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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지지층 결집? 오히려 ‘정권교체’ 외친 尹에게 중도·보수 더 집결

Jimie 2022. 2. 19. 11:16

여권 지지층 결집? 오히려 ‘정권교체’ 외친 尹에게 중도·보수 더 집결

尹 직전 조사보다 4%p 상승…40%대 진입 / 李 오히려 2%p 하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의 환호에 주먹을 불끈 쥐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연일 거친 언사로 정권교체를 외치고 있다. 다만 윤 후보는 현직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 대신 '더불어민주당 정부'를 언급하며 문 대통령과 전면전을 피하고 있다. 야당의 대선 후보가 현직 대통령을 직접 공격했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는 40%에 달하는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감안, 문 대통령과의 전면전으로 전개될 경우 여권 지지층 결집이 예상되는 만큼 되도록 피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와 동시에 '민주당 정부'를 사용해 높은 교체여론을 끌어안겠다는 이중 포섭으로 읽힌다.

 

18일 뉴스1과 야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연일 이 후보와 민주당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전날(17일) 이 후보의 안방으로 꼽히는 경기도에서의 윤 후보 발언이 대표적이다.

윤 후보는 전날 경기 안성 유세에서 "민주당은 대선 후보를 내세워 '위기에 강하고 경제에 유능한 후보'라고 자화자찬한다"며 "민주당과 후보가 만든 위기"라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이 후보가 시장을 지낸 성남 야탑역 광장에서 유세에서는 "정치에 발을 들여 보지 않았던 제가 이 자리에 서 있다는 것 자체가 바로 민주당의 파산선고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 유세에도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의 불법과 부패와 무도와 무능이 오죽했으면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불러서 이 자리까지 오도록 키워주셨겠느냐"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어 "정치선언을 하면서 민주당 정권을 이권 카르텔 약탈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저는 민주당의 실체를 어느 누구보다 잘 안다"며 "민주당 정권이 잘 한 게 있으면 알려달라"고 여권을 힐난했다.

그러면서 "3월9일 저와 국민의힘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시고 민주당을 심판해달라"며 "그게 대한민국을 살리고 국민의힘을 살리고 민주당도 살리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자신의 '정권 적폐 수사' 발언을 비판하는 민주당을 '파시스트' '공산주의자'라 격하하면서 민주당을 '선거, 정치공작 전문가'이자 '전체주의적 점조직'이라 맹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사람들이 잘 하는 게 하나 있다. 선거 때 국민 속이는 거 하나는 아주 유능하고 올림픽 금메달감"(16일), "불법과 반칙과 특권에 매일매일 말이 바뀌고, 이 소리 하다 표 떨어지면 저 소리 하는 민주당 정권을 믿을 수 있나"(15일)라고 여당을 겨냥했다.

'정권교체'를 외치는 윤 후보가 현직 대통령인 문 대통령 대신 '민주당 심판'을 외치는 것은 이례적인 모습이라는 평가다. 통상 야당의 대선 후보는 현직 대통령 공격에 집중했었다.

윤 후보의 이같은 행보는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고려한 전략적 행보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대결 구도가 만들어질 경우 여권 지지층 결집이라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을 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여권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정치권의 분석이 이어진 바 있다.

또한 강도높은 발언으로 선거 초반 지지층결집을 도모하고, 정부심판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이 후보와 민주당의 약점을 부각, 중도층을 겨냥한 행보라는 관측도 있다.

만약, 윤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극단적 여소야대 형국에서 정부를 이끌어야 하는 만큼 민주당 심판여론을 통해 향후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국민의힘의 전략은 일정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업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윤석열 41%, 이재명 34%, 안철수 11%, 심상정 4%를 기록했다. 기타 인물은 1%, 의견 유보는 10%이다.

윤 후보가 직전 조사보다 4%p 상승해 40%대에 진입한 것과 달리 이 후보는 오히려 2%p 하락했다. 여권 지지층결집보다 오히려 정권교체를 외친 윤 후보 쪽으로 집결한 셈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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