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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풍산개와 마지막 산책?…평산마을 주민이 올린 사진 한장

Jimie 2022. 11. 9. 14:12

文, 풍산개와 마지막 산책?…평산마을 주민이 올린 사진 한장

중앙일보

업데이트 2022.11.09 12:35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에 살고 있는 도예가 박진혁 씨는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문 전 대통령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트위터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정부에 인도한 가운데, 평산마을 이웃 주민이 반려견과 산책하는 문 전 대통령의 사진을 공개했다.

문 전 대통령 사저 옆에 사는 도예가 박진혁 씨는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역시나 같이하는 모습 보기 좋네요”라는 글과 함께 한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사진에는 문 전 대통령이 반려견과 함께 동네를 산책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은 박씨가 먼 거리에서 ‘줌인’ 기능을 활용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사진 속 반려견이 곰이와 송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박씨는 “송강과 곰이를 정쟁으로 이용하는 저쪽 인간들을 보니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측으로부터 선물받은 풍산개 ‘송강’(왼쪽)과 '곰이'. 사진 청와대

현재 문 전 대통령 사저에는 기존에 기르던 풍산개 수컷 ‘마루’, 그리고 마루와 암컷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다운이’가 남아 있다.

박씨의 사진이 올라온 지난 8일은 곰이와 송강이 경남 양산 사저를 떠나 동물병원을 간 날이기도 하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대통령기록관 측과 이날 오후 대구 경북대병원 동물병원에서 만나 곰이와 송강을 인수·인계했다.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받은 선물은 생물·무생물, 동물·식물 등을 가리지 않고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돼 국가가 소유하게 돼 있다.

 

곰이와 송강을 인도받은 대통령기록관은 “기록물 관리 권한이 이동하면 기록물 상태를 점검하듯 곰이와 송강도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자 병원에 입원시켰다”고 전했다.

 

대통령기록관은 “풍산개를 맡아 관리할 기관과 관리 방식 등을 검토·협의 중”이라며 “관리기관이 결정되면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문 전 대통령 측은 풍산개 ‘파양’ 논란에 대해 “법적으로 대통령기록물이므로 문 전 대통령 퇴임 시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됐지만, 반려동물을 관리하는 시설과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그 관리를 문 전 대통령에게 위탁하기로 협의가 이루어졌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위탁 관리를 위해)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하는데, 대통령실의 반대 때문에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시행령 개정이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