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면담 요청조차 몰랐다…朴도 궁금한 '옥새 파동' 진실 [박근혜 회고록]
“과반 의석은 장담하지 못해도 최소한 1당을 차지할 거라 믿었다.”
2016년 4월 치러진 20대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2016년 초만 해도 여당인 새누리당은 호남 기반의 국민의당 창당 등 야권 분열에 힘입어 총선 승리가 유력시됐다. 그러나 막상 투표함을 열자 새누리당은 1석 차로 더불어민주당에 1당을 내주는 충격적 패배를 당했다. 1석 차이지만 여파는 컸다. 20대 국회의 국회의장이 민주당 몫으로 넘어갔고, 이는 8개월 뒤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추진에도 중요 변수가 됐다.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개표가 종료된 2016년 4월 14일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새누리당 122석, 더불어민주당 123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11석이 당선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인 새누리당 보다 1석을 더 얻어 제1당으로, 국민의당은 호남지역에서 23개의 의석과 비례대표 13석을 확보해 20대 국회는 3당체제와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의 형국이 이뤄졌다. 사진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부터) 중앙포토
박 전 대통령은 20대 총선의 전반적인 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15일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의 ‘박근혜 회고록’에서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여권의 ‘진박 감별사’ 논란과 김무성 대표의 ‘옥새 파동’ 등에 대해 소회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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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한구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왼쪽)이 2016년 2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4ㆍ13총선 최대 관심지로 떠오른 대구ㆍ경북지역의 공천신청자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굉장히 소신이 강한 분이라 나로서도 의외의 공천 결과가 꽤 있었다”며 주호영 의원의 공천 탈락을 예로 들기도 했다. 중앙포토
박 전 대통령은 “정무라인을 통해 ‘진박 감별론’을 퍼트리는 인사들에게 ‘당내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은 자제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무엇보다 유승민 의원 공천 논란을 그렇게 크게 만들 일이 아니었다. 그 문제가 다른 총선 이슈를 다 덮어버렸다. 20대 총선을 생각하면 뼈아픈 후회가 남는다”고 말했다.
또 ‘옥새 파동’을 앞두고 김무성 대표가 면담이나 통화를 요청했다는 것에 대해 “그 얘기는 수감된 이후 전해 들었다. 도대체 어떤 영문으로 김 대표와 연결이 안 됐는지 몰라 화가 났지만,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고 아쉬워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당시 공천 과정에서 세 과시나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에 대해 “내 이름을 빌려 호가호위하는 일도 꽤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내가 몰랐다는 게 변명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박 전 대통령은 김 대표와의 ‘오픈 프라이머리’ 충돌, 검찰의 총선개입 혐의 기소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14일자 회고록을 통해 2015년 6월 국무회의에서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달라”고 말한 이유와 한때 친박 핵심이던 김무성·유승민 두 의원과 소원해진 배경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술회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박근혜 회고록의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회고록 주소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7097 입니다.
대구 달성군 유가읍 자택의 박근혜 전 대통령.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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