 200톤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청림동의 여름무, 시금치 농가들은 보다 적극적인 수출을 위해 어릿불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여 포항시와 함께 500톤 이상의 수출 계획을 세워 철저한 품질 관리와 해외 마케팅을 준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포항 여름무를 생산하는 14농가는 경상북도 최초로 신선농산물 예비수출단지로 최종 선정됐다. 

 

◆ 모두가 함께하는 삶
 

청림은 우리나라 바다 삼면을 수호하는 해병1사단과 해군6항공전단을 품고 있다. 1953년 해병대, 1978년 해군항공이 포항에 주둔한 이래부터 포항시와 군은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있다.
 

청림에 소재한 해군해병 관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군인과 가족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군 자체에서도 지역민들과 상생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해병1사단은 1997년부터 해병대 캠프를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에 운영해 참가자들이 안보관을 함양하고 자신감을 배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청림동 청소년지도위원회와 협업하여, 청림초등학교 학생 및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을 대상으로 병영체험을 개최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청림동 환경정비, 봄·가을 농번기 농촌 일손 돕기, 청림해안 정화활동, 재난 복구 작업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해군6전단은 해군항공의 60년 역사를 재조명하고 지역 주민들의 안보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해군 항공 역사관과 비행기공원을 이례적으로 민간지역에 건립하고 공원의 명칭도 부대가 있는 청림동의 옛 지명인 '몰개월'로 정했다.
 

시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역사관과 비행기공원을 만들어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 해군의 고민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최근에는 포스코의 지원을 받아 냉천교 하부에 벽화를 그려 노후화된 교량의 미관을 개선했다.
 

또한 청림은 포스코와 인접하고, 중화학공장들을 주축으로 한 청림지구가 입지해있다. 이들은 포항뿐만 아니라 국가 발전의 동력이자 심장으로, 국가 산업 발전의 전반을 이끌어왔다.

더불어, 동반성장을 지향하는 기업시민의식과 지속가능한 경영을 바탕으로 지역을 위한 사회적 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 1% 나눔재단은 청림동에 청림별관을 설립했다. 청림별관은 2층으로 건축되어 1층은 노인을 위한 무료급식소로, 2층은 아동, 청소년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포스코 케미칼은 청림별관에 푸드충전소를 열어 청림동 지역의 홀몸노인, 결식아동 등 저소득층에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고, 사회적 기업 세탁소커피점을 열어 저소득층에게는 일자리를, 지역민에게는 공유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OCI 포항공장은 조손가정을 후원하고, 저소득층에게 지속적으로 반찬을 지원하고 있으며, 무료급식 봉사활동, 사랑의 연탄 나누기 활동 등을 통해 청림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처럼 청림에 몸담고 있는 많은 이들이 청림의 더 큰 희망과 도약을 위해 노력한다. 최근에 군과 기업체에서는 '포항사랑 주소갖기 운동'에도 적극 동참하며 청림동 인구 회복에 앞장서고 있다.
 
◆ 청림을 더 푸르게
 

최근 지속가능한 녹색 성장 동력을 확보해 청림을 더 푸르게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포항시는 일월동에 건립중인 LH 행복주택 일원에 사업비 20억원을 투입해 철강 산업단지로 부터 유입되는 각종 피해와 미세먼지로부터의 완충역할을 해줄 미세먼지 차단숲을 조성한다.
 

또한 철강 산업단지 및 냉천 인근 주거지역에 미세먼지 차단을 위한 분무 시설인 스마트 미스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로수 하부 공간에 수목을 식재하여 띠녹지를 조성, 탄소흡수 효과가 우수한 수종으로 가로수를 교체하는 등의 정비사업을 통해 노후 철강 산업단지를 지속가능한 생태단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관광객들이 동해의 푸른 바다와 기암 절경, 수려한 숲을 만끽할 수 있는 포항 호미반도 국가 해양정원까지 조성되면 청림의 해양환경·생태와 지속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황철우 청림동장은 "맑은 청림해변과 초록빛 동네로 거듭나 청림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며 "모두가 뜻을 모아 청림동 지역주민들의 행복과 복지를 증진시키고, 지역경제 성장을 이끌어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형 기자

경북신문

 

청포도 고향- 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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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6, 2011

 

https://www.youtube.com/watch?v=MEEqXrKMfx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