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상(李殷相, 1903년 10월 22일 ~ 1982년 9월 18일)은 대한민국의 시조 시인, 사학자이자 명예 문학박사이다.
본관은 전주, 호는 노산(鷺山)이다
.
경상남도 마산 출신으로 경성 연희전문학교 문과와 일본 와세다 대학교 사학과를 나왔다. 그 후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고 연세대학교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 광복 전에는 국민문학파의 일원으로 활약하였고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투옥되기도 하였다. 〈조선문단〉지 초기부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였다.
그의 시조는 조국과 국토 산하에 대한 예찬, 전통적 동양 정서, 불교적 무상관 등이 얽혀 바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조국과 민족에 대한 사랑은 거의 신앙적 집념으로 나타난다. 평이한 언어가 자연스럽게 유출하는 즉흥성은 넓은 독자층을 형성하여 시조 부흥을 이룩한 공로자의 한 사람이 되었다.
광복 후에는 언론·학술·사학 방면의 저술을 많이 남겼다. 또 국토를 편답하면서 쓴 기행문도 많고, 충무공 이순신 연구가로도 이름이 높다. 1963년 민주공화당이 창당될 때 창당선언문의 초안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2년 국정자문회의 자문위원에 임명되었으나[1] 그해에 사망했다. 김구 선생 추도가, 박정희 대통령 추도가의 가사를 작시(作詩)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노산 시조집》, 《민족의 맥박》, 《조국 강산》, 《이 충무공 일대기》 등이 있으며 기행문 《피어린 육백 리》가 있다.
발행: 1954년 7월 1일 초판
저자: 노산 이은상
장정: 청전 이상범
제자: 서항석
커트: 백영수
발행사: 민족문화사
첫 노 래
대대로 물려받은 조국강산을
언제나 잊지말고 노래부르자
높은산 맑은물이 우리복지다
어느곳 가서든지 노래부르자
1. 산 노 래
백 두 산
하늘에 닿은저기 우리백두산
천지야 아름답다 신비하도다
천평은 거룩한땅 오랜옛터전
첫나라 세우신곳 여기라시네
관 모 산
첫돋이 아침햇빛 먼저받는곳
관모산 제일봉은 장엄도하이
봉봉이 차례차례 나타나누나
창세의 황홀한경 예서보았네
칠 보 산
칠보산 개심통을 찾아들어와
켜묵은 온갖시름 씻어버리고
옥대봉 허위허위 채어오르니
푸른물 시원하다 슬해로구나
낭 림 산
부흥이 낮에운다 빽빽한산림
태고의 침묵속에 잠겨있는곳
낭림산 숲바다를 벗어져나와
개마국 언저리를 둘려보노라
묘 향 산
묘향산 비로향로 높기도할싸
구름도 제못올라 허리감돌고
서산이 노니시던 내원솔밭엔
호독조 우는소리 애를끊누나
백 마 산
백마산 북장대를 내리는길에
이스랏 따먹느라 해가저문다
성돌은 비바람에 무너졌어도
임장군 끼친이름 길이남으리
금 수 산
을밀대 우뚝솟은 금수산이라
걸음을 멈추고서 외치는말이
평양성 그림같다 이좋은고장
너부디 빛내어라 고구려전통
구 월 산
구월산 사황봉에 무연히앉아
낙엽에 묻힌역사 어루만지다
당장벌 다시보니 잔디밭위에
새속잎 파릇파릇 돋아나누나
장 수 산
장수산 열두구비 서리치는날
시냇가 단풍아래 쉬자했더니
절벽에 매어달린 현암너머로
산꿩이 날아가며 따라오라네
천 마 산
천마산 골짜기로 떨어지는물
은하로 알았더니 박연이로세
그날의 재자가인 누구누구냐
숲사이 꾀꼬리만 우니는구나
삼 각 산
삼각산 백운대야 높이도솟아
한양성 백만장안 지키는구나
알뜰한 남북강산 인연의나라
내동포 만수무간 누리옵소서
남 한 산
남한산 돌아올라 헌절사뜰에
삼학사 충혼그려 이마숙일제
서장대 바람결에 피묻은소리
굳세라 뭉치어라 힘을기르라
관 악 산
관악산 바위벽을 기어오르니
공중에 몸이뜬양 선경속인데
충신이 가고없는 연주대위에
저분은 그어떤님 그리시는고
설 봉 산
눈쌓인 설봉산을 밟아보리라
조계문 돌아드니 석왕사로세
밤들자 예불소리 그윽도한데
잠드신 저손길은 무슨꿈이냐
금 강 산
옥병풍 둘렀구나 일만이천봉
골마다 풍악치는 금강산일네
흥겨운 저나그네 태자묘앞에
따뜻한 술한잔을 드리고가오
*태자묘-신라 마지막 임금이신 경순왕의 아드님으로 본명은 김일(金鎰)이다
신라가 고려왕건세력에 버틸길이없자 금강산에 들어가 삼베옷(麻依)을 입고 생활 했다고 해서
마의태자라고 부른다.
