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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나면 꿀 먹어라”…北, 코로나 민간요법 총동원

Jimie 2022. 5. 16. 15:56
“기침 나면 꿀 먹어라”…北, 코로나 민간요법 총동원
입력2022-05-15 11:45:57 수정 2022.05.15 11:54:12
이주희 인턴기자

北, 코로나 치료 의료약품·인프라 부족

약물 오남용 따른 주민 피해 심각

北의사 "항생제 처방은 의사 지시대로" 호소

 

북한 평양의 현대식 병원인 김만유병원 리룡수 과장은 15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항생제와 해열제 사용법 등 코로나19 대처법을 상세히 소개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고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지도층의 상비약 기부와 민간요법 등 내부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집에서 자체로 몸을 돌보는 방법’이라는 기사에서 민간요법 등 자가치료 방법을 소개했다. 해당 기사에서는 북한의 열악한 의료 환경이 여실히 드러났다.

신문은 먼저 “기침이 나면 꿀을 먹어라. 그러나 12개월 미만 아기에게는 꿀을 삼가야 한다”고 안내했다. 열이 나면 파라세타몰, 이부프로펜 같은 해열진통제를 먹고 숨이 차면 창문을 열어 방안을 서늘하게 하라고 권했다.

4주가 지나도 몸 상태가 나쁘고 기침하다 피를 토하거나 기절, 피하출혈, 소변량 이상 등이 있는 경우에나 의사와 병원을 찾으라고 했다. 북한의 열악한 의료 환경에서 매일 수십만 명씩 쏟아지는 코로나19 의심 발열자를 모두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최소 4주의 자가치료를 권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폐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며 특히 소아들에게는 돌림감기 정도의 영향만 미친다고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면서 “커피를 마시지 말라”, “잠을 푹 자라”, “따뜻한 물을 마셔라”, “마음을 편히 가지라”고 권고했다.

앞서 노동신문은 전날에는 일종의 ‘대증요법’인 ‘고려치료방법’도 소개했다. 신문은 경증 환자들에게 “패독산을 한 번에 4g씩 하루 세 번 식후 1~2시간 사이에 뜨거운 물에 타서 5일 마신다. 안궁우황환을 한 번에 1~2알씩 더운물에 타서 3~5일간 먹거나 삼향우황청심환을 한 번에 한 알씩 하루 2~3번 더운물에 타서 먹는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민간료법으로는 금은화를 한 번에 3~4g씩 또는 버드나무잎을 한 번에 4~5g씩 더운물에 우려서 하루에 3번 먹는다”면서 “중환자들은 의료일군들의 지시하에 산소료법, 순환부전에 대한 대책, 스테로이드제치료 등 전문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등 대체요법을 안내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하루빨리 온 나라 가정에 평온과 웃음이 다시 찾아들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으로 가정에서 준비한 상비약품들을 본부 당 위원회에 바친다”면서 이를 “어렵고 힘든 세대에 보내달라”고 했다. 노동당 간부들과 내각, 중앙기관 간부들도 약품 기부 대열에 합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당 중앙위원회 부서 일군(간부)들과 성, 중앙기관 정무원들을 비롯하여 많은 지도간부들이 여유약품들을 기부하기 위한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해 약품 기부행렬이 아래로 번져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북한은 치료안내서 배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TV에 따르면 보건성 일군(간부)들은 옥류아동병원, 평양산원 등 중앙급 병원 일군들과 긴급협의회를 열어 치료안내 지도서를 만들고 있으며 곧 완성된 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다.

이런 움직임의 배경에는 주민들의 무분별한 약물 오남용이 자리한다. 중앙통신은 “사람들이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부족하고 치료 방법을 잘 알지 못한 데로부터 약물 사용 부주의로 인한 사망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를 시급히 바로잡기 위한 여러 가지 사업들이 긴급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평양의 현대식 병원인 김만유병원 리룡수 과장은 조선중앙TV에 출연해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은 약물에 의한 과민반응”이라며 “항생제 반응 검사나 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약물을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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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발열 환자의 치료법을 소개했다.

14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무엇보다도 섭생(병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을 잘 관리하고 오래 살기를 꾀함)을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충분한 안정 취하기 △물 많이 마시기 △영양가 있는 식사 하기 △소금물로 입안 헹구기 △요구르트 등 비타민이 많이 든 음식 섭취할 것을 권했다.

경증 환자일 경우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며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재조합 사람(인간) 인터페론 α-2b' 주사약을 언급하기도 했다.

신문은 세균 감염이 의심될 땐 항생제인 페니실린 등을 사용하라고도 권고했다.

대증 치료법으로는 열이 나면 파라세타몰과 같은 해열 진통제를, 근육통이 심할 때는 항염증제인 볼테랜을 사용하라고 전했다.

또 경증 환자의 경우 약물 과민 반응이 있을 땐 의사의 처방 하에 (약을) 써야 하며 단기간에 다른 해열제를 많이 써도 안된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코로나 사망자를 두고 "대부분 과학적인 치료 방법을 잘 알지 못한 채 약물을 과다 복용하는 등 과실로 인해 인명피해가 초래되고 있다"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고한 바 있다.

신문은 경환자 치료에 한방 치료인 '고려 치료 방법'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패독산과 안궁우황환, 상향 우황청심환 등을 권하기도 했다.

민간요법으로 금은화를 우려서 먹는 방안도 소개했다.

신문은 "중환자들은 의료 일군(간부)들의 지시에 따라 산소료법(요법)과 순환 부전에 대한 대책, 스테로이드제 치료 등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은 전날 항생제가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고 지적하면서 "식초 역시 소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일부 주민과 병원은 '쑥 태우기'를 통해 실내를 환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