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안철수 측, 오전9시 단일화 결렬 통보...지금이라도 회동하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더 나은 교육, 더 좋은 문화, 행복1번지 양천 만들기”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7일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논의에 대해 “안 후보가 시간과 장소를 정해주신다면 제가 지방에 가는 중에라도 언제든 차를 돌려 직접 찾아뵙고 안 후보와 흉금을 터놓고 얘기를 나누고 싶다”며 “안 후보의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의 열망인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통합에 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은 20대 대선 투표용지 인쇄를 하루 앞둔 날로 단일화의 마지노선으로 꼽혀왔다.
윤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이제는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열망해 온 국민들께 그간의 경과를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양측의 단일화 논의 경과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윤 후보는 “제가 국민의당 최고위 인사와 통화해 제 분명한 의사를 전하고 여러차례 안 후보께 전화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로 제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면서 “우리당 의원들과 국민의당의 전권을 부여받은 대리인이 만나 진지한 단일화 협상을 이어왔다”고 했다.
윤 후보는 “특히 어제는 양측의 전권 대리인들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회동했고 최종 합의를 이뤄서 저와 안 후보에게 보고가 됐고 저와 안 후보와의 회동 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였다”면서 “그런데 다시 저녁에 그동안 완주 의사를 표명해 온 안 후보께서 완주 철회를 위한 명분을 조금 더 제공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저는 안 후보 자택을 방문해 정중한 그런 태도를 보이겠다고 전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이날 오전 0시40분부터도 양측의 전권 대리인들이 다시 협의를 진행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 측은 제가 오늘 오전 기자회견 열어서 안 후보에게 회동을 공개 제안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저는 이를 수락했다”며 “그래서 오늘 아침 7시까지 양측 대리인들이 회동 여부 포함한 시간과 장소를 통보해주기로 협의했지만 오늘 오전 9시 단일화 결렬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당초 오전 9시부터 경북 영주·안동·영천·경산·경주·포항을 들르는 대구·경북(TK) 지역 유세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이날 오전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후 4시 시작되는 포항 유세 일정부터 유세를 재개할 예정이다.
윤 후보가 야권 단일화 필요성을 밝힌 뒤 안 후보가 지난 13일 국민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제안하며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가 국민여론조사 경선을 수락하지 않자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고 결렬을 선언했다.
지난 25일 열린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끝난 일”이라고 단일화에 선을 그은 반면 윤 후보는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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