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 시인 김삿갓
김문응 작사 전오승 작곡 명국환 노래
명국환의 노래로 귀에 익은 곡이면서 사내들의 아련한 꿈이기도 한 방랑기를 자극하는 곡
명국환은 황해도 연백 태생으로 중학교 3학년 때 6.25가 발발하자 남으로 피난 내려왔는데
피난길에 징집을 집행하던 내무서원의 눈을 속이고자 여장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중3 어린 소년병도 징집대상이었다는증언인 것이다.
가족이 뿔뿔히 흩어진 명국환은 1951년 국군 해병특공대에 자원입대하여 무공을 쌓기도 한다.
제대 후 1955년 가수선발대회 입상하고 같은 해 백마야 울지마라로 가수 데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명국환의 히트곡인 방랑 시인 김삿갓도 1955년 발표된 음반에 실린 것으로 보아
명국환은 데뷔년도에 히트곡을 생산한 것이다.
방랑시인 김삿갓
1955
김문응 작사 전오승 작곡 명국환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zcIQIypWCU8
죽장에 삿갓 쓰고 방랑 삼천리
흰 구름 뜬 고개 넘어 가는 객이 누구냐
열두 대문 문간방에 걸식을 하며
술 한 잔에 시 한 수로 떠나가는 김삿갓
세상이 싫던가요 벼슬도 버리고
기다리는 사람 없는 이 거리 저 마을로
손을 젓는 집집마다 소문을 놓고
푸대접에 껄껄대며 떠나가는 김삿갓
바랑에 지치었나 사랑에 지치었나
괴나리 봇짐 지고 가는 곳이 어디냐
팔도강산 타향살이 몇몇 해던가
석양지는 산마루에 잠을 자는 김삿갓
데뷔곡 백마야 울지마라 외에 아리조나 카우보이도 큰 인기를 얻었다.
1950대 중반 함께 출발한 가수들 손인호, 백설희, 김용만, 송민도 같은 걸출한 가수들이 있었다.
명국환은 가장 먼저 인기를 얻은 가수로 1957년 인기가수 투표 결과 순위를 보면 짐작할 수 있는데,
1위가 현인
(신랑의 달밤, 굳세어라 금순아),
2위가 명국환
(백마야 울지마라, 방랑 시인 김삿갓),
3위가 남인수
(가거라 삼팔선, 이별의 부산정거장)인 것을 보면 신인가수로서는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방랑 시인 김삿갓의 위력이기도 했다.
방랑 시인 김삿갓은 역사상의 인물이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든 고사가요의 대표적인 곡이었다.
이런 고사가요는 1930년대 일본에서 유행한 고사가요의 영향으로 분석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 방랑 시인 김삿갓의 경우는 원곡이 따로 있었는데,
1953년 일본의 우츠미 기요시(宇都美淸)가 부른 아사타로의 달밤(아사타로 즈키요, 淺太郞 月夜)라는 곡이다.
사카구찌 준(坂口淳) 작사
요시다 타다시(吉田正) 작곡
우츠미 기요시(宇都美淸) 노래
1953
아사타로의 달밤
(아사타로 즈키요, 淺太郞 月夜)
淺太郞 月夜, 1953, 宇都美淸
坂口淳 作詞, 吉田正 作曲
방랑시인 김삿갓 원곡 SP
幼なじみの 赤城の月に
影もやつれた 浅太郎
意地と情についはさまれて
泣いて結んだ
男紅緒の 三度笠
風に追われて 上州鴉
どこの塒に 帰るやら
添えぬ花よと諦めながら
思い出しては
お京恋しの 里ごころ
山の落葉かやくざの果ては
月に零れる 草の露
誰が吹くやらあの横笛は
雁があばよと雲の切れ間に
啼いて行く
떠도는 야쿠샤의 외로움을 토로한
이곡의 가사는
삿갓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방랑시인 김삿갓과 유사점이 많다.
방랑시인 김삿갓은 발매 당시
정확하진 않지만
5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한
인기곡이었으나
한창 인기 절정에서
일본 노래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 되었고
1965년 표절에 의한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다.
일본에서 영화주제가로
인기를 끈 위 노래의 앞부분이
매우 흡사하여
1987년 대부분의 금지곡이
해금될 때도 제외되었다.
(처음부터 외국곡 번안곡으로
올렸으면 문제가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도 일본문화 수입금지조치로
불가하였을 것이다.)
들어보면 앞 부분은 유사하나
전체적인 느낌은
방랑시인 김삿갓이
더 밝고 유유자적하는 느낌이 었어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1982년 조영남이
미국에서 귀국하면서
리싸이틀을 열었을 때
라디오로 중계방송을
해주기도 하였는데,
당시 방송을 들은 기억에 의하면
조영남이 주가 되고
게스트로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이 함께
동요 메들리도 부르고
이곡도 부른 것을 기억한다.
머자막 구절을 떠나가는 조삿갓으로
바꿔 불렀었는데...
당시는 금지곡 신세였을 텐데
용케도 방송을 탔던 것 같다.
출처: 글쓴이: 靑山 노승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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