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이 격화한 수단에서 탈출한 교민 28명이 25일 오후 3시 57분 서울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지난 23일 수단에서 탈출 행렬에 오른지 이틀만에 조국 땅을 밟은 것이다.
교민들은 수단 수도 하르툼 주재 한국 대사관에 피신해 있다가 지난 23일 탈출 행렬에 올라 육로로 동부 항구도시 포트 수단으로 이동, 공군 C-130J 수송기로 홍해를 건너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제다에 도착한 뒤 또다른 공군 수송기 KC-330 시그너스로 갈아타 중간 기착 없이 곧바로 귀국했다. 속전속결로 철수 작전이 이뤄졌던 것이다.
대통령실은 “수단에서 철수한 우리 국민 28명이 탑승한 공군 수송기 KC-330가 25일 오후 3시 57분경 서울공항에 착륙했다”면서 “모두 무사하다고 밝혔다. 육·해·공 최정예부대와 국가정보원·외교부 등 각부처가 국민 무사 철수를 위해 합동으로 펼친 ‘프라미스(Promise·약속)’ 작전이 완수된 것이다.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수단 정부군과 반군 등 군벌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며 미 외교관 차량 등이 공격받는 등 정국이 악화일로에 빠지자 지난 21일 특전사와 의료진 등으로 구성된 철수 작전팀을 C-130J 수송기로 급파했다. 이후 22일 만약의 대비한 해상 대피로를 확보하기 위해 오만 해역에 있던 청해부대 구축함을 수단 인근으로 이동시켰으마, 23일 장시간 쉼없이 비행할 수 있는 공군 다목적 수송기 KC-330을 추가로 보내는 등 총력전을 폈다. 국정원과 외교부 등은 정보·외교 채널을 통해 교민 대피로 확보를 위한 정보 수집, 협조 요청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이 실질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수단 상황이 악화한 점을 고려해 수단 내 한국대사관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공관원) 전원이 수단을 빠져나왔다”며 “대사관 운영은 잠정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남궁환 주수단 한국대사를 비롯한 한국 공관원 전원은 이번 교민 철수 과정에서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사우디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궁과 공항 등 한국대사관과 가까운 지역이 격전지가 되면서 안전 상황이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대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주재 한국 총영사관 직원에게 임무를 부여하는 형태로 ‘비상근무체제’를 운영하며 공관 기능을 유지할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혹시라도 수단에 재외국민이 잔류할 수 있고 현지 및 주요국 동향도 파악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현지 및 여타국 동향을 봐가면서 어느 도시에 임시사무소를 설치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수단 내전 상황과 관련해서는 “대체로 서방의 평가, 인근국 평가는 상당히 장기간 갈 수 있다는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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