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iting Articles

제가 창피합니다

Jimie 2022. 11. 11. 02:47

제가 창피합니다 [신동욱 앵커의 시선]

https://www.youtube.com/watch?v=m0cWcjCemlw 

 

Nov 11, 2022

"기자들이 면담을 요청합니다. 꼭 각하가 오셔야 한답니다"

닉슨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이 남자는 백악관 대변인 지글러입니다. 그는 워터게이트가 터지자 "3류 주거침입 사건" 이라고 은폐하려다 몰락했지요.

트럼프 백악관 초대 대변인 스파이서는 첫 브리핑부터 으름장을 놓더니 질문도 안 받고 나가버립니다.

"취임식의 열띤 분위기를 깎아내리려는 시도는 매우 부끄럽고 잘못된 것입니다. 월요일에 봅시다"

스파이서의 후임 샌더스도 불리한 보도를 가짜 뉴스로 몰아붙이곤 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식당에 갔다가 쫓겨나기도 했지요.

그러다 트럼프의 코미 FBI 국장 해임이, 법무차관 권고에 따른 것이라고 했던 브리핑이, 특검 조사에서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기자들은 그녀가 '제2의 지글러'라며 퇴장을 촉구했지만, 석 달을 브리핑도 안 하고 버티다 사퇴했습니다.

대변인의 생명은 신뢰입니다. 거짓말로 신뢰를 걷어차는 대변인은 이따금 있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민주 국가에서, 없는 말을 조작해 전하는 대변인을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거대 야당의 입,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이 주한 #EU대사 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냈다가 항의를 받고 사과했습니다.

그는 페르난데스 대사가 이재명 대표와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브리핑했습니다.

외교사절이 야당 대표 앞에서 주재국 정부를 비판했다는, 황당한 얘깁니다. 페르난데스 대사 본인은 얼마나 당혹스러웠겠습니까?

"그런 뜻도 아니고 그럴 의도도 없었는데 자신의 발언이 왜곡됐다"고 항의를 해 오자 그제서야 김 대변인이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습니다.

어느 당이 됐든 대변인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청와대 대변인 시절 "
#문재인정부 유전자에는 민간인 사찰이 없다"는 유명한 어록을 남겼습니다.

"우리
#나와바리 가 아니라"며 기자 질문을 퇴짜 놓기도 했지요. 그리고 어떤 일로 청와대를 떠났는지는 다들 아시는 대롭니다.

그는 열린민주당 비례 대기 순위에 있다가 국회에 들어와 민주당에 흡수된 뒤 대변인이 되자, 잇따라 설화를 일으켰습니다.

한동훈 법무장관이 이재정 의원을 쫓아가 악수를 강요했다는 터무니없는 말을 지어내 망신을 자초하고도 사과 한마디 없습니다.

그러더니 급기야 얕은수를 부려 혹세무민하려다, 나라 망신을 시키는 외교 사고까지 쳤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사실 확인을 생명처럼 여기는 기자 출신입니다.

"속임수로 얻어먹는 빵에 맛을 들이면, 입에 모래가 가득 들어갈 날이 오고야 만다"는 성경 말씀이 있습니다.

김 대변인이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는 알기 어렵습니다만 이 혼란스런 세상에 공당의 대변인 입에서 나오는 허무맹랑한 얘기를 얼마나 더 들어야 하는지 정말 참기가 어렵습니다.

11월 10일 앵커의 시선은 '제가 창피합니다' 였습니다.

[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