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그물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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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2, 2021
www.youtube.com/watch?v=FDUaJZg8c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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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부는 인공지능 감시시스템 '천망'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작년 중반까지 이미 CCTV 2억대를 설치해, 이렇게 행인의 나이 성별 옷차림까지 식별합니다. '하늘의 그물'을 뜻하는 이름 '천망'처럼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잡아내는 겁니다.
시인이 천망을 노래했습니다. "하늘의 그물은 성글지만, 아무도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다만, 어린 새끼들을 데리고, 기러기들만 하나둘 떼지어 나갑니다"
세상 만물이 하늘의 율법 안에 있지만, 생명 사랑만이 모든 한계와 구속을 벗어나는 원천이라는 얘기지요.
시 첫 구절은 "하늘의 그물코가 성기다 해도 놓치는 법이 없다"는 옛말에서 따왔습니다.
명심보감은 그 말에 덧붙여 "오이 심은 데 오이 나고, 콩 심은 데 콩 난다"고 했지요. "뿌린 대로 거두리라"는 성경 말씀과도 통합니다.
검찰 수사심의위가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사건과 관련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기소하라는 권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를 기소해야 한다는 검찰 수사팀의 손을 들어준 겁니다.
막강 정예조직을 이끌며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이 피고인으로 전락하는 초유의 일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그는 기소를 피하려고 수사심의위 개최를 요청했지만 결과는 압도적 기소의견이었습니다.
앞서 검찰총장 추천위에서는 후보군에 들지도 못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의 대학 후배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검찰 4대 요직 중 세 자리에 발탁됐습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인물이 정권 말기에 연이어 낙마하고 추락하는 이유가 뭘까요.
총장추천위는 그가 '검찰 내 신망을 잃어 조직을 이끌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추천위원은 "자기 조직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조직의 수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윤석열 총장 재임 때 그가 권력형 의혹사건들과 관련해 어떻게 처신해왔는지는 구태여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그는 무슨 접선이라도 하듯 공수처장 관용차를 얻어 타고 과천청사에 몰래 들어가 공수처장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러고는 수사심의위에 나가 "공수처가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옛말에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따르는 사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세상 모든 일은 다 자기 할 나름이고, 뿌린 대로 거두기 마련입니다.
비록 그가 소신에 따라 행동했다고 하더라도 조금만 자세를 낮춰 주변을 살폈더라면 이런 수모까지 당할까 싶은 안타까움이 내내 가슴을 두드립니다.
5월 11일 앵커의 시선은 '하늘의 그물' 이었습니다.
국민의힘 등 야당은 부인의 도자기 대량 반입 의혹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박준영 후보자에 대해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위장전입·외유성 출장 등 의혹에 휩싸인 임혜숙 후보자, 관사 재테크 논란과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된 노형욱 후보자를 두고도 여야 간 격돌이 예상된다.
안경덕·문승욱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최저임금, 청년 일자리, 탈원전 정책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근하는 총리·장관 후보자들 (서울=연합뉴스) 취재팀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와 5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이 사무실로 각각 출근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노형욱 국토교통부·문승욱 산업자원부·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안경덕 고용노동부·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2021.4.19
별에서 온 장관 후보자들 [신동욱 앵커의 시선]
49,422 views
•May 7, 2021
www.youtube.com/watch?v=1kKovudrACQ
"한국 손님 덕분에 매상이 늘어난다"
1983년 일본 아사히신문이 한국 관광객의 쇼핑실태 기사에 붙인 제목입니다.
주부교실 회원 열일곱 명이 일본에 머무는 동안 쇼핑만 하면서 무더기로 사들였다는 품목은 이랬습니다. 주방기구 전기제품 손목시계 카세트라디오 화장품…
그리고 너나없이 챙긴 게 코끼리표 전기밥솥이었습니다. 그래서 세관 검색대를 지날 때는 손이 모자라 짐을 발로 밀었다고 했지요.
이 기사가 국내에 전해지면서 나라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남들 하는 것처럼 샀을 뿐"이라던 주부들도 결국 고개를 숙였고, 들여온 물품 40퍼센트를 자진반납 형식으로 세관에 넘겼습니다. 한 해에 일제 밥솥 만 오천개를 들고 오던 시절의 이른바 '코끼리 밥솥 사건' 입니다.
이제는 모든 것이 차고 넘치는 세상에 살며 쓴웃음 짓는 옛이야기지만, 시계를 거꾸로 돌린 듯 인사청문회장에 등장한 이 사진에는 웃음도 나오지가 않습니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주영 대사관에 근무하다 들여온 외교관 이삿짐에서 부인이 도자기 천2백여점을 풀어놓고 이렇게 썼습니다.
"뭘 얼마나 산 거야, 내가 미쳤어"
스스로 비명이 터져 나올만도 합니다.
"제가 말씀 드렸지 않습니까"
"예, 가정(영국에서 살던 집) 에서 사용하다가…"
"그건(관세 면제는) 정확히…"
박 후보자는 샹들리에 여덟 개를 포함해 모두 쓰던 것들이어서 관세가 면제됐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영국 집은 서른 평쯤이었다고 합니다. 그 집에 대형 샹들리에 8개를 어디에 걸었을까요? 도자기를 판매한 데 대해서는 이제서야 소매업 등록을 했다고 합니다.
그 행위의 잘잘못은 접어 둔다고 하더라도 도대체 이번 분이 장관 후보자라는 사실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모욕감을 느낍니다.
임혜숙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또 어떻습니까? 국가 지원금을 받아간 외국 학회에 가족과 동행했고, 제자 논문에 남편 이름이 열여덟 번이나 기재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청문회 답변을 보면 도무지 뭐가 잘못된 건지 조차 분별이 되지 않는 듯 합니다.
이런 후보자를 지키기 위해 진땀을 흘리는 여당 의원들이 도리어 측은해 보일 지경입니다.
장관 인사청문회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일하던 2005년 노무현 정부 때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들어 이미 스물아홉 명의 장관급 후보자를 야당 동의 없이 임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 때 많이 시달린 분들이 일을 더 잘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러니 청문회에서 공격받는 걸 훈장 하나 다는 것 쯤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인사청문회가 자질검증 보다는 지나친 신상털기로 변질된 점 분명히 있습니다. 제도 개선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번 후보자들을 보면 이게 과연 제도 탓할 일인지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5월 6일 앵커의 시선은 '별에서 온 장관 후보자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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