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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英여왕 세기의 장례식.. 국빈 500명 예배 참석, 전국 2분간 묵념

Jimie 2022. 9. 19. 03:31

오늘 英여왕 세기의 장례식.. 국빈 500명 예배 참석, 전국 2분간 묵념

런던/정철환 특파원 입력 2022.09.18. 21:57 수정 2022.09.19. 00:19
 

여왕 장례식 어떻게 치러지나.. 해외 정상·왕족들 속속 입국

지난 12일(현지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로열마일에 모여든 시민들이 홀리루드 궁전에서 성 자일스 대성당으로 향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 행렬을 지켜보고 있다./AP 연합뉴스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19일 오전 11시(현지 시각, 한국 시각은 오후 7시)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國葬)을 하루 앞두고 각국 정상과 왕족 수백명이 런던으로 속속 모여들면서 지구촌이 들썩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전 세계 지도자들이 사실상 처음 모이는 자리로, 국빈(國賓)급 인사 500여 명 등 총 2000여 명이 초청됐다. 찰스 3세 국왕과 리즈 트러스 총리는 귀빈 맞이에 나섰고, 각국 정상들 간 비공식 만남도 이뤄질 전망이다. 각국 수장들의 만남은 20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유엔총회로 이어진다.

 

19일 오전 10시 44분, 웨스트민스터 홀(국회의사당 건물)에 안치됐던 여왕의 관이 영국 해군의 포차(砲車)에 실려 수백m 옆에 위치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출발하면서 국장이 시작된다. 장례 예배가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이보다 앞선 오전 8시에 문을 연다. 해군 장병 142명이 포차를 끌고,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연대, 구르카 여단, 영국 공군 군악대 200명이 백파이프와 드럼을 연주하며 행렬을 이끈다. 찰스 3세 왕과 윌리엄 왕세자 등 왕실 가족 10여 명이 포차의 뒤를 따를 예정이다.

장례 예배는 여왕의 관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한 직후인 11시부터 50여 분간 진행된다. 11시 55분 마지막 나팔 소리(the Last Post)가 울리면 영국 전역에서 2분간 묵념이 이어진다. 이후 국가 연주와 백파이프 연주로 장례는 끝을 맺는다.

 

여왕의 관은 12시 15분 다시 포차에 실려 런던 중심부를 지나 웰링턴 아치까지 옮겨진다. 운구 행렬이 지나는 40여 분간 시계탑 빅 벤(Big Ben)의 종과 예포가 1분마다 울린다. 여왕의 관은 오후 1시께 운구차에 실려 윈저성을 향하고, 오후 4시경 윈저 성내 성 조지 교회에서 왕실 가족의 비공개 예배 후 지하 묘당에 안장된다.

 

여왕의 국장에 참석하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이 17일 런던에 도착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등은 18일 입국했다. 서방 핵심국 대표들이 거의 예외 없이 참석한 셈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레제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등도 이날 도착할 예정이다. 영국 선지는 “우크라이나에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대신해 대통령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온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등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초청받지 못했다. 북한과 이란은 초청장을 받았으나, 대사급 대표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 만난 찰스 3세 - 찰스 3세(왼쪽) 영국 국왕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현지 시각) 런던 버킹엄궁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19일 엄수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國葬)에 참석하기 위해 각국 정상과 왕족 등 국빈급 인사 500여 명이 런던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 부부를 비롯해 각국 왕실 조문단도 줄을 잇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스페인·네덜란드·덴마크·노르웨이·벨기에·모나코 등 유럽 각국 국왕과 카타르 국왕이 엘리자베스 2세 국장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각국 정상과 왕족 등 귀빈들은 18일 오후 여왕의 관에 참배하고, 이날 저녁 찰스 3세가 주최하는 공식 리셉션에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왕치산 국가 부주석이 온다. 왕 부주석이 이끄는 중국 정부 대표단은 린지 호일 영국 하원의장의 거부로 여왕의 관에 참배는 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를 비판한 영국 국회의원 7명에게 입국 금지 등 제재를 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BBC는 그러나 17일 “영국 의회가 중국 대표단의 웨스트민스터홀 입장 및 여왕 관 참배를 허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17일(현지 시각) 엘리자베스 여왕의 관에 참배하려는 조문객들이 줄을 서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여왕의 관에 참배하려는 조문객 행렬은 18일 새벽에도 계속 이어졌다. 영상 6도까지 떨어진 쌀쌀한 날씨 속에도 최대 1만명에 육박하는 조문객이 13~16시간씩 줄을 섰다.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윌리엄 왕세자는 17일 대기 줄을 깜짝 방문해 조문객을 위로했다. 시민들은 찰스 3세 부자가 나타나자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전날 웨일스 의회 방문 길에 찰스 3세는 “서민들은 고물가로 허리가 휘는데, 세금으로 이렇게 당신의 (차량) 퍼레이드를 해주고 있다”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여왕의 국장 다음 날인 20일에는 ‘외교의 수퍼볼’로 불리는 유엔총회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다. 국장에 참석한 각국 정상 상당수가 곧바로 뉴욕행 비행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는 초유의 ‘대이동’이 벌어진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두 불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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