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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 의원 말에 뺨 날린 기자… 우크라 생방 중 난투극

Jimie 2022. 2. 21. 04:39

친러 의원의 뻔뻔 대답에 뺨 갈린 기자.. 우크라 생방 중 난투극

  • 조선일보
  • 송주상 기자
  • 입력2022.02.20 23:11최종수정2022.02.21 00:56

 

친러 의원 말에 분노한 기자, 뺨 날렸다… 우크라 생방 중 난투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 생방송 TV 토론 도중 친러시아 성향의 정치인과 기자가 난투극을 벌였다. 러시아를 옹호하는 듯한 정치인의 발언을 듣고 분노를 참지 못한 기자가 얼굴을 가격하면서 싸움이 시작됐다.
 

지난 18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의 생방송 TV 토론 프로그램 ‘사빅 슈스터의 언론의 자유’ 방송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놓고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친러시아 성향의 야당 ‘플랫폼포라이프’의 네스토르 슈프리치 의원과 유리 부투소프 기자는 이날 토론에서 부투소프 기자는 유럽연합(EU),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등을 반대한 슈프리치 의원을 계속해서 공격했습니다.

 

부투소프 기자는 토론 도중 “푸틴은 살인자인가, 범죄자인가” 물었고, 슈프리치 의원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판단하게 내버려두라”라고 말하며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이어 러시아와의 좋은 관계가 중요하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친러시아 성향의 야당 ‘플랫폼포라이프’의 네스토르 슈프리치(오른쪽) 의원과 우크라이나 기자인 유리 부투소프(왼쪽). /유튜브

 

 

부투소프 기자는 이 때 슈프리치 의원의 뺨을 때렸으며, 슈프리치 의원은 가격 직후 쓰러졌으나, 곧바로 일어나 반격했습니다. 두 사람의 난투극이 1분간 이어졌습니다.

 

부투소프 기자는 슈프리치 의원의 목을 휘감고 놓지 않다가, 다른 패널들이 모두 나서서 말리자 풀어줬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잠시 토론장에서 퇴장했습니다. 먼저 돌아온 슈프리치 의원은 부투소프 기자를  겨냥해 “소녀처럼 긁더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토론 패널로 참석한 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난투극이 끝난 뒤에 “이 스튜디오에 러시아 요원이 있다”면서 슈프리치 의원을 저격했습니다.

 
[송주상 기자]

조선일보 & chosun.com

 

 

혼돈의 우크라, 생방송 중 정치인 따귀 갈긴 언론인…'헤드록' 난투극 (영상)

서울신문  

기사전송 2022-02-20 16:38 최종수정 2022-02-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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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전운이 감도는 우크라이나의 혼돈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은 우크라이나 TV토론 프로그램에서 기자와 정치인 간 난투극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18일 '채널 우크라이나' TV 토론 프로그램 '표현의 자유'(진행 사비크 슈스터)에서는 러시아의 침공 위기를 둘러싼 패널들의 열띤 논쟁이 펼쳐졌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토론에는 친서방 노선의 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제5대)과 2014년 크림반도 사태 당시 총리였던 아르세니 야체뉴크, 올렉산드르 다닐류크 전 안보위원회 사무총장 겸 재무장관,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 전 국방장관, 볼로디미르 오리즈코 전 외무장관, 친러 정당 '나시'(우리들) 예브게니 무라예프 대표, 친러 정당 인생을위한야권연단(OPZZh) 소속 네스토르 슈프리치 의원, 친나치 성향 극우인사 안드리 빌레츠키, 유명 언론인 유리 부투소프 기자가 참석했다.패널들은 돈바스 지역 교전 현황, 러시아 침공에 대한 우크라이나 대응 방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후 통첩 상황,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득실, 우크라이나의 미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DPR(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LPR(루간스크인민공화국) 독립 인정 시 흐름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친러 성향 정치인들의 해외 도피를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현 정국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주요 인사들이 모두 모인 자리인 만큼 토론에 대한 관심은 엄청났다. 특히 분리주의자 자금조달 혐의를 받고 출국해 폴란드 바르샤바에 머물다 얼마 전 귀국한 친서방 노선의 포로셴코 전 대통령,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 정부 수장으로 점찍었다는 소문의 주인공 예브게니 무라예프 '나시' 정당 대표의 만남이 흥미로웠다.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토론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특히 언론인 유리 부투소프가 네스토르 슈프리치 의원의 뺨을 갈기면서 토론은 아예 중단됐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살인자이자 범죄자라는 사실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슈프리치 의원이 "우크라이나 정부당국이 처리하도록 내버려두자"고 답변을 거부한 뒤 벌어진 일이다.

부투소프 기자는 슈프리치 의원이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어, 헝가리어,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시민 모두가 살고 있는 나라"라고 말하자, 발언 중인 그에게 다가가 따귀를 후려쳤다. 그 충격으로 넘어진 슈프리치 의원은 벌떡 일어나 부투소프 기자에게 주먹을 날렸고, 두 사람은 토론장 바닥에서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다.이윽고 부투소프 기자는 슈프리치 의원 몸을 누르고 '헤드록' 공격을 가했다. 슈프리치 의원은 기자 팔에 걸려 발버둥쳤다. 토론 진행자와 패널들이 달려들어 뜯어말렸지만, 둘의 몸싸움은 1분여간 계속됐다.

예상치 못한 난투극으로 토론은 잠시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부투소프 기자는 몸싸움 후 곧바로 의자에 앉아 토론에 계속 참여했으며, 슈프리치 의원은 휴식 후 옷을 갈아입고 돌아와 다시 방송에 참여했다. 얼굴 여기저기 상처가 난 슈프리치 의원은 "어린 여자애처럼 긁고 할퀴어대는 게 인상적이었다"며 "풋내기 선동가들이 할 수 있는 게 이런 것뿐이다"라며 기자를 노려보기도 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는 정부군과 친러 반군 간 교전 격화 등 전쟁 위기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양측 휴전을 감시하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이 지역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포격전 등 휴전협정(민스크 합의) 위반 사례가 18일 약 1500건, 19일 약 2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