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크림대교 보복’ 시작...우크라 시민 머리 위로 미사일 날아가
크림대교 폭발 사고 이틀 뒤인 1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 곳곳이 미사일 공습을 받자,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이날 미사일 공습 후 “다수의 러시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며 “푸틴은 미사일로 말하는 테러리스트”라고 했다. 이어 “푸틴의 유일한 전술은 평화로운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한 테러지만, 그는 우크라이나를 부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CNN,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전 키이우, 서부 르비우와 중부 드니프로, 흑해 인근의 오데사 등에서 몇 차례의 큰 폭발이 발생했다. 트위터 등에는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건물과 도로에 불길이 휩싸이고, 주변에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는 영상과 사진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폭발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조관은 트위터에 “사망자·부상자 모두 키이우 시내에서 차를 몰거나 길을 걷던 민간인들”이라고 했다.
또 그는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민간인 머리 위로 날아가는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한 우크라이나 여성은 “손이 떨려요. 방금 미사일이 날아가는 걸 봤어요”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고, 여성의 머리 위로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지나갔다. 놀란 여성은 손으로 머리를 막은 뒤 빠르게 이동했다. 해당 영상이 우크라이나 어느 지역에서 촬영된 건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습과 관련해 복수를 예고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람들 사이에서 희생과 파괴가 있었다”라며 “적들은 우리 땅에 몰고온 고통과 죽음에 대해 벌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복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번 공습에 대해 “이것은 러시아 문제가 무력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문명세계에 보내는 또 다른 신호”라고 했다.
키이우가 공격을 받은 것은 지난 8일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대형 폭발로 일부 붕괴된 지 이틀 만이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합병한 후 2018년 5월 크림대교를 개통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크림대교 폭발 사고의 배후로 지목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폭발사고를 “우크라이나 비밀 요원이 자행한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밤 크렘린궁 텔레그램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크림대교 폭발에 대해 직접 입을 열고 우크라이나를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민간 기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테러 행위”라며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고안하고 실행하고 명령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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