오 대 산
오대산 만월대에 달떠오길래
뚜렷한 님의얼굴 그려보나니
이땅에 문수진신 나투옵시어
산밖에 고해중생 건지옵시오
설 악 산
창파를 잡아다려 발밑에깔고
내노라 빼어오른 설악산청봉
매월이 놀던데가 어디매던고
뎅그렁 오세암에 풍경이운다
치 악 산
지팡이 끄을면서 치악산으로
궁예의 힘찬모습 보려왓건만
영원성 다쓸리어 터조차없고
석양을 가마귀만 지저귀누나
태 백 산
목단봉 어여쁠싸 반기어드니
자단향 풍겨나는 태백산인데
황지로 공연으로 넘치는물이
흘러서 낙동강을 이루다하네
속 리 산
속리산 가는길이 하도좋구나
삼청동 아홉구비 꿈결에든다
법주사 독경소리 처량도한데
의신의 흰나귀야 어디로갓나
계 룡 산
여보게 계룡산이 어떠하던가
산에는 단풍이요 들에는곡식
그림을 보기만도 눈이바쁜데
벼향기 무르녹아 코를찌르네
팔 공 산
눈속에 오동꽃이 피었더라기
팔공산 동화사로 오르는길에
고려의 두장군이 피를흘린곳
주춤서 슬픈단가 외어보았소
토 함 산
석굴암 부처님이 입을여시고
하마다 무슨말씀 하실듯하이
서라벌 황금문화 자랑스러워
토함산 올라서서 어깨를펴네
가 야 산
가야산 홍류동에 물소리맑다
다시야 세상시비 듣는체하리
최고운 이야기만 뇌이지마라
해인사 팔만장경 우리의국토
영 취 산
영취산 깊은숲에 접동새울음
새벽달 기울도록 들려오는데
통도사 계단앞에 합장하고서
자장의 높은일생 생각하노라
금 정 산
돌우물 금빛고기 옛전설따라
금정산 산머리로 올라왔더니
눈앞이 아득하다 태평양물결
큰포부 가슴속에 꿈틀거린다
지 리 산
지리산 천왕봉을 언제오를꼬
청학동 접어들어 길을헤맬제
칠불암 목탁소리 다정도하다
산차에 목추기라 부르는구나
마 이 산
부부봉 마주솟아 웃고선것을
왜굳이 말귀라고 이름짓던가
마이산 깃들이는 비들기마냥
영원한 사랑속에 속삭이누나
모 악 산
모악산 국사봉에 호올로서서
혁명아 발자취를 헤어볼적에
금산사 늦은가을 잎지는소리
진훤의 한숨인양 뻐에스민다
내 장 산
내장산 골짜구니 돌벼래위에
불타는 가을단풍 자랑말아라
신선봉 등너머로 눈퍼붓는날
비자림 푸른숲이 더좋더구나
백 암 산
백암산 황매화야 보는이없어
저혼자 피고진다 어찌하리만
학바위 기묘한경 보지않고서
조화의 솜씰랑은 아는체마라
무 등 산
삼존석 십대아래 섰다거닐다
무등산 규암봉에 밤을새이고
김장군 주검등을 타고내리며
두주먹 쥐어보는 젊은이마음
월 출 산
월출산 구정봉이 창검을들고
허공을 찌르듯이 늘어섰는데
천탑도 움직인다 어인일인고
아니나 다를세라 달이오르네
대 둔 산
동백꽃 장춘동에 취한발걸음
대둔산 수충사에 옷을여미고
미륵대 안개속에 서있노라니
날마저 돌부처로 속아보누나
백 운 산
그누구 업굴봉에 도를닦던고
학사대 글소리도 끊어졌는데
백운산 가는이들 무슨일인고
경첩에 고리수를 먹으려가오
