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천300만명 이상 접종 가능하려면…정부가 밝힌 전략은
- 연합뉴스
- 신재우
- 입력2021.05.03 20:46
정은경 "고령층 대상 AZ백신 1차접종 최대로 늘리고 LDS 주사기 쓰면 가능"
접종 순조로울지 관심…5월 말부터 890만명 대상 대규모 접종 진행해야
서울 시내의 한 백신접종센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정부가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인원 목표를 1천200만명에서 '1천300만명 또는 그 이상'으로 높여 잡음에 따라 이를 가능케 할 접종 전략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등에 따르면 이번 상반기에 국내로 들어올 백신은 총 1천832만회분이다. 지난달 말 발표 당시보다 23만회분이 늘어났다.
이중 화이자 백신이 7421만4천회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1천90만6천회분이다.
'1천300만명 이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전략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자를 최대한 늘리는 것이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둘 다 총 2회 접종이 필요한데 1·2차 접종 간격은 화이자가 3주, 아스트라제네카가 11∼12주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 접종 간격을 최대한 활용해 5월 말부터 6월 사이에 60∼74세 어르신 895만명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오는 8∼9월에 2차 접종을 몰아서 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즉, 1차 접종자가 향후 사용할 2차 접종용 비축분을 남겨놓지 않고 일단 소진한 뒤에 하반기에 인도될 백신을 활용해 2차 접종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주기 12주를 고려할 때 접종자 대부분은 3분기에 2차 접종을 받게 된다"며 "1차 접종을 최대한 진행하면 1천300만명 이상이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소 잔여형 주사기(LDS)를 사용하면 접종 인원을 10% 정도 늘릴 수 있어서 이 부분까지 반영하면 접종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병(바이알)당 10명을 접종하게 되어 있으나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LDS 주사기를 사용할 경우 접종 인원이 11∼12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서울 용산구 예방접종센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는 75세 이상 어르신 345만명에 대한 1차 접종도 6월까지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75세 이상은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으며 이날 현재 대상자의 39%가 1차 접종을 마쳤다. 이들은 3주 안에 2차 접종을 받아야 하는 만큼 6월 말이 되면 '접종 완료자'도 상당수 나올 전망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340만명이다. 6월까지 960만명이 1차 접종을 추가로 받아야만 1천300만명 목표가 달성된다.
이기일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 실무지원단장도 "상반기에 확보한 백신은 총 1천832만회분인데 이 시기에 2차 접종까지 완료할 인원은 400만명으로 추산된다"며 "400만회를 제외한 물량을 1차 접종에 쓰면 1천300만명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강조했지만, 5∼6월 접종이 순조롭게만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정부는 앞서 4월 초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이들을 위해 이달 14일부터 2차 접종을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이날은 "11∼12주 되는 시점에 2차 접종을 시작하겠다"고만 밝혔을뿐 정확한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추가 물량이 이달 14일 이후에나 들어올 예정이어서 14일에 당장 2차 접종이 개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막판 속도전이 가능할지도 확실하지 않다. 1천300만명이 1차 접종을 마치려면 기존 접종자를 제외하고 960만명이 5∼6월 사이에 접종을 받아야 하지만, 60∼74세 894만명의 접종은 이달 27일부터 시작된다.
이 기간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도 동시에 진행된다. 하루도 빠짐없이 30만명 이상이 접종을 받아야 목표에 다다를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일단 자신감을 보였다.
김기남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때처럼 위탁의료기관을 가동해 단기간에 많은 양의 접종을 시행하겠다"며 "약 890만명을 단기에 접종할 접종 인프라는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 접종 '일시 중단'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일 광주 북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주말을 맞아 75세 이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화이자 백신의 수급 불안으로 광주의 일부 구청 보건소는 오는 3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예약을 받지 않고 접종을 하루 동안 일시 중단한다. 2021.5.2 pch80@yna.co.kr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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