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명 사상’ 인도 열차 참사…“식민지때 만든 노후 철도망 방치 탓”
인도 동북부에서 열차 충돌 사고로 약 1300명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영국 식민지 시대에 조성된 철도 시스템을 정비되지 않으면서 이번 참극으로 이어졌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7시 20분쯤 인도 동부 오디샤주(州)에서 열차 석대가 잇따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최소 288명이 사망하고 900여명이 다쳤다.
예비 조사 결과 철로 신호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으면서 여객 열차가 주 선로가 아닌 화물 선로로 진입해 화물 열차와 충돌했다. 이후 이 여객 열차가 탈선하면서 가까운 선로까지 넘어가 맞은편에서 이 선로를 타고 오던 또다른 열차가 탈선한 객차에 부딪힌 것으로 파악됐다.
국영 인도 철도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거대한 철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철도 총 연장은 4만마일(약 6만4000㎞)에 이르며 여객 열차는 1만4000대, 기차역은 8000개에 달한다. 일일 열차 이용객수는 약 1300만명, 지난해 화물 운송량은 15억톤가량에 이른다. 인도 철도 노선의 98%는 영국의 식민지 기간인 1870년부터 1930년대에 건설된 것이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이런 노후한 철도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인도 정부는 수십년간 방치됐던 철도망을 현대화해오고 있다. 올해에만 선로 개선과 혼잡 완화, 신규 열차 도입 등에 2조4000억 루피(약 38조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나여전히 곳곳에 위험 요소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번 참사가 발생한 인도 동해안 노선의 경우에도 인도에서 가장 오래됐고 국내 석탄·석유 운송을 도맡다시피 할 정도로 가장 붐비는 구간중 하나이다.
인도에선 이런 열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현지 당국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21년 5년간 열차 관련 각종 사고 사망자는 10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인도에서 2017건의 철도 사고가 있었는데, 탈선이 69%를 차지했다.
열차 사고의 주 원인으로는 인적 오류, 선로 결함, 유지 보수의 문제, 구식 신호 장비 등이 꼽힌다. 인도 중부 키로디멀 공대의 프라카시 쿠마르 센 교수는 “역대 열차 사고 대부분은 직원 실수나 노후화된 선로 유지 보수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철도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관리 인력은 제대로 훈련받지 못하거나 과다한 업무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현재 구조 작업은 막바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참사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각국 정상도 희생자와 유족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주인도 한국대사관은 현재까지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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