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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보증금 3억을 현금뭉치로 주더라” 대장동의 조연 정민용

Jimie 2022. 11. 13. 13:43

“월세 보증금 3억을 현금뭉치로 주더라” 대장동의 조연 정민용 [에그스토리]

대장동 진실, 내부자들은 알고 있다
남욱 도우러 갔다가 유동규와 ‘동업’
35억 투자·100억 약속받아도 불구속
정진상·김용 돈 전달에도 직접 관여

입력 2022.11.13 11:54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왼팔이라던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재판에 넘겨졌고, 오른팔 정진상(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검찰 소환이 코 앞이다. 검찰은 두 사람과 유동규를 사실상 ‘정치적 공동체’라고 보고 있다.

 

일단 현상황 검찰 수사 요약: 3인방은 대장동으로 6390억원 벌어들인 김만배와 남욱 등 일당으로부터 700억원(세금, 공통비용 빼면 428억원)을 받기로 약속. 별개로 김용은 지난해 2월 유동규에게 “대선 경선 자금” 명목으로 20억원 요구. 남욱이 8억7400만원 제공. 정진상은 2013년부터 7년간 유동규, 남욱에게 1억4000만원, 김만배에게 5억원을 수뢰.

 

물론 두 사람은 “한푼도 받은 적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역시 “검찰이 훌륭한 소설가가 되기는 쉽지 않겠다”며 수사가 조작됐다고 한다. 그러나 대장동 사업에 관여했던 인사들은 “사건의 실체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내부자들이 있다. 그들이 입을 열면 모든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한다. 비자금이 만들어지고, 뒷돈이 오고가는 현장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들, 주범들에 가려져 있는 내부자들을 살펴봤다.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사건' 재판에 참석했던 정민용 변호사가 재판이 끝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장련성 기자

1️⃣ 검은 베낭에 수억원 현금뭉치 넣고 나타났다

잔금치르는 날, 보증금 3억원을 전부 5만원권 현금으로 가져왔어요. 검은 베낭에 넣어 왔는데, 마구 흐트러져 있는 돈도 있었죠. 월 250만원에 계약한 월세도 2년 동안 18개월치, 6개월치로 나눠 한꺼번에 현금과 수표로 줬습니다. 2년 계약이 끝나고 1년 연장할 때도 12개월치 월세를 한꺼번에 현금으로 3000만원 받았습니다.

2017년 말 정민용에게 판교의 44평 아파트를 월세로 놓은 집주인의 검찰 진술이다. 그가 성남도시개발공사 팀장으로 근무할 때다. 수상한 돈 씀씀이는 이뿐 아니다. 정민용은 공사에 근무하던 2015~2018년까지 매달 말일쯤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500만~600만원씩 현금을 자신의 통장에 입금한다. 검찰은 정민용이 입금하기 2~3일 전, 화천대유 통장에서 이보다 더 큰 금액이 수표나 현금으로 출금된 사실을 파악했다.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는 “정민용에게 돈을 준 사실도, 줄 이유도 없다”고 부인했다.

 

정민용은 영화 ‘무간도’의 주인공 같은 인물이다. 남욱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투입한 일종의 ‘스파이’였는데, 나중엔 유동규와 동업자가 됐다.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받은 돈만 보면 정민용이 가장 많다. 남욱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35억원, 공사를 그만둔 뒤 위장취업으로 급여와 차량 등 2억원을 받았다. 검찰은 작년 말 그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부정처사후수뢰,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한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서강대 법대 출신의 변호사(사법연수원 40기)다. 한나라당,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3명의 비서관으로 활동했다. 대학 선배 남욱의 부탁으로 2009년 처음으로 대장동 사업에 관여했다. 당시 주택공사(현 LH)가 추진하던 대장동 ‘공공개발’을 정치권 힘으로 막아 ‘민간개발’로 바꾸기 위해 동원된 것이다. 남욱 일당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의원실 보좌관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2014년 말 남욱의 추천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에 들어갔다. 유동규 직속으로 대장동 사업을 전담했다. 대장동 일당의 요구대로 공모지침서를 만들고, 미리 짜놓은 불공정한 심사로 그들이 사업자가 되도록 도왔다.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사건'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연합뉴스

2️⃣ 근무시간에 수영·필라테스... 잘린 뒤에도 벤츠탔다

정민용은 2020년 5월 근무태도 불량으로 해고됐다. 근무시간에 수영과 헬스, 스쿼시, 필라테스 등 강습을 받고, 상습적으로 출퇴근 체크를 누락했다는 게 해고 사유였다. 그해 6월 정민용이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노동위원회에 낸 입장은 이렇다.

