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은 이날도 민간인들이 대피해있는 학교를 폭격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이날 텔레그램에 여성, 어린이, 노인 약 400명이 대피해 있던 학교에 러시아군의 폭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직 사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군, 마리우폴 주민 수천 명 러시아 국경으로 강제이주
마리우폴 주민들 사이에서도 친구, 이웃들이 동의 없이 러시아군에 의해 강제로 국경을 건넜다는 소식이 퍼지고 있다. 이 지역 의사인 에드워드 자루빈(50)은 “이제 러시아군인들이 사람들이 대피해있는 지하실까지 찾아와 남아있는 사람들을 발견하면 타간로그로 보내고 있다”고 NYT에 전했다. 그의 친구 중 한명은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는 게 허락되지 않는다는 마지막 메시지를 보내고 연락이 두절 됐다고 한다. NYT는 미카일 미진체브 러시아 국가수호대장이 앞서 18일 “지난 24시간동안 우크라이아인 7800명 이상이 러시아연방으로 탈출하고자 하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지하실 밖=생명의 위협’인 마리우폴의 비극
러시아군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수송차량의 이동도 제한하면서 이 지역의 식료품, 의약품 부족도 지속되고 있다. 현지 언론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날 마리우폴 난민들을 이동시키기 위해 자포리쟈에서 출발한 차량행렬은 출발지에서 3km를 채 벗어나지 못하고 러시아군에 의해 저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들은 3주간 지속된 폭격으로 시에서 2500명이 넘게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현재 정확한 사망자 집계조차 어려운 상황이라 실제 인명피해는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