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대검 차장 퇴임…"다시는 정치가 법치 훼손해선 안 돼"
- 연합뉴스
- 정성조
- 입력2022.05.20 11:25
'검수완박' 국면서 총장 직무대행…후임 이원석 차장 23일 취임
박성진 대검 차장검사[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국면에서 검찰총장을 대신해 검찰 조직을 이끌어온 박성진(사법연수원 24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27년여의 검사 생활을 마치고 20일 물러났다.
박 차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에서 열린 환송식에서 "보잘것없었던 제가 여기까지 왔다. 검찰 가족 모두, 우리 가족 모두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제 검사로서의 긴 여정을 마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27년이 넘는 검사 생활을 돌이켜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최근 검수완박 입법 과정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이제 다시는 정치가 법치를 훼손하거나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과정을 통해 하나 되는 우리 검찰의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 우리 검찰이 분열하지 않고 화합하고 통합하면서 더욱 국민들께 사랑받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사 1층 로비에 도열한 대검 간부들과 직원 수십 명은 박 차장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박 차장은 1995년 수원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뒤 부산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대검 마약과장, 대검 조직범죄과장,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을 역임한 '강력통'이다. 춘천지검장과 광주·부산고검장 등을 거쳐 지난해 대검 차장검사에 임명됐다.
지난달 본격화한 '검수완박' 국면에서 김오수(20기) 전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하자 조직 수습을 이끌었고, 김 전 총장의 사표가 수리된 지난 6일부터는 총장 직무대행직을 수행해왔다. 박 차장 역시 사직서를 냈지만 지휘부 공백 사태를 막기 위해 출근은 계속했다.
박 차장의 후임에는 이원석(27기) 제주지검장이 승진 보임됐다. 23일 취임할 이 신임 차장은 새로운 검찰총장이 임명될 때까지 검찰을 이끌게 된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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