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 주(駐)영국 북한 대사가 지난 16일 영국 런던 외곽의 북한 대사관 앞에서 벌어진 김정은 체제 반대 시위에 항의하다 현지 경찰의 제지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월 16일은 2011년 사망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이다. 북한은 이날을 이른바 ‘광명절’로 칭하며 아직도 국경일로 정해놓고 있다.
김주일 국제 탈북민 연대 대표는 18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16일 영국 북한대사관 앞에서 벌어진 (탈북민 단체들의) 시위에서 최일 대사가 나와서 (시위에 참여한) 탈북민들에게 항의하다 현지 경찰에 의해 관내 안으로 다시 들어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 집회에는 국제탈북민 연대, 재영 탈북민 총연합회, 평양복음찬양선교단 등 3개 단체를 대표하는 탈북민 약 10명이 모여 북한 정권의 인권유린과 탈북민 고문 등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탈북자 수기 낭독, 김정은 집권 이후 숙청 사례 발표 등도 했다.
국제 탈북민 연대는 북한 대사관을 향해 “북한 외교관들은 태영호 의원을 본받아 김정은 하수인으로 살지 말고 자유세계로 탈출하라”, 또 “독재정권과의 결별을 결단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태영호 의원은 주영 북한대사관 전 공사로 근무하다 지난 2016년 한국으로 망명했다. 태 의원은 이날 집회에 영상으로 지지 메시지도 보냈다.
최일 대사는 대사관에 설치된 외부 감시 카메라(CCTV) 등으로 집회 모습을 계속 살피다, 직접 대사관 밖으로 나와 집회를 저지하고 나섰다. 그가 직접 위협적 발언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시위를 지켜보던 영국 경찰이 이를 발견하고 “평화적 시위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며 최 대사가 대사관 안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경찰은 지난해 10월 16일 맨체스터 중국 영사관 앞에서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던 중국계 시위자가 영사관 안으로 끌려들어가 구타당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국내외 인권단체로부터 “평화적 합법 시위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시위에서 “김정일의 81번째 생일인 오늘,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은 관내에 추모소를 설치하고, 친북 인사를 대거 불러모아 독재자의 사망을 추모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은 주민 생활고에는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고, 오직 독재 정권 유지를 위해 국제사회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시위에 참여한 탈북민 한송이씨는 “유엔 북한인권위원회 출범 10주년이 되는 올해, 북한주민 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재조명하면서 김정은 정권을 향해 북한주민 인권개선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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