한 라 산
물밖에 구름밖에 제주한라산
백록담 옛신선은 만날길없고
지느해 넘는벌에 굴레벗은말
한바다 내다보며 길재우노라
성 인 봉
바다냐 하늘이냐 맞닿은곳에
떨어져 다시한점 우리국토라
울릉도 성인봉에 오르자말자
느꺼워 어깨춤이 절로나오네
2.강 노 래
압 록 강
구비쳐 흘러오는 압록강위에
뗏노래 가락마다 구슬프고나
강건너 만줏벌은 고구려옛땅
줄어든 이지도를 누가그렸나
두 만 강
아홉성 재우치던 겨레의영웅
내강토 도로찾아 말먹이던강
어느땐 남부여대 살길을찾아
북간도 울며넘던 두만강이다
성 천 강
도련포 천리장성 헐어졌도다
성천강 만세교야 기기도하이
하란평 넓고넓다 끝도없어라
사나이 큰숨한번 내쉬어보자
용 흥 강
여기서 북으로는 옥저의옛터
한들판 돌아흐른 용흥강가에
이태조 나신곳만 더듬지말고
피어린 겨레살림 살펴보아라
청 천 강
청천강 모랫가에 앉았노라니
우습다 수병백만 고기밥된일
그옛날 을지공만 기릴것없소
지금도 젊은이들 다잘났다오
대 동 강
능라도 휘감돌아 푸른대동강
큰물결 일어나기 몇번이더냐
정든벗 남북으로 흩어졌는데
저달만 청류벽에 무심히떴네
재 령 강
구심리 나무릿벌 재령강줄기
서해도 한복판을 북으로흘러
들가에 여덟고을 열어놓고서
장한듯 절낭해로 내닫는구나
예 성 강
고깃배 올라오기 뱃사공더러
예성강 절부노래 부르랬더니
물젖은 두렁이만 벗어놓누나
저아래 급수문에 비오던가뵈
한 강
반천년 웃음눈물 휩쓸어안고
말없이 바다로만 흐르는한강
이나라 자유평화 언제오려나
또한봄 노돌삼개 지나가누나
소 양 강
우수주 소양강물 거울같은데
봉의산 그림자야 맵시도좋다
세상이 쓸쓸하고 차다하길래
진달래 한아름을 띄워보내요
임 진 강
고랑포 배를저어 석벽을끼고
비속에 임진강을 내리노라니
사월도 그믐이라 생각나는일
초초한 님의행색 뉘게말할꼬
금 강
백제의 혼이깃든 기나긴금강
낙화암 스칠적엔 흐느껴울다
웃으며 다시흘러 논산강경에
오곡을 길러놓고 서해로드네
낙 동 강
낙동강 굽이굽이 일천삼백리
구트나 가야신라 물을것없소
오늘도 여흘여흘 소리치는물
이겨레 혈관속에 피가되었소
형 산 강
월성을 싸고도는 형산강줄기
화랑들 오고가던 사라의들판
꽃같은 영오세오 짝을지어서
영일만 강어구로 달마중가네
만 경 강
만경강 푸른물결 휘굽어돌아
백구리 흰갈매기 쌍쌍이날고
주행산 붉은노을 빗기었는데
대평들 누른곡식 굼실거린다
영 산 강
산한점 감고둘러 퍼진들판에
강한줄 길게흘러 학을날리고
돛단배 바람태워 오르내리기
그림만 여겼더니 영산강일래
섬 진 강
황매천 뜻을실은 잔수의물이
조남명 노래띄운 화개천만나
정일두 내려가던 섬진강되어
충무공 노량으로 울며흐른다
적 벽 강
산태극 수태극이 밀고당기어
유리궁 수정세계 눈이부신데
오색이 떠흐르는 적벽강물에
옷빠는 저새악시 선녀아닌가
