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文양산사저 경호시설.. 3억여원 들여 조경수목·울타리 조성
주형식 기자
입력 2022. 03. 23. 15:28 수정 2022. 03. 23. 16:51
산철쭉 1480주, 조팝나무 640주, 영산홍 400주, 피라칸시스 320주 등 다양한 조경수목 심을 예정
지난 2월 양산 하북면에 위치한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 후 거주할 사저의 모습./뉴스1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 거주할 경남도 양산 사저 경호시설 등에 조경·차폐(遮蔽) 비용 명목으로 총 3억3591만원이 쓰이는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대통령경호처는 지난달 8일 조달청 용역 입찰 시스템인 나라장터를 통해 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 공고를 보면, 공사 현장은 경남 양산시, 공사 개요는 ‘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이다. 대통령 경호처는 이 공사를 착공 후 90일 이내라고 적었다. 이 입찰은 총 5개 업체가 뛰어들었고, 한 업체가 총 3억3591만3900원에 낙찰했다.
조경 공사 내역을 살펴보면, 다양한 ‘조경용 수목’을 심을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산철쭉 1480주, 조팝나무 640주, 영산홍 400주, 피라칸시스 320주, 흰말채나무 110주, 측백나무 50주, 대나무 30주, 독일가문비 18주 등 조경용 수목 수천여 주가 심어질 예정이다. 정원석, 조경석, 울타리 뿐 아니라 초화류 식재 5930주, 화초 등도 포함됐다.
대통령경호처가 시설 주변에 수목을 빼곡히 심는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외부에서 사저를 쉽게 볼 수 있다는 한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경호시설 주변으로 울타리와 나무를 심어 경호 보안을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임기는 5월 9일까지다. 문 대통령은 퇴임 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로 거처를 옮길 계획이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은 비서관 3명(1급 1명, 2급 2명)과 운전기사 1명을 둘 수 있다. 평산마을 사저는 이달 말쯤 준공될 예정이다. 이달 일부 건물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로 보이는 시설이 새로 설치됐다. 사저 주변에는 조경용 나무도 심고 있다. 지상 1층, 지하 1층짜리 경호동은 사저보다 공사 진행이 더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나라장터에 게시된 행정안전부의 ‘전직 대통령 지원차량 구매(리스) 계약’ 입찰공고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퇴임 후 48개월 동안 제네시스 G80 전기차 2022년형을 지원받는다. 월 차량 리스 비용은 212만7400원으로, 총 1억211만5200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보험료 등은 문 대통령 측에서 예우보조금으로 지원되는 차량 유지비로 납부할 예정이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통령은 퇴임 후 사무실과 차량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퇴임한 대통령이 전기차를 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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