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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격기 기지 이어 석유탱크 ‘펑’… 러, 이틀 연속 굴욕당했다

Jimie 2022. 12. 8. 05:09

핵폭격기 기지 이어 석유탱크 ‘펑’… 러, 이틀 연속 굴욕당했다

 

입력 2022.12.07 17:58

핵폭격기 기지 이어 석유탱크 ‘펑’… 러, 이틀 연속 굴욕당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n0RWfLtu6k 

 

 
쿠르스크 비행장 근처 석유 저장고에서 화염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트위터
 
러시아 쿠르스크주 당국은 6일(현지시간) 지역 내 비행장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

우크라이나 무인기(드론)가 러시아 본토의 주요 군사 기지를 잇따라 타격 중인 가운데, 공격 직후 화염에 휩싸인 현장을 포착한 영상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6일(현지 시각) 여러 외신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랴잔주 랴잔시와 사라토프주 앵겔스시의 군사 비행장 2곳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랴잔은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185㎞밖에 안 되는 곳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는 480㎞나 떨어진 내륙이다. 그 동안 변경 지역에서는 탄약고와 비행장이 공격받은 적은 있지만, 국경에서 수백㎞나 떨어진 본토 내 주요 군사 기지가 공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엥겔스 군사 비행장의 경우 대규모 전략 폭격기 함대를 갖춘 현지 유일의 비행장이다. 핵무기 투발이 가능한 전략 폭격기 ‘투폴레프(TU)-160′과 ‘TU-95′의 기지로, 일각에서는 이곳에 전술 핵무기가 배치돼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위터
/트위터

이튿날에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쿠르스크주의 비행장도 드론 공격에 불탔다. 러시아가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70여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이 공격을 피할 수는 없었다. 특히 이곳에서는 불길이 주변 석유 저장고까지 옮겨붙었고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초토화된 현장 모습을 찍은 영상들이 실시간으로 공개됐다. 랴잔의 한 주차장 CCTV에는 멀리 떨어진 비행장에서 폭발이 일어남과 동시에 섬광이 번쩍이는 장면이 담겼다. 쿠르스크 비행장 근처 석유 저장고에서 시뻘건 화염이 기둥을 만드는 영상도 나왔다.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을 시도했지만 불길은 끄덕하지 않는 모습이다.

라쟌의 한 주차장에서 포착된 비행장 폭발 당시 섬광. /트위터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내 비행장이 불타고 있는 모습. /TASS 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는 이 세 번의 공격 모두가 우크라이나 드론에 의한 공격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상태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러시아 사람들은 종종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모호한 말로 정확한 답을 피했다.

 

이어진 굴욕 속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렘린궁은 회의 주제 등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틀 연속 벌어진 군사시설 타격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