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대선 오늘부터 공식 선거운동]
이재명 “정치개혁 적임 아웃사이더… 국가역량 최대한 활용해 위기극복”
윤석열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 심판… 국민 개개인이 행복한 내일 만들자”
李는 부산, 尹은 서울서 출정식…‘야권 후보 단일화’ 최대 변수로
3·9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15일 0시부터 시작됐다. 대선 승리를 향한 22일간 여야 총력전의 막이 올랐다. 이번 대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향해 달리는 가운데 펼쳐진다. 여야 주요 주자들은 15일부터 각 지방 순회 방문과 함께 아이디어를 총동원한 비대면·온라인 유세 등을 활용해 열전을 벌인다.
현재 초박빙 접전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공식 유세를 하루 앞둔 14일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 후보는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위기 극복을 넘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국가의 인적·물적 역량을 최대치로 활용해야 한다”며 ‘국민통합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기득권에 빚진 것 없는 ‘아웃사이더 이재명’이야말로 진정한 정치교체의 적임자”라며 비례대표제 확대, 위성정당 금지 등 선거제 개혁안도 내놨다. 윤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번 대선은 정의와 공정, 자유 민주주의 가치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선거”라며 “무엇보다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한 내일을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두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엔 ‘경부선 대결’을 벌인다. 이 후보는 부산에서 출발해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에 도착하는 ‘상행선’ 유세를, 윤 후보는 반대로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에서 일정을 마치는 ‘하행선’ 유세를 각각 펼친다.
이 후보의 첫 유세는 ‘경제 성장’에 방점이 찍혔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부산항에서 물류가 도착해 경부선을 타고 올라오는 것과 같은 동선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 도약 의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반면 윤 후보는 ‘정권교체의 시발점’이라는 뜻을 담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출정식을 연다. 국민의힘 유세본부는 “청계광장은 정권교체를 상징하는 곳으로, 이곳에서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라는 의미를 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22일간의 대장정에서 최대 변수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단일화’를 공개 제안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4, 15일을 모두 보수의 핵심 표밭인 대구·경북 지역에 쏟는다.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기 싸움도 뜨거워지고 있다. 국민의당 최진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우리는 (이견을) 좁혀 나갈 의사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도 “여론조사 방식은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고 맞섰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15일 호남선 고속철도(KTX)를 타고 전북 전주로 이동해 대선 출정식을 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대선에 총 14명이 후보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기호는 1번 이 후보, 2번 윤 후보, 3번 심 후보, 4번 안 후보 순이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