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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신임 두터운 김외숙, 與마저 "경질"…靑 입장은

Jimie 2021. 6. 29. 08:42

文대통령 신임 두터운 김외숙, 與마저 "경질"…靑 입장은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김태은 기자, 이창섭 기자]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이철희 정무수석과 김외숙 인사수석이 1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05.17. since1999@newsis.com

 

청와대가 연일 정치권에서 나오는 김외숙 인사수석 경질 요구에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김기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하며 조기 진화에 나섰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부실한 인사검증에 김 수석이 책임져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부실검증의 책임을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김 수석에 대한 책임론 확산은 경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온 김 수석의 책임론이 강해지자 청와대 참모진은 당혹스러운 분위기 속에 여론의 추이를 살피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27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부 인사검증 시스템의 전반적인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도 김 수석에 대한 경질론엔 동의할 수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인사 검증의 부실에 관해서는 많은 비판을 받아오고 있고, 그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며 "꼭 인사수석이 (인사를 전부) 소관한다기보다 민정수석실 등이 얽힌 종합적인 문제로 폭넓게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김 비서관의 사퇴 과정에서 '부동산 내로남불' 프레임이 재소환 된 점을 뼈아프게 생각하고 있다. 나아가 김 수석을 비롯한 인사검증 라인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되는 것도 고민이 커지는 지점이다. 현 청와대 내부 인사 시스템 체계상 검증의 책임이 있는 민정수석과 별개로, 인사수석만 별도로 떼어서 책임을 묻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5.17. since1999@newsis.com

 

일각에선 최재형 감사원장의 사의 표명에 따른 후속 인사를 비롯해 해양수산부 장관 교체를 중심으로 한 마지막 개각을 위한 검증 작업의 진행 과정에서 김 수석만 특정해서 책임을 묻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노영민 비서실장 체제에서 이뤄진 다주택자 논란에 대한 책임으로 사표를 제출했었던 김 수석의 사의를 반려하며 한 차례 재신임했다. 김 수석은 문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법무법인이었던 '부산'의 동료 변호사였다. 그만큼 오랜 기간 지켜본 후배로서 신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안팎에선 김 수석의 잔여 임기가 문 대통령과 같은 10개월 밖에 남지 않은데다, 문 대통령이 그동안 신뢰를 보여왔던 김 수석을 교체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김외숙 수석이 지난해 사표를 냈을때도 문 대통령이 재신임 할 정도로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안다"며 "여야 할 것 없이 김 수석에 대한 경질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청와대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겠지만, 대안도 마땅찮을 것이고 정권말에 인사수석만 바꾸긴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靑 인사시스템 맹폭…인사수석 경질 주장 나왔다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스타트업 파크 인스타II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인천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6.25/뉴스1

 

김기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청와대 인사시스템에 맹폭을 쏟아냈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연루된 민주당 소속 의원 12명을 자진 탈당 조치하면서까지 부동산 민심 수습에 나서고 있는 민주당으로선 청와대 인사 검증 실패에 책임을 물어 민심 악화를 조기에 막겠다는 의도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구 북구 삼성창조캠퍼스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어제 청와대에서 김 전 비서관이 사실상 경질 조치됐다. 만시지탄이지만 잘 신속하게 처리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전날 청와대에 김 비서관의 사퇴를 건의한 바 있다.

이어 "왜 이런 사안이 잘 검증되지 않고 임명됐는가에 대해 청와대 인사시스템을 돌이켜봐야 한다"며 청와대 인사 시스템 문제점을 비판했다. 송 대표는 "서민과 집이 없는 사람들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제한 때문에 집을 사고 싶어도 대출이 안 돼서 쩔쩔매는데 54억을 대출해서 60억대 땅을 사는 이런 사람을 반부패비서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너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닌가"라면서 "이런 검증에 대해서 청와대가 돌이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부동산에 대한 권익위 전수조사에 대해 "국민의힘도 전폭적으로 협력해 국회의원 스스로 부동산 투기 의혹에서 벗어나야 다른 피감기관이나 다른 공무원, 지방공무원, 부동산 투기를 엄정하게 감독하고 지적할 자격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사 검증의 문제가 인사수석 소관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총책임을 질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백 최고위원은 '청와대 인사 검증에 대한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변명하긴 좀 어려울 것 같다"며 "어쨌든 간에 검증을 할 수 있었던 부분이 있다고 보인다"고 했다.

그는 "물론 김 비서관이 임명되기 직전에 부동산에 대해서 조사가 이뤄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시기가 조금 애매했던 부분은 있지만 반부패비서관이란 위치가 사정기관으로서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엄격하게 해야 될 필요가 있었지 않나 싶다"고 했다.

백 최고위원은 이어 "송 대표가 김영호 비서실장을 통해 청와대에 우려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고위에서 논의한 바는 없지만 음으로 양으로 서로 공감대는 있었다"고 했다.

당 차원에서 청와대에 김외숙 수석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건의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공직자윤리원회가 지난 25일 6월 고위공직자 수시재산 등록내역을 공개하면서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의 투기 의혹이 불거졌다. 김 전 비서관은 서울 강서구 상가 2채 등 총 91억2623만원을 부동산을 자산으로 신고했다. 이중 금융 채무가 56억2441만원인 것을 두고 무리하게 대출해 사실상 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전 비서관의 토지 자산인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일대 임야 1578㎡를 두고도 향후 개발 호재를 노린 투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김 전 비서관은 임명된 지 약 3개월 만인 지난 27일 사의를 표명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즉각 수용했다.



김기현 "청와대 인사는 망사… 문(文)고리 3인방 경질해야"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6.24/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청와대 참모진 중 김외숙 인사수석,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이광철 민정비서관을 '문(文)고리 3인방'이라고 칭하며 청와대의 경질 조치를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질된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의 부동산 투기 논란을 언급하며 "김외숙 인사 수석의 무능은 국민에게 짜증만 불러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인사가 만사(萬事)라는데 김 수석이 진행했던 인사는 망사(亡事)"라며 "대한민국 국정은 청와대에서 울산시장 선거 공작으로 기소된 이진석 실장이 장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금 등 온갖 권력형 비리사건에 연루된 이광철 비서관이 청와대에 버티고 있다"며 "청와대가 무능한 인물과 범법자로 채워져 국정을 농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권력자가 자신의 측근들에게 관대할 때 붕괴는 막을 수 없게 된다"며 "국정 난맥을 초래하고 있는 이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즉각적 경질로 국민적 분노에 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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