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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이 잠든 참나무관, 30년 전 이미 준비됐다…“구하기 힘든 영국산”

Jimie 2022. 9. 13. 01:17

여왕이 잠든 참나무관, 30년 전 이미 준비됐다…“구하기 힘든 영국산”

  • 조선일보
  • 김자아 기자
  • 입력2022.09.12 23:11최종수정2022.09.12 23:12

11일(현지시각)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을 떠나 에든버러 훌리루드궁으로 도착한 여왕의 관이 운구되고 있다./AP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시신이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을 떠나 런던으로 이동하는 여정을 시작했다. 여왕이 마지막까지 지냈던 밸모럴성에서 관이 운구되자 전세계 이목이 쏠렸다.

12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여왕의 관은 전날(11일) 오전 10시쯤 밸모럴성에서 나와 약 280㎞ 떨어진 에든버러 훌리루드궁으로 옮겨졌다.

운구 당시 공개된 여왕의 관은 스코틀랜드 왕기(Royal Standard of Scotland)로 덮여 있었다. 그 위에 장식된 화환은 밸모럴성 영지 내에서 구한 꽃으로 만들어졌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여왕의 관은 왕실의 장례를 맡고 있는 업체 ‘리버튼앤선스(Leverton & Sons)’가 제작했다.

여왕의 관은 영국산 참나무로 만들어졌으며 관 안쪽은 납으로 연결됐다. 이는 왕족들이 주로 이용하는 전통적인 관의 형태로, 납 무게로 인해 여왕의 관 운구는 군인 8명이 맡았다. 왕실에선 시신 보존을 위해 관 내부에 공기와 습기가 차는 것을 방지해주는 납을 이용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시민들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운구행렬을 보기 위해 에든버러 홀리루드궁 인근 도로에 모여 있다./AFP 연합뉴스

 


이 업체에 따르면 여왕의 관은 이미 30년 전부터 준비됐다. 당시 남편 필립공(2021년 서거)의 관도 함께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앤드루 리버튼 리버튼앤선스 대표는 4년 전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엘리자베스 2세의 관은 구하기 힘든 영국산 참나무로 만들어졌다”며 “요즘 영국산은 너무 비싸서 주로 미국산이 쓰인다”고 밝혔다.

여왕의 관은 이날 오후 2시쯤 홀리루드궁에서 에든버러성 자일스 대성당으로 옮겨진다. 왕실 일가가 참석한 가운데 장례 예배가 거행되고, 오후 5시부터 24시간 동안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어 여왕의 관은 13일 런던 버킹엄궁을 거쳐 14일 오후 2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이동,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뒤 장례식 전날까지 나흘 간 대중에 공개된다.

19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을 치른 이후 여왕의 관은 윈저성 세인트조지로 옮겨져 필립공과 선왕 조지 6세가 잠든 이곳 납골당에서 영면에 든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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