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침실·드레스룸까지… 靑 관저 내부도 문 연다
청와대 이전 업무를 총괄하는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실(비서관 김오진)은 이날 오후 “26일부터 청와대 본관 실내와 관저 건물 내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노태우 정부 때인 1991년 9월 준공된 청와대 본관은 대통령의 공간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장소로, 대통령의 공식 집무와 접견을 위해 주로 사용해왔다. 대통령실은 “청와대 개방 기간 동안 많은 관람객들이 본관 내부를 관람하고자 희망하였기에 국민 뜻을 모아 이번에 실내 개방을 추진하게 됐다”고 추진 배경을 얘기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청와대 본관 구역은 ▲본관 1층의 무궁화실(영부인 집무실, 접견실) ▲인왕실(다과 행사시 사용) ▲2층 대통령 집무실 ▲외빈 접견실 ▲충무실(동측 별채) 등이다. 이미 방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일부가 공개된 바 있다.
이와 함께 대통령과 가족이 사용해 온 사적 거주 공간인 청와대 관저 내부도 공개된다. 1991년 10월 건립된 관저는 지상 2층, 지하 1층에 연면적 6093㎡ 규모다. 역대 대통령이 거주했던 국가보안시설인만큼 외부에 공개된 도면은 없지만 참모들과 함께 사용하는 ‘외실’과 사적 공간인 ‘내실’ 2개로 구분돼 있는 구조다. 2개의 접견실과 함께 오·만찬을 할 수 있는 ‘대식당’, 대통령 이발소 등을 갖추고 있다고 알려져있다.
이달 10일 청와대 개방에도 불구하고 관저 안쪽을 보기가 어려웠는데, 대통령실은 “26일부터는 인수문 안쪽 뜰에서 내부까지 볼 수 있도록 관저 창문이 전면 개방될 예정”이라고 했다. 청와대를 찾은 시민들이 창문을 통해 내부 구조와 대통령의 가구, 집기류 등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실내 입장 여부는 추후 상황을 보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청와대 추가 개방을 발표한 것은 추진 당시 논란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늘면서 대중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집무실 이전을 추진하며 명분으로 내세운 ‘소통’과 ‘탈권위’를 더 강조할 수 있다는 정무적인 판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0시 현재 청와대 관람 누적 신청자 수는 543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실은 “본관과 관저 내부 공개를 통해 대통령이 일하던 곳과 살던 집에 대한 전국민적 궁금증을 일제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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