끝 노 래
겨레여 우리에겐 조국이있다
내사랑 바칠곳은 오직여기뿐
심장에 더운피가 식을때까지
즐거이 이강산을 노래부르자
조국강산 / 이은상
첫 노 래
대대로 물려받은 조국강산을
언제나 잊지말고 노래부르자
높은산 맑은물이 우리복지다
어느곳 가서든지 노래부르자
1. 산 노 래
백 두 산
하늘에 닿은저기 우리백두산
천지야 아름답다 신비하도다
천평은 거룩한땅 오랜옛터전
첫나라 세우신곳 여기라시네
관 모 산
첫돋이 아침햇빛 먼저받는곳
관모산 제일봉은 장엄도하이
봉봉이 차례차례 나타나누나
창세의 황홀한경 예서보았네
칠 보 산
칠보산 개심통을 찾아들어와
켜묵은 온갖시름 씻어버리고
옥대봉 허위허위 채어오르니
푸른물 시원하다 슬해로구나
낭 림 산
부흥이 낮에운다 빽빽한산림
태고의 침묵속에 잠겨있는곳
낭림산 숲바다를 벗어져나와
개마국 언저리를 둘려보노라
묘 향 산
묘향산 비로향로 높기도할싸
구름도 제못올라 허리감돌고
서산이 노니시던 내원솔밭엔
호독조 우는소리 애를끊누나
백 마 산
백마산 북장대를 내리는길에
이스랏 따먹느라 해가저문다
성돌은 비바람에 무너졌어도
임장군 끼친이름 길이남으리
금 수 산
을밀대 우뚝솟은 금수산이라
걸음을 멈추고서 외치는말이
평양성 그림같다 이좋은고장
너부디 빛내어라 고구려전통
구 월 산
구월산 사황봉에 무연히앉아
낙엽에 묻힌역사 어루만지다
당장벌 다시보니 잔디밭위에
새속잎 파릇파릇 돋아나누나
장 수 산
장수산 열두구비 서리치는날
시냇가 단풍아래 쉬자했더니
절벽에 매어달린 현암너머로
산꿩이 날아가며 따라오라네
천 마 산
천마산 골짜기로 떨어지는물
은하로 알았더니 박연이로세
그날의 재자가인 누구누구냐
숲사이 꾀꼬리만 우니는구나
삼 각 산
삼각산 백운대야 높이도솟아
한양성 백만장안 지키는구나
알뜰한 남북강산 인연의나라
내동포 만수무강 누리옵소서
남 한 산
남한산 돌아올라 헌절사뜰에
삼학사 충혼그려 이마숙일제
서장대 바람결에 피묻은소리
굳세라 뭉치어라 힘을기르라
관 악 산
관악산 바위벽을 기어오르니
공중에 몸이뜬양 선경속인데
충신이 가고없는 연주대위에
저분은 그어떤님 그리시는고
설 봉 산
눈쌓인 설봉산을 밟아보리라
조계문 돌아드니 석왕사로세
밤들자 예불소리 그윽도한데
잠드신 저손길은 무슨꿈이냐
금 강 산
옥병풍 둘렀구나 일만이천봉
골마다 풍악치는 금강산일네
흥겨운 저나그네 태자묘앞에
따뜻한 술한잔을 드리고가오
오 대 산
오대산 만월대에 달떠오길래
뚜렷한 님의얼굴 그려보나니
이땅에 문수진신 나투옵시어
산밖에 고해중생 건지옵시오
설 악 산
창파를 잡아다려 발밑에깔고
내노라 빼어오른 설악산청봉
매월이 놀던데가 어디매던고
뎅그렁 오세암에 풍경이운다
치 악 산
지팡이 끄을면서 치악산으로
궁예의 힘찬모습 보려왓건만
