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투기' 분노한 시민들… 오세훈·안철수, 둘 다 박영선에 20%p가량 앞섰다
단일화시 오세훈·안철수 지지율 50% 넘어… 정당선호도, 민주당 30.7%, 국민의힘 36.8%
노경민 기자
입력 2021-03-14 12:35 | 수정 2021-03-14 12:35
안심하긴 이르다, 단일화 반드시
▲ (왼쪽부터) 오세훈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뉴데일리D
오는 4월 7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야권의 승리가 확실시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중 누가 나오더라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20% 포인트 가까이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다.
후보 단일화시 오 후보와 안 후보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율은 각각 모두 50%를 넘어섰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박영선 비호감도 59.6%·호감도 35%
여론조사 전문업체 '에스티아이'는 지난 12~13일 이틀간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가상 양자대결 조사를 벌였다. 14일 에스티아이가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오세훈 후보와 박영선 후보 간 대결에서는 오 후보가 51.8%, 박 후보가 33.1%의 지지를 받았다. 두 후보 격차는 18.7% 포인트다.
안철수-박영선 대결 구도에서는 차이가 더 크게 벌어졌다. 안 후보 지지도는 53.7%, 박 후보는 32.3%의 지지율을 보였다. 21.4% 포인트 차이다.
각 후보별 호감도 조사 결과는 오세훈(52.6%), 안철수(51.4%), 박영선(35.1%)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비호감도 조사는 박영선(59.6%), 안철수(45.1%), 오세훈(42.8%) 순이었다.
약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각 후보간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 박빙이었다. 넥스트인터랙티브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5일 18세 이상 서울시민 819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면 39.4% 지지율로 박영선 후보(39.1%)에 0.3%포인트로 간신히 앞섰다.
오세훈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에는 박 후보가 38.3% 지지를 얻어 오 후보(36.6%)에 1.7%포인트 우세했다.
모두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이내 격차를 보였다.
서울시민 75.4% "LH사태 선거에 영향"
이처럼 갑자기 서울시장 선거 판세가 뒤집힌 이유는 최근 불거진 LH 직원의 땅 투기 의혹이 집권 여당 책임론으로 번진 탓으로 분석된다.
에스티아이 설문조사에서 'LH사건이 서울시장 선거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75.4%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매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44.3%,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답은 31.3%였다.
반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응답은 22.4%('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17.8%,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4.6%)에 그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과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1.5%가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2.3%는 '대통령이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고, 6.2%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文대통령 대국민사과 해야" 61.5%
서울시민들의 정당 선호도는 더불어민주당 30.7%, 국민의힘 36.8%, 국민의당 5.9%, 정의당 4.4%, 열린민주당 2.9%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무당파 유권자들의 표심 이동이 가속화하고 있다. LH 사건이 결정적 요인으로 풀이된다"며 "불공정과 반칙에 대한 유권자들의 누적된 불만이 선거 국면에서 여권에 대한 분노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다만 "여야 후보 간의 큰 격차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격차가 벌어질수록 3자 구도의 유혹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에스티아이 설문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자동응답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8.5%다.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press@newdaily.co.kr
1)신당 출현시
제3지대 윤석열 신당 28.0%
더불어 민주당 21.8%
국민의 힘 18.3%
2) 기존 구도
국민의 힘 36.8%
더불어 민주당 30.7%
국민의 당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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