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중학생도 이해하게"…美 의회서 유창한 영어, 마지막까지 연습
상하원 합동연설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
美 상·하원 기립 박수 23번 나와…여유롭게 농담도
(워싱턴=뉴스1) 정지형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 직전까지도 원고를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연습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뉴스1에 "연설 당일 아침까지 윤 대통령이 연습했다"며 "연설문도 마지막까지 가다듬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전까지 원고를 읽고 연습을 해왔는데 의회 현장에서는 프롬프터를 읽으면서 연설해야 하는 만큼 막바지 연습은 프롬프터 읽기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 의회 본회의장에 입장해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Alliance of Freedom, Alliance in Action)'을 주제로 약 44분간 상·하원 합동 연설을 진행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유창한 영어 연설로 이목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연설문 초안을 받고서 내용과 표현이 지나치게 어렵다고 수정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전문가들은 연설에서 다뤄질 사안들을 이미 잘 알고 있으니 중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게 쓰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또 연설 연습을 할 때도 발음뿐 아니라 강세와 억양까지 영어 단어에 표시하면서 신경을 썼다고 한다.
실제로 이날 윤 대통령은 유창한 영어 발음으로 시종일관 여유롭게 연설문을 읽어 내려갔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던 중 기립 박수를 받고 있다. 2023.4.28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연설 중에는 상·하원 의원들에게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백악관에는 저보다 BTS가 먼저 갔지만, 여기 미 의회에는 다행스럽게도 제가 먼저 왔다"고 말하자 의원들 사이에서는 박수가 흘러나왔다.
한미 양국 문화 콘텐츠를 언급하면서 "저도 '탑건 매버릭'과 '미션 임파서블'을 굉장히 좋아한다"라고 말할 때는 좌중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한국 대통령이 미 의회 연설에 나선 것은 윤 대통령이 이승만,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등에 이은 7번째다. 이승만, 노태우, 김대중, 박근혜 대통령 등이 영어로 연설했다.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약 10년 만에 미 의회 연설에 나섰다. 연설은 약 44분간 진행됐으며 도중 박수는 58번, 기립박수는 23번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미동맹 70년 역사를 되돌아보는 한편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미동맹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현대 세계사에서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돋움한 유일한 사례인 대한민국은 한미동맹의 성공 그 자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동시에 북한을 향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자유와 번영을 버리고 평화를 외면해 왔다"며 "북한의 불법적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두고도 "국제규범을 어기고 무력을 사용해 일방적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시도"라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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