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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2월부터 백신접종” 정은경 “불확실성 많아”

Jimie 2020. 12. 29. 15:52

文 “2월부터 백신접종” 정은경 “불확실성 많아”

文 “백신 충분히 확보, 2월 접종… 방역·경제에서 기적같은 선방”
정은경 “공급시기 등 계속 조율”

조선일보 김성모 기자 김아진 기자 김정환 기자 양승주 기자

입력 2020.12.29 03:00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우리나라가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거나, 접종이 늦어질 것이라는 염려가 일각에 있다”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주한미군 오늘부터 접종 시작 - 28일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내 브라이언올굿 병원에서 미군 장병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검수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29일부터 의료진 등 필수 인력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주한미군

문 대통령은 이날 올해 마지막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부는 내년 2월부터 의료진, 노인 요양 시설 등의 집단 수용자와 종사자 등 우선순위 대상자부터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미 충분한 (백신) 물량을 확보했고, 돌발 상황을 대비한 추가 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내년 2월이면 접종이 시작되고 2분기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지만, 정세균 국무총리는 “도입 시점을 단정할 수 없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청와대와 정부 간 엇박자 지적에 대통령이 나서 ‘2월 접종’을 못 박은 것이다.

 

그러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8일 브리핑에서 “(코로나 백신) 물량은 1분기부터 들어오는 것으로 예정돼 있지만, (사용 승인) 허가와 공급 시기 등을 계속 조율하고 있다”며 “백신 생산량이나 유통 문제 등 불확실성이 상당수 있다”고 했다. 다만 고위험군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집단시설에 거주하는 노인 등 100만여명부터 우선 접종을 시작해 내년 3분기(7~9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준까지 접종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확보가 늦어진 데 대한 사과와 인정, 아직 주요국 승인이 나지 않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부터 들여오는 경위부터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 지연 사실 아니다?… 조기확보 실패, 이달에야 “2월 접종”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우리 정부의 백신 물량 확보 부족, 접종 지연 우려 등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선 그동안 알려진 여러 정황을 살펴보면 문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①백신 물량 충분히 확보했나

문 대통령은 이날 “이미 충분한 (백신) 물량을 확보했다”고 했다. 정부 발표대로 내년 4600만명분의 백신이 확보된다면, 접종 대상자인 18세 이상(4410만명) 국민 모두 백신을 맞을 수 있다. 강력한 ‘코로나 장벽’이 구축되는 것이다.

 

다만 정부가 내년 2월 무렵 우선 들여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은 75만명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백신은 내년 2분기 이후에 도입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조만간 영국 당국의 승인을 받을 전망이나, 유럽연합(EU) 산하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받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이날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등은 허가 이슈가 남아 있다”며 “불확실성이 상당수 있다”고 했다.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첫 백신 접종 이후 백신 수급이 제대로 될 것이란 보장이 없으면, 정부가 말하는 집단면역 등의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했다.

②12월 초에야 접종 시기 ‘내년 2월’ 못 박아

문 대통령은 또 “(백신) 접종이 늦어질 것이라는 염려가 일각에 있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정부가 ‘내년 2~3월 접종’을 공식 언급한 것은 지난 9일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내년 2~3월이면 초기 물량이 들어와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지난 13일 “내년 3월 이전 접종”을 말했다. 영국에서 8일(현지 시각) 첫 백신 접종이 이뤄질 무렵에야 정부·여당은 ‘내년 2~3월 접종’을 말한 것이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적어도 국민 30%(1500여만명) 이상이 접종해야 감염 차단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난다”며 “다수 국민의 조기 접종이 관건인데 외국에 비해 접종 시기가 늦었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내년 2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이 백신의 예방 효과는 70.4%로 알려졌다. 영국·미국 등은 예방 효과가 큰 화이자(예방 효과 95%), 모더나(94.1%)의 백신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가 화이자·모더나에 비해 더 나쁘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추가 임상 결과를 봐야겠지만, 지금까지 임상에서 중증 이상 반응이 나오는 등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③투명한 정보 공개한 것 맞나

