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iting Articles

2030, 與의원 면전서 “김어준이 성역이냐” “민주당이 촛불 대상”

Jimie 2021. 5. 6. 18:09

2030, 與의원 면전서 “김어준이 성역이냐” “민주당이 촛불 대상”

주희연 기자

입력 2021.05.06 11:40 | 수정 2021.05.06 11:40

 

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 쓴소리 경청 20대에 듣는다'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6.

 

“방송인 김어준은 성역인가. 공정과 진실에서 벗어난 보도가 이어지는데 민주당은 언론 개혁만 강조한다”(20대 박인규씨)

“윤미향·조국 사태에 20대 실망했다. 만약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민주당이 촛불집회 대상이었을 것”(20대 이기웅씨)

2030 청년들이 6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쓴소리를 쏟아냈다. 초선의원들이 4·7 재·보궐참패로 스스로 쇄신책을 내놓자는 차원에서 꾸린 ‘더민초’가 2030 청년들의 민심을 듣기 위해 주최한 자리였다. 청년들은 친여(親與) 방송인 김어준씨 논란 뿐 아니라, 조국 사태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등 민주당 의원들이 좀처럼 목소리를 내지 못한 사안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쓴소리 경청’ 간담회에 초청된 20대 박인규씨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 한다더니 문자 폭탄에 의지가 후퇴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앞서 민주당 초선의원 5명은 ‘조국 사태에 반성한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다가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 공격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조국 사태와 관련한 당내 소신 발언이 사라지자 “의지가 후퇴한 것이냐”며 일침을 놓은 것이다.

 

박씨는 친여(親與) 방송인 김어준씨를 감싸는 민주당 의원들의 태도도 비판했다. 그는 “출연료와 편향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방송인 김어준은 성역인가”라며 “뉴스공장 작가는 주50만원을 받는데, 작가가 쓴 원고를 읽기만 하는 김씨는 회당 200만원을 받는다. 누군가에겐 이 돈은 한 달치 월급”이라고 했다.

 

이어 “김어준의 편향성 논란은 말할 것도 없다”며 “박원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위안부 이용수 할머니에게 ‘배후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사실과 다른 주장을 계속하는 것은 징계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과 진실에서 벗어난 보도가 이어지는데 민주당은 언론 개혁만 강조한다”며 “언론 민주화가 아닌 민주언론 특혜법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했다.

 

자신을 ’촛불집회에 열심히 참석한 민주당 지지자'라고 소개한 20대 이기웅 씨는 “윤미향, 조국 사태 등을 보며 20대가 엄청나게 실망했다. 만약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민주당이 촛불집회 대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이 20대 남성 표심을 잡으려는 차원에서 내놓는 ‘군 가산점제 도입’ 등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다. 20대 최수영 씨는 “군 가산점 제도를 정치적 목적으로만 이용하는게 좋지 않아 보인다”며 “20년 동안 군 가산점에 부정적이었던 민주당이 이제 와서 법안을 내놓는 것은 청년을 표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최진실씨는 “민주당이 20대 남성 표심에 집중하면서 여성 청년의 목소리는 다시 묻히고 있다”고 했다.

 

20세 곽지후 씨는 “코로나 대처가 미흡했다. 학교는 비대면 수업으로 교육 격차가 커지고 있는데, 교회 예배는 계속된 이유가 무엇인가. K 방역에 심취해 코로나19 방역 노력에 느슨해졌다”라고 말했다.

 

특히 고 박원순 전 시장 분향소를 설치했던 일을 두고선 “민주당 의원들의 2차 가해가 실망스럽다”며 “(박 전 시장) 분향소를 설치하기 전에 민주당이 책임을 지고 사과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오세훈 시장을 지지하지 않지만, 사과는 깔끔했다”고도 했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민주당 의원은 “나 역시 이대남(20대 남자) 아들을 두고 있는데, 요즘에는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얘기를 할 수가 없다고 한다”며 “청년들이 문재인 정부 탄생에 큰 역할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민주당에 요구했던 반칙, 특혜 없는 세상에 응답하지 못했고, 실패를 자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