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rts

[그 노래 그 사연] 심연옥 ‘아내의 노래’

Jimie 2021. 3. 11. 12:59

[그 노래 그 사연] 심연옥 ‘아내의 노래’
…임의 무사안녕과 건투를 기원하며

입력 : 2019-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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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노래’는 1945년 해방·광복과 동시에 우리나라의 허리를 동여맨 38선 경계와 관련한 노래다.

미국과 소련의 정치적 합의선인 38선.

그 당시 38선은 총을 든 남북한 군인들이 마주하고 있던 이념대결의 현장이었다.

그 시절 조국의 부름을 받고 38선 이남에서 북녘을 주시하던

장정들의 무사안녕과 건투를 성원한 여인들의 노래가 바로 이 곡이다.

www.youtube.com/watch?v=GG8_wjk9pic

 

 

님께서 가신 길은 영광의 길이옵기에

이몸은 돌아서서 눈물을 감추었소

가신뒤에 제 갈곳도 님의 길이요

바람불고 비오는 어두운 밤길에도

홀로가는 이 가슴에 즐거움이 넘칩니다

 

님께서 가신 길은 빛나는 길이옵기에

태극기 손에 들고 마음껏 흔들었소

싸우시는 님의 뜻은 등불이 되어

눈보라가 날리는 어두운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빛처럼 님의 행복 빛나소서

 

 

당시 군사지도 위에 38선을 그은 사람은

미국 3부조정위원회(SWNCC)에 근무하던 딘 러스크와 찰스 본스틸 대령이다.

그들은 30여분 만에 이 선을 그었단다.

이처럼 다급하게 남북을 가르는 선이 그어지게 된 건

1945년 8월 당시 소련이 일본에 선전포고를 한 게 발단이 됐다.

소련 육군의 두만강 도하와 극동함대의 청진 상륙에 대응한 미국의 조치였다.

처음엔 군사작전의 지형적 용이점을 고려해 38도선이 아닌 39도선이 고려됐다.

그러나 미국 예일대학교 지리학 교수인 니콜라스 스파이크만의 의견에 따라 38도선으로 정해졌다고 한다.

이는 2014년 발간된 책 <운명의 1도>를 통해 증언됐다.

이렇게 그어진 38선은 6·25전쟁 후에 휴전선으로 남북한 군인이 총구를 맞대는 국경이 됐다.

인천 강화군 교동도에서 강원 고성군 현내면 명호리까지 이어지는 248㎞의 철조망은 철의 장벽을 이루고 있다. 또 남북으로 너비 4㎞의 공간인 비무장지대는 지난 70여년의 세월 동안 천연의 들로 무성하다.

‘아내의 노래’를 처음 취입한 가수는 1948년 김백희였다.

이것을 6·25전쟁 중이던 1951년에 심연옥이 대구 오리엔트레코드에서 다시 녹음했는데,

이로 인해 후일 심연옥의 곡이라고 알려진다.

심연옥은 1929년 서울 출생으로 6·25전쟁 전 케이피케이(KPK)악단장이었던 김해송에게 발탁돼

뮤지컬 <투란도트> <카르멘 환상곡> 등에서 주인공으로 활동했다.

이 뮤지컬 배우가 6·25전쟁을 기점으로 대중가수가 된다.



유차영<솔깃감동스토리연구원장, 한국콜마 상무이사>

 

1987년 KBS ‘가요무대’ 100회 특집 출연

https://www.youtube.com/watch?v=heVp_BBfm8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