▪ 입사 후 회사에서 어떠한 문제도 일으킨 적이 없이 근무하였음.
▪ 특히 입사 직후 ‘대장동 도시개발사업’을 맡아 성남공사의 이익으로 약 1800억원 가량 벌어들이는 기획을 하였음.
경기도지사 선거법 위반 사건의 참고인으로 6개월간 조사를 받고 법정 증인으로 나가 무죄를 받게 해 회사가 입을 손해 등을 미연에 방지하는 등의 공헌이 있었음.

퇴직 후에 생활도 특별했다. 남욱으로부터 매달 1500만원씩 생활비와 벤츠 승용차 등을 제공받았다. 남욱은 평소 알고 지내던 분식 프랜차이즈 대표 권모(45)씨를 자기가 운영하던 NSJ홀딩스(옛 천화동인4호) 직원으로 이름만 올려놓고 매월 900만원 가량을 주고, 그 돈을 권씨의 체크카드로 정민용이 쓰도록 했다. 또 권씨는 자신의 회사에 정민용의 아내를 위장취업시켜 매월 600만원씩 월급과 벤츠를 리스해주고, 일시불로 1억1000만원을 남욱에게 돌려받았다.

 
지난해 10월 미국에 있다가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남욱 변호사. 귀국 직후 검찰 수사관에 체포돼 공항을 떠나고 있다. /김지호 기자

특히 남욱은 2020년 9~12월 정민용에게 35억원을 줬다. 정민용은 유동규와 함께 다시마 비료사업을 하기 위해 만든 ‘유원오가닉’의 투자금이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9월 언론을 통해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자 정민용이 검찰에 낸 자술서 내용이다.

 

<< 유동규가 “다시마 비료로 고추농사를 지었더니 크기가 30cm가 됐다”며 사업을 제안했습니다. 남욱에게 투자를 권유했고, 2020년 9월 35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이즈음 유동규가 “이혼을 하려는데 와이프가 5억을 달라고 한다”며 힘들어 했고, 내연녀와 함께 살 집이 필요하다며 13억원을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그해 11월 유동규 전처에게 5억원을 보내줬고, 그의 내연녀에게 6억8000만원을 보내줬습니다. 이후 이자 등을 보태 13억원을 빌려줬다는 대여약정서를 작성했습니다. 유동규가 “천화동인1호가 내꺼야. 내가 차명(김만배)으로 맡겨놓은 거야”라며 “배당금이 1200억원 가량인데 세금내고 하면 1000억원은 남을거다. 김만배랑 돈 받을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해, 남욱 몰래 빌려주게 된 것입니다. >>

 

검찰은 이 돈 역시 정민용이 대장동 사업을 도와준 대가로 보고 있다. 자술서를 낼 때쯤 정민용이 급하게 다시마를 수입하고, 창고를 임대하는 등 1년 전 이미 접은 사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꾸민 정황도 포착됐다. 이 때문에 검찰은 그에게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를 적용하고, 범죄수익은닉 혐의까지 적용했다.

지난해 10월 경기 성남시 제1공단 공원 조성공사 현장을 방문한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 "일부 관련자들의 일탈은 유감이지만 역사에 유래없는 대규모 공공 환수 사례"라고 말했다. /TV조선

3️⃣ 돈 세탁, 돈 전달... 결정적 순간엔 그가 있었다

정민용에게 이렇게 많은 돈을 준 이유는 무엇일까. 검찰 조사와 재판에서 나온 정민용의 역할에 대한 증언들이다.

