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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전사 '치알 신(19)'의 묘, 시신 도굴...

Jimie 2021. 3. 8. 04:30

총탄에 숨진 미얀마 소녀'치알 신(19)…‘붉은 수의’ 저항 상징

 

'다 잘 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

3월 3일 미얀마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군경의 총격에 사망한 19세 여성-치알 신의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에인절' 또는 '치알 신'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여성의 사연을 전하면서 이 문구가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

 

 

미얀마 군부 '치알 신(19)' 시신 도굴..사인 조작 의혹

입력 2021. 03. 06. 19:21

 

[헤럴드경제] 태권도와 춤을 사랑한 미얀마 소녀가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총에 목숨을 잃은 데 이어 군부가 실탄 사격을 은폐하기 위해 그 시신을 도굴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께(현지시간)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의 한 공동묘지에 군인들이 들이닥쳐 지난 3일 쿠데타 반대 시위 때 경찰이 쏜 실탄에 머리를 맞아 숨진 치알 신의 시신을 도굴했다.

 

군인들이 트럭을 타고 와 공동묘지 입구를 봉쇄한 뒤 직원에게 총을 겨누며 이 같은 행각을 벌였다. 대규모로 거행된 치알 신의 장례식 다음 날 벌어진 일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6일 목격자와 다른 독립 매체인 '미지마 뉴스'를 인용해 미얀마 당국이 전날 군경의 호위 하에 치알 신 묘에서 관을 들어 올린 뒤 시신을 꺼내 벤치에 놓고 검시하고 나서 다시 매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승용차 4대와 트럭 4대에 나눠 타고 온 군경 등 최소 30명과 전동 공구가 동원됐으며 현장에서 버려진 고무장갑과 부츠, 수술 가운 등이 발견됐고, 한쪽에는 핏자국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일이 벌어진 날 오전 군사정부가 운영하는 신문들은 "치알 신이 실탄을 맞았으면 머리가 망가졌을 것"이라며 "경찰의 무기에 의해 부상했을 개연성이 낮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관련 당국이 치알 신 사망의 근본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 만달레이의 시민들이 4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를 벌이다 군경의 총격에 머리를 맞고 숨진 19세 여성 치알 신의 장례행렬에 모여들고있다. [연합]

 

'에인절'(Angel)로도 알려진 치알 신은 '다 잘 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시위에 참여했다가 변을 당해 이 문구가 쿠데타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상징으로 떠올랐다.

 

태권도를 배우며 댄서로 활동하기도 했던 치알 신은 시위 참여에 앞서 죽음까지 각오한 듯 자신의 페이스북에 혈액형, 비상 연락처와 함께 '시신을 기증해달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동료 시위대는 물론 해외 언론인이나 인권단체 관계자들의 추모 글이 쇄도했다. '미얀마의 전사'라는 표현도 나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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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탄에 숨진 미얀마 소녀'치알 신(19)…‘붉은 수의’ 저항 상징

3월 3일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열린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한 치알 신의 생전 모습. [SNS 캡처]

 

“다 잘 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군경의 총격에 사망한 19세 여성-치알 신의 티셔츠에 새겨진 문구.

‘다 잘 될거야’ 티셔츠 입고 시위에

죽음 각오한 듯 SNS엔 “시신 기증”

군경, 시위대 머리 조준사격 의혹

군경의 총격에 사망한 다음 날인 4일 장례식에서 아웅산 수지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당 의 상징색인 붉은 수의를 입은 치알 신. [트위터 캡처]

 

고명딸 치알신의 죽음을 마주한 아버지 Kyal Sin

 

미얀마 군부, 총격에 숨진 '치알 신(19)의 묘' 시신 도굴

지난 3일 시위 도중 군경의 총탄에 머리를 맞고 숨진 치알 신(19)의 묘. [트위터 캡처]


CNN은 시위 주축인 젊은 세대가 잇따라 저격으로 피살되고 있다고 전했다. 치알 신(19), 마이 묘 아우(16), 진 코코 자우(22)는 머리와 복부에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 현지 매체들은 지난 5일 밤 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치알 신의 묘를 도굴한 뒤 시신을 시멘트로 덮었다고 보도했다. 총격 피살 증거를 없애려 도굴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