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Happiness

첫 부임지(赴任地)

Jimie 2020. 5. 30. 05:36

 갯마을(1965)

이미자 - 갯마을(1965) 클릭하시어

'동해 바닷가 갯마을'을 배경으로하여  '맑은 바람님'의 추억 여행을 따라 가시기 바랍니다. <블로거 주  

 

 

~ 동해면 (東海面 소재지 도구리-都邱里) 주위 관광 안내도~.

30여 성상의 세월이 흘러간 뒤 산하는 세월의 두께만큼이나 몰라보게 변해버린 그야말로 상전벽해 (桑田碧海)!

 

동해중학교 주위의 넓은 뽕밭은 고속화도로가 내달리고 바닷가 마을은 아파트촌으로 변신, 그 엣날의 정경을 찾을 길 아득하고,  야트막한 시골학교 단층 건물마저 흔적도 없으니(현대식 5층건물로 변신), 긴 세월 자리지킨 솔숲만이 옛 터인줄 알겠더라.

 

,,, ~~~ ??? ... !!!

 

만감이 교차하는 스물셋 옛처녀 선생,  쓸쓸한 가슴 부여안고 돌아선 귀로~

 

형산강(兄山江)을 건널 제면, 검문하러 버스에 오르던 그 때 그 헌병.

후리후리한 키에 준수한 콧날, 철모밑으로 강렬한 눈빛으로 쏘아보던 그.

스물셋 처녀선생을, 가슴 설레이게 했던 아름다운 추억의 그 시절로 데려간 그 사내가 문득 그리운 2001년 5월 3일.

 

2020년(현재 추정) 73세의 초로(初老) 인생~

맑은 바람님의 抽象을 그려 ... , 님의 건강과 만수무강을 기원하면서 님의 추억의 회상기를 아래에 옮긴다.

주) 블러거 Jimie

 

浦項東海中學校(현)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동해면 일월로41번길 26

구(지번) 주소: 동해면 도구리 621

 

東海中學校(전)

경상북도 영일군 동해면 도구리 621

.....................................................................................................................................................................................................................................................

 

첫 부임지-동해중학교 | 사는 이야기

맑은바람 2010.03.13 23:13

http://blog.daum.net/yongga48/8730186

 

경북 포항시에서 구룡포 쪽으로 시외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바닷가 솔숲 속에 단층 건물 한 동이 눈에 들어온다.

그곳이 바로 내 스물 셋의 나이와 함께 떠오르는 <동해중학교>다.

 

졸업도 하기 전 2월에 그곳에 부임했다.

뜨내기 선생들이 매년 자리를 뜨곤 하는 간이역 같은 학교라 한시가 급했던 모양이었다.

1학년 세 반, 2, 3학년 각기 두 반, 모두 7개 학급이 전부인 미니학교였다.

선생이 모자라니 턱없는 요구도 한다. 국문과 출신에게 가정도 가르치고 영문법도 좀 가르치란다.

교단에 서는 순간부터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되었다.

서울에서 내려가는 선생들이 꽤 있었지만 이 아이들은 서울말이 무척 생경한 모양이다.

인사말에는 귀 기울일 생각 않고 서울사투리(?)가 그저 재미있다는 듯이 실실거리며 웃기만 한다.

개중에는 늦은 나이에 중학교엘 들어와 턱수염이 시커먼 예닐곱 여덟의 총각도 한둘 있으니 이제 대학을 갓 나온 풋내기꼬마선생이 얼마나 가소로웠을까?

연구수업날 -교탁 위의 해당화가 향기롭다

 

보구싶다, 얘들아~

 

이곳 아이들은 학교보다 농삿일이 주다. 일손이 딸리는 봄이 되면 학교로 아이를 데리러 오는 아버지도 있다.

그래서 모내기철이 되면 오전 수업만 하고 아이들을 귀가시킨다.

아이들은 모를 내거나 소를 끌고 나가 풀을 뜯겨야 했다.

가정 방문이란 걸 다니다 보면 한적한 시골길에서 아이들과 마주치는 때가 있다.

좀 전 까지도 소와 함께 아이의 모습이 보였는데 소 혼자 오는 게 아닌가?

아이는 선생님 보기가 창피해서 소 등 뒤로 몸을 바짝 붙여버린 것이다.

 

농번기가 지나고 솔숲에 바람 한 점 없이 후덥지근한 7월이 되면 역시 오전 수업만 한다.

불과 500미터 전방에 출렁이는 동해 바다가 펼쳐져 있어 아이들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바닷물로 뛰어든다.

바닷가 아이들이라 모두 물개 새끼들처럼 물이 자유롭다.

마음껏 헤엄치고 장난하며 오후 시간을 보낸다.