“‘추가이익금은 출자 지분율에 따라 별도 배당한다’는 조항을 포함시켜 전략사업팀에 공문을 보냈더니 (정민용이) 갑자기 사무실에 와서 의견을 피력했다. 삭제하라고 한 건 아니지만 수정해서 다시 보내라고 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 이모씨)
“공사가 확정이익을 가져가는 방식이 반영되도록 밀어붙여 확정이익으로 정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1공단을 떼어내 결합개발이라는 말을 없애버리고, 직접 이재명 성남시장을 독대해 결재를 받아냄으로써 큰 역할을 했다.” (정영학 회계사)
“정민용이 대장동 사업에서 1공단을 제외하는 보고서를 성남시장 비서실에 가져다준 일이 복수의 횟수로, 여러 번 있었다.” (김민걸 회계사)

정민용은 ‘배임 혐의’의 핵심 쟁점인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 ‘1공단 사업 분리’ 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과이익 환수 조항은 성남시 입장에서 예상보다 수익이 더 났을 경우 약속한 배당금(1822억원)보다 더 많은 수익을 가져할 수 있는 조항인데, 이를 없애 대장동 일당에게 수익을 몰아주고, ‘1공단 사업 분리’ 역시 대장동 개발을 빨리 진행하려는 업자들의 요구대로 진행된 것이라고 검찰은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시와 방침에 따른 것인지에 주목한다. 지시와 방침에 따른 것이라면 이재명 시장 역시 배임죄의 공범이 되기 때문이다.

 

정민용은 ‘정역학 녹취록’에도 나온다. 2020년 10월 30일 분당 정자동 한 노래방에서 김만배와 정영학, 유동규가 만나 도와준 사람들에게 준 돈이나 줄 돈, 즉 ‘공통경비’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만배 - (남욱한테) ‘넌 어디 썼어?’ 라고 물으니 ‘민용이도 100억’, ‘줬어?’ 그러니까 아직 안줬데.
유동규 - 민용이는 고생 많이 했습니다. 민용이가 있었기 때문에 다 처리가 됐습니다.
김만배 - 그건 욱이가 정리하기로 한거야.

남욱이 정진상과 김용에게 돈을 전달할 때도 정민용이 등장한다. 정진상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보면, 정민용은 2020년 9월 유동규가 “진상이형에게 인사를 해야 하는데 3000만원 정도 현금으로 마련해 달라”고 하자, 평소 알고 지내던 유흥주점 마담을 통해 돈 세탁을 한 뒤 현금 3000만원을 만들어 유동규에게 줬다. 이에 유동규는 정진상을 찾아가 “다시마 비료 사업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4~8월까지 4차례에 걸쳐 김용에게 전달된 불법 정치자금 8억4700만원도 남욱 측으로부터 받아온 사람은 정민용이었다. 김용, 유동규와 함께 불법 정치자금을 공동으로 받은 셈이다. 김용이 구속된 직후 정민용은 기자들에게 “나는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 전달자일 뿐이다”라고 했다. 정민용의 변호사 역시 “전달해주라니까 전달해준 것이고, 어디에 쓸 거냐, 누구 줄 거냐 이런 걸 물어볼 상황이 아니었다”며 김용에게 전달되는지 여부는 몰랐다”며 “(정치자금법 위반 공범으로) 입건된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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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림
 
2022.11.13 12:23:16
딱 한 놈만 물고를 내면 피라미들은 단번에 잡힐 텐데~ 헛수고 말고 즉각 딱 한 놈만 잡아서 물고를 내봐라. 손쉽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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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2022.11.13 12:34:20
문정권의 타락의 끝을 보여준다 일반 서민은 천만원이 넘는 돈만 한번 현금으로 빼면 금융 감독가관으로 보고되고 두번 새번 빼면 국세청에 바로 보고 된다 40억 현금을 받은 사람은 분명 압금 했을텐데 어째 이런것이 추적 수사의 대상이 안되는거냐? 그당시 국세청이나 수사관글 까지 검찰은 수사해 봐라 분명 업력이나 묵살지시 개입이 있었을텐데 참 더러운 정권 인데 이런것들이 윤정부때 기차 탈선사고로 사람이 죽었다고 얼마나 더 죽어야 하냐고? 이재명이 구속되는걸 못보면 내가 먼저 속병으로 죽을것같다 아 숨 막힌다
답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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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3 12:38:17
문재인 마누라 김정숙이도 현금 다발 내고 옷 샀다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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