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태닉호의 잔해를 보려는 관광객을 위해 운영되는 심해 잠수정 타이탄. /AP 연합뉴스
타이태닉호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 기체 일부가 해저에서 잔해로 발견됐다. 출항 직후 치명적인 압력실 손상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탑승객들 역시 심해에 노출돼 엄청난 압력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각) CNN,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타이탄 실종 닷새째인 이날 미국 해안경비대는 111년 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 뱃머리로부터 488m 떨어진 해저에서 잠수정 잔해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탑승자 5명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해안경비대는 “바닷속에서 잠수정의 압력을 관리하는 압력실이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파(implosion·외부 압력으로 구조물이 안쪽으로 급속히 붕괴하며 파괴되는 현상)로 인해 산산조각난 잔해가 해저 곳곳에 흩어졌다고 분석했다.
타이탄은 타이태닉호가 침몰돼 있는 해저 4000m를 향해 내려가던 길이었다. 잠수정 밖 심해의 엄청난 수압을 기체가 견디지 못해 사고에 이르렀다는 관측이다.
물속에서 사람의 몸이 받는 압력은 수심 10m마다 1기압씩 상승한다. 지상의 기압이 1기압이기 때문에, 수심 4000m에 들어가면 사람의 몸은 400기압 이상의 압력을 받는다.
1기압은 1㎠ 면적당 1㎏의 힘이 작용되는 압력이다. 잠수정이 타이태닉호 인근까지 내려가 내파했다면, 잠수정 밖으로 튕겨져 나온 탑승객들은 1㎠ 당 400㎏라는 엄청난 하중에 노출된 것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이정도 압력이면 사람이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으깨졌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실제로 미국의 한 방송 프로그램 실험에서는 수심 100m에 노출된 더미(인체 모형)가 수압을 견디지 못해 박살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탑승자들도 폐 등 ‘공기’로 차 있는 장기(臟器)가 쪼그라들면서 치명적 손상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압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몸 속에 있는 폐와 주위 조직과의 압력이 이루고 있는 평형이 깨지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보일의 법칙에 따르면, 온도가 일정하다는 가정 하에 기체의 부피는 압력에 반비례한다. 예컨대 공기로 가득찬 축구공을 수심 10m로 내려보내면 축구공은 2기압을 받아 부피는 2분의 1로 줄게 된다.
김윤섭 한국해양구조협회 교육위원은 “사람의 몸은 75%가 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극한의 압력을 받아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긴 어렵다”면서도 “다만 심해의 여러가지 환경상의 이유로 피부가 손상되면 유골만 남게 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심해에서 탑승자 5명의 시신을 회수하는 일은 영영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존 모거 해양경비대 소장도 이날 유해 회수 가능성과 관련해 “계속해서 수색 작업을 진행할 것이지만, 그런 전망에 대한 답은 현재로서는 없다”며 “이곳 바다 밑바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혹한 환경”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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