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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일촉즉발] 러, 크림반도 합병 수순대로 돈바스도 노리나

Jimie 2022. 2. 22. 12:59

[우크라 일촉즉발] 러, 크림반도 합병 수순대로 돈바스도 노리나

2014년 친러 분쟁지에 '독립국' 승인→국경 넘어 러시아군 점령

 

크림반도의 도로를 달리는 러시아 장갑차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독립국으로 일방적으로 선포하고 군 진입 명령을 내린 것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했던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

크림반도와 돈바스(루간스크·도네츠크주) 일대는 우크라이나 내 오랜 친러시아 분쟁 지역으로 꼽히는데, 8년 전 푸틴 대통령이 크림반도를 합병했던 수순이 이번 돈바스의 진행 경과와 유사하다는 점에서다.

 

푸틴 대통령은 2014년에도 러시아 대통령으로 당시 '크림공화국 합병 조약'에 서명했다.

흑해의 요충지 크림반도를 둘러싼 우여곡절의 역사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783년 예카테리나 여제 시절 처음으로 러시아 제국에 복속돼 줄곧 러시아의 통제에 있다가 옛 소련 시절인 1954년 우크라이나 공화국으로 넘어갔다.

1991년 크림 소비에트 사회주의 자치공화국이 수립됐고 1년 뒤 소련이 붕괴하면서 독립한 우크라이나에 편입돼 크림 자치공화국이 세워졌다.

그러다 2013년 12월 우크라이나 정국이 혼란해진 틈을 타 당시 자치공화국이던 크림반도에서 독립 움직임이 고개를 들었다. 우크라이나 정권이 친러 성향에서 친서방으로 급변하면서다.

크림반도에서 친서방 정책을 선택한 정부에 저항하는 시위가 격화됐고 이에 러시아가 2014년 2월부터 병력을 투입해 주요 시설을 점령했다.

그해 3월11일 크림공화국 자치정부가 독립을 결의하자 러시아는 이에 호응해 상원 승인을 근거로 거쳐 러시아군을 주둔시켰다.

곧이어 크림공화국 의회는 러시아 합병을 결의하고 주민투표를 했다. 이 투표에서 찬성률이 96%로 압도적으로 나왔다면서 3월 16일 독립국가를 선포했다.

이튿날인 17일 푸틴 대통령이 크림공화국의 독립국 지위를 승인한 것을 시작으로 속전속결로 크림공화국 합병조약 서명, 러시아 의회 비준을 거쳐 21일 합병에 최종 서명했다.

국제사회는 당시 치러진 주민투표가 조작됐고 국민투표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합병을 인정하지 않지만 우크라이나는 국제법상 자신의 '영토'인 크림반도에 사실상 영향력을 거의 미치지 못한다.

2014년 3월27일 유엔 총회에서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승인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결의안이 뒤늦게 통과됐으나 실효를 발휘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