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서 전사한 일병 형제가 전쟁 발발 73년 만에 현충원 묘역에서 상봉했다.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주요 인사, 군 주요 지휘관이 참석한 가운데 고(故) 김봉학 일병 안장식이 열렸다. 김봉학 일병은 동생인 김성학 일병 바로 옆에 묻혔다. 이 장면은 유족이 지켜봤다.
국방부는 두 사람을 ‘호국형제’로 명명했다. 6·25 전사자 형제가 국립서울현충원에 나란히 묻히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5년 강영만 하사와 강영안 이등상사의 유해가 나란히 안장된 이후 8년 만이다.
김성학 일병의 유해는 전사 직후 수습돼 1960년 서울현충원에 안장됐지만, 형 김봉학 일병의 유해는 찾지 못해 현충원에 위패만 있었다. 김봉학 일병의 유해는 지난 2011년 강원도 양구군 월운리 수리봉에서 처음 발굴됐고, 2016년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수습됐다. 이후 발굴 유해와 2021년 대구·경북지역 유가족 집중 찾기 기간에 채취한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김봉학 일병으로 확인됐다.
김봉학 일병은 1951년 9월 5일 5사단 35·36연대와 미 2사단 9연대가 북한군을 상대로 수리봉 일대의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격전을 벌인 ‘피의 능선 전투’에서 전사했다. 동생 김성학 일병은 국군 8사단 21연대 소속으로 평안남도 순천 인근까지 진격 후 중공군의 2차 공세로 38선까지 철수했다가 1950년 12월 24일 38선 일대를 방어하는 강원-춘천 부근 전투에서 전사했다.
尹, 베트남전·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 깜짝 방문... 유족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윤석열 대통령은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일 추념식 공식행사를 마치고 예정에 없던 베트남전 및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을 방문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추념식 후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에게 “베트남전 (전사자 묘역을) 한번 갔다 가야 하지 않나”라며 “아버님 묘소는 어딘가”라고 물었다. 박 장관 부친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전사한 고(故) 박순유 육군 중령으로, 윤 대통령은 박 장관 안내를 받아 묘소를 참배하며 박 장관 모친 등 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또 고 박용재 육군 대위의 묘소도 찾았다. 박 대위는 전사 당시 미혼으로 후손이 남아있지 않았지만, 당시 같은 소대원 16명이 40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박 대위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 이야기를 듣고 “참으로 대단하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을 찾아 고 이상현 해병 상병의 묘소를 참배했다. 이 상병은 1972년 진해에서 초소근무 중 무장공비와의 전투에서 전사했다.
윤 대통령은 사병들 묘역도 돌아보며 참배 온 유족들에게 “전사한 영웅들과 좋은 말씀 많이 나누시라”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은 전사하신 분들의 피 묻은 전투복 위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에 유족들은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오네요”라며 감사를 표했다.
베트남전 및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이 있는 제3묘역은 1981년 6월 조성됐고,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한 것은 42년 만에 처음이라고 이도운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를 통해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을 수호할 헌법상 책무를 지고 있다”고 밝혔고, 베트남전 및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 참배는 이러한 정체성을 분명히 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추념식에서도 ‘제복 입은 영웅들’에 대한 예우를 강조하면서 천안함 생존 장병인 박현민 예비역 하사 등 5명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직접 수여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으로 사퇴한 것과 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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