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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 D-day' 이성윤 돌연 휴가…여당서도 자진 사퇴 목소리

Jimie 2021. 5. 12. 11:38

'기소 D-day' 이성윤 돌연 휴가…여당서도 자진 사퇴 목소리

[중앙일보] 입력 2021.05.12 10:19 수정 2021.05.12 10:43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11일 평소 출근 경로인 지하주차장이 아닌 정문 현관을 통해 청사 안으로 들어섰다. 연합뉴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12일 돌연 연가를 냈다. 이날은 수사팀의 이 지검장에 대한 기소가 예정된 날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이날 하루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이 지검장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연가를 신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휴가를 낸 것은 이날 '수원지검 수사팀의 기소가 예정돼있기 때문'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수원지검 수사팀은 이미 전날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승인을 받았다. 이날 이규원 검사와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본부장이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혐의로 이미 재판을 받는 서울중앙지법에 이 지검장을 기소해 사건을 병합할 방침이다.

하지만 사건이 이미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인만큼 병합을 위해선 수원지검 수사팀이 서울중앙지검 검사 직무대행 발령을 받아야 한다. 이 지검장이 이러한 절차 진행을 지켜보는 게 불편했을 거라는 얘기다. 일각에선 이 지검장이 거취 고민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 지검장은 2019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시절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외압을 행사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 지검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정부와 여당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여당 지도부에서도 처음으로 이 지검장의 자진 사퇴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이 지검장의 거취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검장에 대한 조치를 묻자 "깊이 생각해보지는 않았다"고 전제하면서도 "기소된다고 해서 다 징계 되는 것은 아니다"고 두둔한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기소 D-day' 이성윤 돌연 휴가…여당서도 자진 사퇴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