집에 가면 일 속에 묻혀 사는 생활이기에 이곳 아이들은 학교가 피신처이자 천국이란다.

그때 1학년이었던 아이들--손순득, 이정녀, 안필순, 이귀호, 김정자, 김국희----이미 사십 중반을 향해 가는 아줌씨들이 되었을 테지.

해양훈련

 

붙임성 있는 아이들

 

가정과 이 선생님반 아이들, 선생님,어디에서 잘 살고 계시는지요?

 

지난 2월, 벼르고 벼르던 끝에 그곳 동해중학교를 찾았다.

문자 그대로 ‘상전벽해’가 됐다.

단층건물은 온 데 간 데 없고 5층짜리 건물의 정보산업고등학교 한켠에 셋방살이하듯 동해중학교가 붙어 있고 그 넓던 뽕나무밭이 있던 자리에 고속화도로가 나 있었다.

솔숲이 없었더라면 그나마 학교 위치도 알아낼 수 없었을 거다.

대부분 서울에서 내려온 선생님들~ 지금은 어디에서 삶을 즐기고 계시는지~

 

여름방학 때 울릉도에 함께 갔었지요

 

그때는 모두 20~30대의 정열과 패기가 만만했었는데~

 

형산강을 건너면서 문득, 그때 검문을 하러 버스에 오르곤 하던 헌병이 생각났다.

후리후리한 키에 준수한 콧날과 철모 밑에서 강렬한 눈빛으로 쏘아보던 그.

한때 스물셋 처녀 선생 가슴을 설레게 하던 그도 이젠 이순의 고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겠지?

(2001. 5. 3)

 

,,,,,,,,,,,,,,,,,,,,,,,,,,,,,,,,,,,,,,,,,,,,,,,,,,,,,,,,,,,,,,,,,,,,,,,,,,,,,,,,,,,,,,,,,,,,,,,,,,,,,,,,,,,,,,,,,,,,,,,,,,,,,,,,,,,,,,,,,,,,,,,,,,,,,,,,,,,,,,,,,,,,,,,,,,,,,,,,,,,,,,,,,,,,,,,,,,,,,,,,,,,,,,,,,,,,,,,,,,,,,,,,,,,,,,,,,,,,,,,,,,,,,

 

동해면(東海面; 면소재지 都邱里) 동쪽 방면은 장기반도 호미곶면으로, 장기반도 최북동단은 한반도의 최동단(호랑이 꼬리끝)으로 반도 제일의 해맞이, 영일만(迎日灣) 해맞이 곶, 영일(迎日)하는 곳이다.

 

삼국유사의 해와 달을 상징하는<연오랑과 세오녀>전설의 무대로 일월지,일월사당이 있으며 세계적인 희귀나무인 '모감주나무' 군락지와 '병아리꽃나무' 군락지(천연기념물 제 371호)가 발산리 주변 해안가에 자생하고 있다.

 

특히 명주조개로 유명한 도구리 해수욕장과 영일만 해안도로 등의 관광지가 있으며,

시인 이육사가 1938년<청포도>시를 지은 곳이 바로 이곳 동해면 도구리(都邱里)이다.

 

한적한 영일만 동해바닷가 동해마을, 서울에서 부임하여 온 동해중학교 국어교사 맑은 바람,

스물셋 꽃다운 처녀선생은 이육사의 시 세계와  한 시절 보냈을 도구리 학교에서 길건너 한적한 이 해변을 혼자 거닐며 명주조개도 줍고 아름다운 처녀의 꿈결같은 시상(詩想)도 푸른 동해(東海)의 하늘 우에 띄우셨으리라.

 

조각배 오고가는 동해 바닷가, 바닷물이 그리워 못내 다시 찾은 30여년 세월~

산천도 인정도 천지가 뒤바뀐 동해(東海) 바닷가, 처녀적 자취하던 마을도 그 집도 흔적이 없고 거리엔 아는 이  한 사람 없는 추억에로의 여로... 휑하니 빈 가슴 안고 쓸쓸히 돌아섰을 순정의 여인, 허전했을 그 마음 무엇으로 메우랴.

 

형산강(검문소)을 건너 돌아서는 발길에,

스물셋 처녀 선생 가슴을 설레게 하던 

후리후리한 키에 준수한 콧날과 철모 아래로 강렬한 눈빛으로 쏘아보던 그.

해파랑길, 도구해수욕장, 해변길이 3km

 

'Life & Happines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산은 말하네  (0) 2020.05.31
동해중학교(東海中學校) 전유진  (0) 2020.05.31
동해중학교(東海中學校)  (0) 2020.05.30
The Art of Cunnilingus  (0) 2020.05.27
Climaxing or Coming  (0) 2020.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