영원성 다쓸리어 터조차없고
석양을 가마귀만 지저귀누나
태 백 산
목단봉 어여쁠싸 반기어드니
자단향 풍겨나는 태백산인데
황지로 공연으로 넘치는물이
흘러서 낙동강을 이루다하네
속 리 산
속리산 가는길이 하도좋구나
삼청동 아홉구비 꿈결에든다
법주사 독경소리 처량도한데
의신의 흰나귀야 어디로갓나
계 룡 산
여보게 계룡산이 어떠하던가
산에는 단풍이요 들에는곡식
그림을 보기만도 눈이바쁜데
벼향기 무르녹아 코를찌르네
팔 공 산
눈속에 오동꽃이 피었더라기
팔공산 동화사로 오르는길에
고려의 두장군이 피를흘린곳
주춤서 슬픈단가 외어보았소
토 함 산
석굴암 부처님이 입을여시고
하마다 무슨말씀 하실듯하이
서라벌 황금문화 자랑스러워
토함산 올라서서 어깨를펴네
가 야 산
가야산 홍류동에 물소리맑다
다시야 세상시비 듣는체하리
최고운 이야기만 뇌이지마라
해인사 팔만장경 우리의국토
영 취 산
영취산 깊은숲에 접동새울음
새벽달 기울도록 들려오는데
통도사 계단앞에 합장하고서
자장의 높은일생 생각하노라
금 정 산
돌우물 금빛고기 옛전설따라
금정산 산머리로 올라왔더니
눈앞이 아득하다 태평양물결
큰포부 가슴속에 꿈틀거린다
지 리 산
지리산 천왕봉을 언제오를꼬
청학동 접어들어 길을헤맬제
칠불암 목탁소리 다정도하다
산차에 목추기라 부르는구나
마 이 산
부부봉 마주솟아 웃고선것을
왜굳이 말귀라고 이름짓던가
마이산 깃들이는 비들기마냥
영원한 사랑속에 속삭이누나
모 악 산
모악산 국사봉에 호올로서서
혁명아 발자취를 헤어볼적에
금산사 늦은가을 잎지는소리
진훤의 한숨인양 뻐에스민다
내 장 산
내장산 골짜구니 돌벼래위에
불타는 가을단풍 자랑말아라
신선봉 등너머로 눈퍼붓는날
비자림 푸른숲이 더좋더구나
백 암 산
백암산 황매화야 보는이없어
저혼자 피고진다 어찌하리만
학바위 기묘한경 보지않고서
조화의 솜씰랑은 아는체마라
무 등 산
삼존석 십대아래 섰다거닐다
무등산 규암봉에 밤을새이고
김장군 주검등을 타고내리며
두주먹 쥐어보는 젊은이마음
월 출 산
월출산 구정봉이 창검을들고
허공을 찌르듯이 늘어섰는데
천탑도 움직인다 어인일인고
아니나 다를세라 달이오르네
대 둔 산
동백꽃 장춘동에 취한발걸음
대둔산 수충사에 옷을여미고
미륵대 안개속에 서있노라니
날마저 돌부처로 속아보누나
백 운 산
그누구 업굴봉에 도를닦던고
학사대 글소리도 끊어졌는데
백운산 가는이들 무슨일인고
경첩에 고리수를 먹으려가오
한 라 산
물밖에 구름밖에 제주한라산
백록담 옛신선은 만날길없고
지느해 넘는벌에 굴레벗은말
한바다 내다보며 길재우노라
성 인 봉
바다냐 하늘이냐 맞닿은곳에
떨어져 다시한점 우리국토라
울릉도 성인봉에 오르자말자
느꺼워 어깨춤이 절로나오네
2.강 노 래
압 록 강
구비쳐 흘러오는 압록강위에
뗏노래 가락마다 구슬프고나