문 대통령은 백신 계획과 관련, “보안 외에는 정부 방침을 그때그때 밝혀왔다”고도 했다. 그러나 정부의 첫 백신 도입 계획 발표는 지난 8일이다. 코백스 퍼실리티와 1000만명분의 백신 공급 협약을 맺은 10월 9일보다 60일 뒤였고, 아스트라제네카와 1000만명분 공급 계약을 체결(11월 27일)한 지 11일 뒤이다. 정부는 지난 24일과 이날도 백신 확보·접종 계획을 발표했지만, 새로운 내용은 24일 정세균 총리가 발표한 “얀센 물량을 400만명분에서 600만명분으로 늘렸다”는 것이었다. 20일간 재탕·삼탕 백신 계획만 발표한 것이다.

 

정부는 또 지난 6월부터 운영한 ‘백신 도입 태스크포스(TF)’ 구성원이 누군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TF의 그간 활동도 야당의 자료 요구, 언론 보도를 통해 최근에야 밝혀졌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제대로 된 정보를 본 적이 없다. 병원에서 일하는 데도 주지 않는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관하여 발언하고 있다.

 

④K백신 외치다 뒤늦게 해외 백신 확보전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14일과 9월 13일 국무회의에서 국내 백신 개발을 주문했었다. 이후 지난 9월 15일 내부 참모 회의에서 “충분한 양의 백신을 확보해 두라”고 지시했다. 최근엔 백신 확보 지연과 관련, 참모들과 내각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도 그동안 ‘백신 신중 접근론’을 말하다 11월 중순부터 “많은 양을 확보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박능후 당시 복지부 장관은 11월 17일 국회에서 “화이자·모더나에서 우리와 빨리 계약을 맺자고 재촉한다”고도 했다. 화이자는 내년 3분기 이후 도입되고, 모더나는 계약 체결도 안 됐는데 이런 말을 한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말에야 ‘백신 적극 도입’ 공무원에 대한 면책을 결정했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정부가 백신 주권 문제에 집착해 해외 백신 확보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다 결국 뒷북 조치를 한 것”이라고 했다.

 

文대통령 “코로나 백신 충분히 확보...2월부터 접종”

조선일보 이용수 기자

입력 2020.12.28 15:01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코로나 백신 물량이 부족하고 접종이 늦어질 것이란 전망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초의 방침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미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고, 돌발상황을 대비한 추가 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백신 도입시기를 더 앞당기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으며 접종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며 “정부는 내년 2월부터 의료진, 노인요양시설 등의 집단수용자와 종사자 등 우선순위 대상자부터 접종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관하여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국산 백신 개발에 대한 지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해 백신주권을 확립하는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를 완전히 종식시키고 일상으로 온전히 복귀하기 위해서는 방역과 백신, 치료의 세 박자가 모두 갖춰져야 한다”며 “국산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백신 개발에 있어서는 아직 세계수준과 차이가 있지만 치료제는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그동안 밝혀왔고 현재까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치료제 개발과 상용화에 빠르게 성공한다면 코로나 극복의 또 다른 길이 열릴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은 방역 선도국에서 더 나아가 방역 백신 치료 세 박자를 모두 갖춘 또 다른 모범국가가 돼 세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확진자 1000명대를 오르내리는 코로나 확진 상황과 관련, “지금의 양상은 마치 코로나의 확산력과 우리의 방역 역량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 같은 상황”이라며 “국민들께서도 코로나를 꺾을 마지막 고비라고 인식해주시고 한번 더 힘을 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세계젹으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8000만명, 사망자 수가 170만명이 넘는 가운데서도 우리는 상대적으로 잘 대응해왔다”며 “덕분에 경제적 충격에서도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적은 충격으로 선방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K방역의 성공 요인으로 흔히 신속한 검사(Test), 추적(tracing), 치료(treat)로 이어지는 3T를 꼽는다”며 “K방역의 3T는 이미 세계의 표준이 됐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의 높은 협조와 참여야말로 수치로 계산할 수 없는 진정한 K방역의 성공요인”이라며 “일년 내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방역에 최선을 다해주신 국민께 최고의 경의와 감사를 바친다. 국민들께서도 최고의 자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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