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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嘉藍) 이병기 '별' >

Jimie 2024. 5. 4. 18:55

익산 가람  문학관

 

별-소프라노 강혜정

https://www.youtube.com/watch?v=ECdfuFW2kEM

 

<가람 이병기  '별' >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서산마루의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별은 뉘 별이며 내 별도 어느 게요 

잠자코 홀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이병기(李秉岐, 1891년 3월 5일  1968년 11월 29일)는 대한민국 시조 작가 겸 국문학자이다. 본관은 연안(延安)이고 호는 가람(嘉藍)이며 전라북도 익산 (여산면 원수리 진사동)에서 출생하였다.

 

전라북도 전주보통학교 졸업,  한성사범학교를 나와 경성 휘문고등보통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많은 시조를 발표하였다.

  • 대표작 《초》, 《별》, 《냉이꽃》 등

 

 1926년 시조 부흥을 위해서 동아일보에 《시조란 무엇인가》를 발표한 후부터 현대적 감각을 띤 새로운 시조를 짓기 시작하였다.  1939년 《가람 시조집》을 발간하였으며, 또한 문헌학자로서 숨어 있던 많은 고전을 학계에 소개하였다. 광복 후에는 한민족의 고전 문학을 현대어로 고치는 일에 힘썼으며, 전북대학교 문리대 학장·서울대학교 강사·중앙대학교 교수 등을 지냈다.

 

 

한국전쟁시 행적

1950년 6월 28일 인민군이 서울대에 진입할 때 '인민군의 서울 입성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대형 플래카드를 손수 정문에 내걸고 직접 환영을 나갔다는 증언이 있다.  국군의 서울 수복 후  좌익학생과 김삼불이명선 등과의 친분으로 곤경에 처하여, 고향 전북으로 낙향해  전주 명륜대, 전북전시연합대, 전북대 교수로 전시를 보냈다.

 

1950년 10월부터 1954년까지 국방부 정훈국 전사편찬위원회의 위원장으로 근무하였다.

 

1968년 11월 28일 별세.

 

 

 

난 초 (蘭草)
이 병 기(李秉岐, 1939.4 문장 3호 발표)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드랍고,
자줏빛 굵은 대공 하얀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본디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 하여,
정한 모래 틈에 뿌리를 서려 두고,
미진도 가까이 않고 위로 받아 사느니라.

‘가람 시조집’(1939)

 

 

 

냉이꽃

♣이병기

밤이면 그 밤마다 잠은 자야 하겠고

낮이면 세 때 밥은 먹어야 하겠고

그리고 또한 때로는 시도 읊고 싶고나

지난봄 진달래와 올봄에 피는 진달래가

지난여름 꾀꼬리와 올여름에 우는 꾀꼬리가

그 얼마 다를까마는 새롭다고 않는가

태양이 그대로라면 지구는 어떨 건가

수소탄 원자탄은 아무리 만든다더라도

냉이꽃 한 잎에겐들 그 목숨이 뉘 넣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