강건너 만줏벌은 고구려옛땅
줄어든 이지도를 누가그렸나
두 만 강
아홉성 재우치던 겨레의영웅
내강토 도로찾아 말먹이던강
어느땐 남부여대 살길을찾아
북간도 울며넘던 두만강이다
성 천 강
도련포 천리장성 헐어졌도다
성천강 만세교야 기기도하이
하란평 넓고넓다 끝도없어라
사나이 큰숨한번 내쉬어보자
용 흥 강
여기서 북으로는 옥저의옛터
한들판 돌아흐른 용흥강가에
이태조 나신곳만 더듬지말고
피어린 겨레살림 살펴보아라
청 천 강
청천강 모랫가에 앉았노라니
우습다 수병백만 고기밥된일
그옛날 을지공만 기릴것없소
지금도 젊은이들 다잘났다오
대 동 강
능라도 휘감돌아 푸른대동강
큰물결 일어나기 몇번이더냐
정든벗 남북으로 흩어졌는데
저달만 청류벽에 무심히떴네
재 령 강
구심리 나무릿벌 재령강줄기
서해도 한복판을 북으로흘러
들가에 여덟고을 열어놓고서
장한듯 절낭해로 내닫는구나
예 성 강
고깃배 올라오기 뱃사공더러
예성강 절부노래 부르랬더니
물젖은 두렁이만 벗어놓누나
저아래 급수문에 비오던가뵈
한 강
반천년 웃음눈물 휩쓸어안고
말없이 바다로만 흐르는한강
이나라 자유평화 언제오려나
또한봄 노돌삼개 지나가누나
소 양 강
우수주 소양강물 거울같은데
봉의산 그림자야 맵시도좋다
세상이 쓸쓸하고 차다하길래
진달래 한아름을 띄워보내요
임 진 강
고랑포 배를저어 석벽을끼고
비속에 임진강을 내리노라니
사월도 그믐이라 생각나는일
초초한 님의행색 뉘게말할꼬
금 강
백제의 혼이깃든 기나긴금강
낙화암 스칠적엔 흐느껴울다
웃으며 다시흘러 논산강경에
오곡을 길러놓고 서해로드네
낙 동 강
낙동강 굽이굽이 일천삼백리
구트나 가야신라 물을것없소
오늘도 여흘여흘 소리치는물
이겨레 혈관속에 피가되었소
형 산 강
월성을 싸고도는 형산강줄기
화랑들 오고가던 사라의들판
꽃같은 영오세오 짝을지어서
영일만 강어구로 달마중가네
만 경 강
만경강 푸른물결 휘굽어돌아
백구리 흰갈매기 쌍쌍이날고
주행산 붉은노을 빗기었는데
대평들 누른곡식 굼실거린다
영 산 강
산한점 감고둘러 퍼진들판에
강한줄 길게흘러 학을날리고
돛단배 바람태워 오르내리기
그림만 여겼더니 영산강일래
섬 진 강
황매천 뜻을실은 잔수의물이
조남명 노래띄운 화개천만나
정일두 내려가던 섬진강되어
충무공 노량으로 울며흐른다
적 벽 강
산태극 수태극이 밀고당기어
유리궁 수정세계 눈이부신데
오색이 떠흐르는 적벽강물에
옷빠는 저새악시 선녀아닌가
끝 노 래
겨레여 우리에겐 조국이있다
내사랑 바칠곳은 오직여기뿐
심장에 더운피가 식을때까지
즐거이 이강산을 노래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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