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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전화 받은 安 “대리인끼리 먼저 논의”… 3시간후 “단일화 접겠다”

Jimie 2022. 2. 21. 06:30

尹전화 받은 安 “대리인끼리 먼저 논의”… 3시간후 “단일화 접겠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20일 오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윤 후보와 통화를 하며 단일화와 관련해 각자 대리인을 통해 먼저 논의하자는 취지로 얘기를 나눴다. 그랬던 안 후보는 윤 후보와 통화한 지 3시간여 뒤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제안을 철회하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그간 윤·안 후보 측 인사들은 윤 후보로 단일화하고 안 후보가 새 정부의 총리직을 맡거나 국민의힘과 합당하는 방안 등을 두고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단일화 철회' 밝힌 安.. 尹과 무슨 일 있었나
安의 단일화 제안후 물밑협상
尹측 장제원·성일종·이철규
安측 신재현·인명진 등 접촉
내각 구성·합당 놓고 논의해와
安 "결렬 책임은 尹에게 있다"
尹, 통화서 "단둘이 만나자"
安은 "실무자 정해 다시 연락"
이후 '긴급 기자회견' 공지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20일 오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윤 후보와 통화를 하며 단일화와 관련해 각자 대리인을 통해 먼저 논의하자는 취지로 얘기를 나눴다. 그랬던 안 후보는 윤 후보와 통화한 지 3시간여 뒤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제안을 철회하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그간 윤·안 후보 측 인사들은 윤 후보로 단일화하고 안 후보가 새 정부의 총리직을 맡거나 국민의힘과 합당하는 방안 등을 두고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은 “지난 주말 사이 안 후보의 심경 변화가 감지됐는데, 단일화에 대한 입장이 그때쯤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 대통령 후보와 아내 김미경(왼쪽) 교수가 20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기가 단일화 협상을 제안했음에도 윤 후보가 직접 답을 하지 않은 것을 협상 결렬 이유로 꼽았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로 단일 후보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단일화 제안은 긍정 평가하면서도 ‘여론조사 경선’에는 “아쉽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윤 후보 측은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안 후보를 다섯 배 앞서는 상황이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마당에 여론조사 경선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윤 후보는 안 후보와 담판을 통한 단일화를 위해 물밑 협상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 측에서는 국민의힘 장제원·성일종·이철규 의원 등이, 안 후보 측에서는 신재현 선대위 상임고문,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최진석 상임 선대위원장, 이태규 총괄 선대본부장 등이 서로 접촉해왔다. 양측은 이 과정에서 안 후보가 새 정부의 총리직을 맡는 등 내각 구성 방안, 단일화 이후 양측이 합당하는 방안 등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는데 통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안 후보가 오전 10시쯤 회신 전화를 걸어 통화가 연결됐다. 윤 후보는 통화에서 “단둘이 만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윤 후보 측 인사는 “안 후보가 ‘실무자부터 보게 하자’고 하자 윤 후보는 ‘그럼 실무자를 지정해 달라’고 답했다”며 “안 후보가 ‘실무자를 정해 나중에 다시 전화하겠다’고 하면서 통화는 끝났다”고 전했다. 두 후보 모두 ‘단일화’라는 표현은 꺼내지 않았다고 한다. 윤 후보는 이날 저녁 일정을 모두 비워놨었다고 한다. 그러나 통화 2시간여 만에 안 후보는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언론에 알렸다.

 

방송 광고 촬영위해 분장 -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20일 서울 중구 TV조선 사옥에서 방송 광고 촬영을 위해 분장을 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광고 촬영 외에는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21일 예정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법정 첫 TV 토론회를 준비했다. /이덕훈 기자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저는 어젯밤 더 이상 (윤 후보)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단일화 제안을 거둬들였다. 그러면서 “제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며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제1야당과 윤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안 후보의 이날 회견에는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는 말이 국민의당 안에서 나온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코로나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김 교수가 지난 18일 퇴원한 후 안 후보의 완주 의지가 더 강해진 것 같다”고 했다. 김 교수는 평소 안 후보 완주를 주장해왔다.

 

 

국민의힘에선 안 후보 결정에 당혹해하면서도 “단일화가 완전히 물 건너간 것은 아니다”라는 기대도 나왔다. 국민의힘 핵심 인사는 “그간 안 후보 측 책임 있는 분들과 꾸준히 소통해왔다”며 “오늘 안 후보 기자회견은 저희로서는 상당히 의외”라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 충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서는 윤·안 후보 만남 가능성에 대해 “톱다운(top-down) 방식은 충분히 가능한 것 아니냐. 길은 열려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당분간 안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단일화를 요구하기보다 연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치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이 2주 정도 남은 만큼 정치적 상황에 따라 안 후보 심경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다만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후보 지지표를 분석해 단일화 불발에 대비한 전략도 마련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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