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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손실 없이 철수했다”는데…헤르손에 무기·군복 덩그러니

Jimie 2022. 11. 12. 11:12

러시아는 “손실 없이 철수했다”는데…헤르손에 무기·군복 덩그러니

입력 2022.11.12 10:17
11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헤르손 서부 블라호다트네의 한 창고에 러시아군이 버리고 간 박격포탄이 쌓여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헤르손에서 점령 8개월 만에 퇴각한 가운데, 러시아군 진지에서 군복, 식량은 물론 박격포탄까지 발견됐다. 러시아군이 황급히 탈출한 정황이 그대로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이날 헤르손 서부 블라호다트네의 한 마을에 진입해 버려진 러시아군 진지를 수색했다.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숙소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한 창고에서 러시아군 군복과 통조림, 책 등이 널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근처의 다른 창고에는 수백발의 박격포탄이 들어있는 녹색 나무상자들이 쌓여있었다. 창고 바닥에는 언제든 발사가 가능하도록 뇌관이 장전된 박격포탄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수색에 참여한 우크라이나군 병사는 “러시아군은 서둘러 떠났다”며 “이 포탄을 우리에게 쏘려고 준비했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NYT는 이곳에서 헤르손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몇 달간 치열하게 전개된 전투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고속도로변의 자작나무들은 포격으로 쓰러졌고, 철제 가드레일은 포탄 파편으로 곳곳에 구멍이 났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9일 헤르손시에서 전면 철수하라고 군에 명령했다. 이틀 만인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헤르손 철수 작전이 병력과 무기, 장비의 손실 없이 모두 완료됐다고 밝혔다. 서방은 러시아군이 헤르손에서 완전히 퇴각할 때까지 1주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으나, 러시아는 이틀 만에 ‘철수 완료’를 선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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