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각) 한국 정상으로서 10년 만에 미국 의회에서 연설을 한 가운데, 미국 상·하원 의원들이 연설에 대해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퇴장하는 윤 대통령을 둘러싼 미국 의원들의 악수와 기념촬영, 사인 요청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단상에서 내려와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데만 10여 분이 걸렸을 정도였다. 연설에 대해 “끝내줬다”(extraordinary) “역사적 연설”(historic speech) 등의 평가가 미국 의원들 입에서 나왔다.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 나흘째인 이날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44분간 영어 연설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우리의 동맹은 미래를 향해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대목을 포함해 연설동안 총 58번의 박수와 26번의 기립박수가 나왔다.
연설이 끝났을 때 많은 의원들이 기립박수를 치며 단상에서 내려오는 윤 대통령을 기다렸다. 함께 셀카 촬영을 요청하는 의원도 있었고, 일부는 윤 대통령의 연설문 원고를 들이밀며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런 요청에 일일이 응하면서 윤 대통령의 의회 퇴장에 10여 분이 걸렸다.
이후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에서 “연설 직후 에드 마키 상원의원 등 상하원 의원 30여명이 대통령에게 사인을 요청했다.” “의원들은 ‘extraordinary’ ‘wonderful’ ‘beautiful’이라는 찬사를 보냈다”고 전했다.
미 의원들의 호응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온라인에서 이어졌다. 민주당과 공화당을 가리지 않았다.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은 윤 대통령의 연설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윤 대통령은 미국의 위대한 친구”라며 “경제 협력과 방위에 대한 대한민국의 헌신은 양국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70여 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과 자유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윤 대통령 부부와 인사를 나누는 영상을 게시하며 “오늘 연설은 한미 동맹을 한층 강화하는 역사적 한 걸음”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치 매코넬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트위터에 연설 이후 윤 대통령과 함께 회담한 사진을 올리며 “양국이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기뻤다”고 밝혔다.
지미 고메즈(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윤 대통령을 환영하고, (의회)호위 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양국의 철통같은 유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덧붙였다.
패티 머레이(민주·워싱턴)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한국은 자랑스러운 친구이자 수십년 간 지속돼 온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이라며 “의회에서 이 (한미 동맹)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연설을 듣게 돼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크리스 쿤스(민주·델라웨어) 상원의원은 “윤 대통령의 연설은 동아시아 안보의 기반이 되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윤 대통령의 말씀처럼, 세계적인 갈등과 지역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긴밀한 경제관계와 민주주의 가치의 공유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 양국이 상호 안보와 번영을 위해 계속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제니퍼 매클렐런(민주·버지니아) 하원의원은 “미 의회 합동회의에 참석해 윤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만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이번 연설은 한국과의 동맹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했다.
실라 잭슨 리(민주·텍사스) 하원의원은 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윤 대통령의 (연설을 위한) 합동회의 참석을 환영하게 돼 영광이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이어 직접 윤 대통령의 연설을 들은 소감을 말하는 영상을 올리며 “저는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을 지키고 있는 한국을 축하하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용감한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실비아 가르시아(민주·텍사스) 하원의원은 “대통령의 말씀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미국 성조기와 태극기 사이 악수하는 모양의 이모티콘을 올렸다.
헨리 쿠엘라(민주·텍사스) 하원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연설을 들을 수 있어 정말 좋았다”면서 “한국은 미국의 중요한 동맹이며, 저는 우리의 중요한 관계가 심화되길 고대한다”고 했다.
하원 외교위원회 인도·태평양 소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아미 베라(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한국 대통령의 의회에 대한 메시지는 매우 분명했다”며 “한미 동맹은 역대 가장 강력하고, 우리는 자유롭고 열려 있으며 평화로운 인도 태평양을 향한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헤일리 스티븐스(민주·미시간) 하원의원은 “윤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듣게 돼 영광”이라며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하면서 민주주의, 경제 번영, 세계 평화에 대한 우리의 공통된 약속을 다시 확인한다”고 말했다.
그레그 스탠튼(민주·애리조나) 하원의원은 “윤 대통령의 연설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었다”며 “우리는 인도·태평양에서 공동 위협에 대처하는 것에서부터 애리조나주에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제적 투자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강력한 파트너십으로부터 많은 면에서 이익을 얻고 있다”고 했다.
한반도평화법안을 대표발의한 브래드 셔먼(민주·캘리포니아) 의원도 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사진을 올리며 “저는 동북아의 공동 위협에 맞서기 위해 연대하고 함께 하자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지지한다”고 했다.
단 베이컨(공화·네브래스카) 하원의원은 “윤 대통령이 의회를 방문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그(윤 대통령)는 연설에서 오늘날 한국이 누리고 있는 자유와 번영을 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했다.
마크 워커(공화·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목숨 바친 미국인에 대한 감사하는 연설을 듣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스콧 프랭클린(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은 “윤 대통령이 10년 만에 미 의회에서 연설한 한국 정상”이라며 “윤 대통령이 양국의 70년 파트너십을 강조한 것을 듣게 돼 영광스러웠고 앞으로도 동맹 강화를 위한 협력을 고대한다”고 했다.
글렌 그로트먼(공화·위스콘신) 하원의원은 “윤 대통령의 연설을 위해 합동회의에 참석하게 돼 기뻤다”며 “우리는 함께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와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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